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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냥 Jan 26. 2020

네이버페이, 나중에 결제 기능

아 다르고 어 다른 서비스


http://m.zdnet.co.kr/news_view.asp?article_id=20200117142443&re=zdk#imadnews


네이버페이에서 '나중에 결제'라는 서비스를 도입했단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이것을 엄청난 새로운 서비스로 본다면, 그냥 이커머스 결제구조를 잘 몰랐던게 아닐까 싶다.


어차피 기존의 무통장입금(가상계좌) 거래는 2일 동안 주문을 그냥 홀딩할 수 있었는데 결제없이 홀딩되는 것은 똑같고, 밑에 안내문구 대로면 결제완료 후 배송이 진행되니까 그냥 주문완료 안된건 똑같은 것인데.. 이게 엄청 새로운 서비스처럼 보인다니....


이 기사에서는  무통장결제뿐아니라  나머지 결제로도  다 미룰 수 있으니까 기존 서비스들과 다르다고 말하는데 이 판단은 어불성설이다. 기존의 쇼핑몰들의 무통장입금도 다른 결제수단으로 얼마든지 선입금해서 결제완료 할 수 있었다. 



오히려 네이버페이가 직불과 실시간계좌이체는 있었어도 무통장입금이 없었다.

그냥 아 다르고 어 다른거다. 그 뿐이다.  



그럼 왜 무통장입금을 안만들었냐고? 

아마도 이체비용과 환불입금 비용과 구조 때문일 것 같다. 

무통장입금은 가상계좌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은행에 계좌 개설비용과 입금수수료가 발생되고, 환불 시에는 계좌이체 처리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들어간다. 

하지만 지금 네이버 페이가 가지고 있는 계좌간편결제는 직불카드 방식이고 실시간계좌이체는 펌뱅킹 방식으로 원금 취소 시 환불이 아니라 신용카드처럼 원결제 취소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프로세스가 더 간편하다. 

무통장입금 방식이 환불하기 더 까다롭고, 고객의 환불계좌를 수집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굳이 이 방식을 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뻔한 구조가 누군가에게는 고객을 위한 멋진 서비스로 보일 수 있다.

동일한 구조도, 어떻게 아! 다르고 어! 다른가에 소구포인트로 작용하는 것이 참 새삼스럽게 신기하다.

이런 것을 마케팅 영역이라고 보진 않는다. 

정말 다른 UX적 이유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


네이버페이 내부에서 문제를 정의하는 방식이 '지금 당장 결제를 안하고 싶으데 방법이 없네?' 였다면 이러한 방향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곳은 무통장결제로 2일간 결제 안할 수 있는데 우리는 없네?' 라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면 꼼짝없이 무통장입금을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접근방식은 결국 문제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기획자의 틀에 의해서 움직인다. 

서비스기획자가 넓은 맥락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하기

그러나..이 방식은 결제 없이 재고를 잡아놓는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는 완전히 발생되지 않은 주문이 재고를 선점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작용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는 완전히 갑이지만, 쇼핑몰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결제완료 후에 배송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주문완료 처리가 안되고 '주문대기'나 '결제대기' 상태로 남아있을 것인데 이에 대해서 처리되지 않은 쇼핑몰들은 여기에 대응하는 개발도 해야할텐데...

주문상태값이 늘어나는 것은 쇼핑몰에서 쉬운 일이 아니고, 재고가 잡혀 있는 문제도 쉬운 문제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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