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과 그 속에서 수익을 올리는 '긱'의 관계는 이솝우화의 ‘여우와 포도밭’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배고픈 여우가 있었습니다. 여우는 우연히 포도밭을 발견하게 됩니다. 포도밭을 들어가기 위해 이리저리 찾으니 작은 구멍이 있었죠. 구멍을 비집고 들어가서 포도를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가 부른 뒤 다시 그 구멍으로 나오려니 배가 끼어서 나올 수가 없었죠. 결국 여우는 다시 배고픈 상태가 되어야만 포도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포도밭 안의 여우는 당장은 배를 채울 수 있었지만 세 가지 문제가 생겼죠.
첫째, 포도밭 안에서는 포도 외에는 먹을 것이 없었고요. 둘째, 포도밭에 문제가 생기면 배고픈 상태가 돼야 하고요. 셋째, 배고픈 상태로 빠져나올 수 있어도 다시 먹을 걸 걱정해야 하죠.
플랫폼 내에서 성장한 긱 이코노미는 똑같은 맹점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플랫폼 내에서 가능한 범위 외에는 수익창출이 쉽지 않고요. 둘째, 플랫폼 자체의 인기가 떨어지면 동반하락을 감수해야 하고요. 셋째, 플랫폼 밖으로 나가면 자생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