[1. ‘밤토끼’는 이미 작년에 잡혔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았다던 희대의 웹툰 도둑이었죠. 밤토끼를 잡은 과정을 보면 어쩐지 어린 시절 읽었던 ‘별주부전’을 떠올리게 합니다. 별주부전은 용왕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육지로 토끼를 잡으러 간 자라의 이야기지요. 웹툰도 그랬습니다. 수익이 줄어들고 모두가 밤토끼를 잡아야 병이 낫는다고 했습니다.
2. 그런데 이상합니다. 밤토끼는 사라졌는데, 웹툰을 찾는 트렌드가 반등하지 않고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별주부전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게 있습니다. 토끼의 간이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나오는데 용왕님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나오지 않는 것이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 진단 후에 해결책을 찾아야 되는 건데 말이죠. 저는 밤토끼가 웝툰이 겪는 병의 원인이라는 데 의문이 들었습니다.
3. 저는 웹툰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며 유료로 콘텐츠를 소비했습니다. 그것도 헤비유저였죠. 웹툰에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고 계속 결제를 했었는데, 어느 날 자려고 누운 침대에서 문득 깨닫게 되었죠. “언제부터 웹툰을 보고 잠들지 않게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