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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냥 Mar 01. 2021

빅블러 시대, 이커머스로 입사해야하는 이유

개발자가 아니라면 더더욱 이커머스의 잡부가 되자

** 본 글은 제 8회 브런치북 공모전의 <탈잉 특별상>으로  발간된 <코딩몰라도 됩니다 : IT기업에서 비개발자로 살아남기> 의  초고입니다


 IT기업으로 본격적인 한 발을 도전하려고 할 때, 대체 어떤 회사를 선택해야할까? 단언컨데, 잘 모르겠으면 일단 이커머스를 선택하자. 얼마전 스타트업 취업을 도와주는 착한 스타트업인 <조인스타트업>과의 인터뷰에서 어쩌다가 ‘이커머스 기획자’가 되었는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내가 이커머스라는 특정한 비즈니스에서 애정을 가지고 10여년을 일해온 것은 사실 우연이었다. 내가 취준생 시절에는 나 역시 기준없이 온라인 회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나 역시 어떤 회사를 가야할지 사실 알지 못했다. 네이버, 야후, 다음, 대기업들의 온라인 서비스 계열사 등등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하고 싶은 직무가 있는 곳을 닥치는대로 넣고 여러 번의 고배를 마시면서 딱 하나 취업이 된 곳이 이커머스를 하던 회사였던 것뿐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천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내가 시작한 회사가 이커머스였다는 것이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네카라쿠배’ 가야하는 상황에서 왜 꼭 이커머스를 가라고 하는 것일까? 그럼 모두 다 쿠팡으로만 가라는 것인가? 조금 더 넓게 봐서 ‘배달의 민족’을 준비하면 좋을까? 네이버의 서비스 엄청 많은데 ‘네이버 쇼핑’으로 가란 뜻인가? 그런 뜻은 아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이커머스는 가장 많이 선택되는 온라인 사업의 형태

 진짜 이커머스를 이해하려면 이커머스의 범주를 ‘물건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시각을 바꿔봐야 한다. 머리 속에 ‘쿠팡’과 ‘배달의 민족’을 떠올려 보자. 많은 사람들은 쿠팡은 물건을 판매하는 이커머스고, 배달의 민족은 음식배달앱으로 생각한다. 이번에는 이용하는 흐름을 살펴보자. 쿠팡에 들어가면 2가지 방식으로 상품을 찾는다. 검색을 하거나 아니면 화면을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아보게 되고, 장바구니에 담는다. 그리고 주문서에서 결제를 한다. 그리고 집에 물건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배달의 민족도 생각해보자. 음식 카테고리를 선택하며 리스트를 쭈욱 훑어보거나 검색창에 원하는 메뉴를 검색해서 음식점을 찾는다. 그리고 원하는 음식을 선택해서 장바구니에 담고 주문서에 넘어가서 결제를 한다. 그리고 음식을 기다린다. 무언가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이커머스를 떠올릴 때는, 주로 ‘무엇을 팔고있는가’에 맞춰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쿠팡은 이커머스로 금방 머리에 떠올리지만 ‘배달의 민족’은 이커머스라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사실은 ‘네이버 웹툰’도 이커머스고, ‘카카오톡의 선물하기’도 이커머스다. 이커머스란 ‘온라인 내에서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 유무형의 상품을 거래하는 구조를 갖춘 모든 사업’을 의미한다. 더 쉽게 말하면 온라인상에서 결제를 바탕으로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형태가 이커머스다. 우리가 앱으로 접근하는 온라인 비즈니스의 8할은 ‘무엇을 제공하는가’만 다른 이커머스인 경우가 많다.

 우리가 기존의 기업들도 온라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직접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와 앱을 만들고 있다. 그 중의 대다수는 이커머스에 해당하며, 기존의 업종을 바꾸지 않고 오로지 고객의 접점만을 바꾸는 방식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의류 제조 기업인 LF의 LF샵은 대표적인 성공모델이며 현재 LG전자나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온라인 이커머스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산업들이 모두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면서 이커머스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 정도면 얼마나 많은 이커머스들이 생겨나고 있는지 상상이 가능할 것 같다.

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에서 매년 조사하는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에서는 이커머스의 카테고리는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평소에 ‘앱’으로 이용하고 있는 모든 사업체의 종류를 망라한다. 문화/레저나 여행 뿐 아니라 청소서비스와 같은 용역 서비스도 결국 이커머스의 범주에 들어가고 있다. 어느새 콘서트 예매를 인터넷으로 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취업은 1승 게임이라는 말이 있다. 나와 인연이 닿는 하나의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정말 수많은 도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번의 준비로 여러 회사를 지원할 수 있는 범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카테고리가 다르면 당연히 생각할 것은 다르겠지만, 구조적으로 같다는 점은 기본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IT 회사 중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커머스에서 인턴 경험이라면 나중에 취업할 때도 가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커머스는 도메인 경계를 무너뜨리는 확장형 도메인

 온라인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온라인 서비스를 구분하는 다른 기준이 있다. 이를 ‘도메인(Domain)’이라고 부른다. 이 도메인의 구분은 구조적인 본질에 가깝고, ‘업종’보다 큰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을 대략 7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1)이커머스 2)게임 3)금융 4)광고 5)B2B솔루션/유틸리티 6) 커뮤니티/SNS 7)포털/콘텐츠/메신저


 과거에는 이 도메인간 인력 순환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매번 금융에서만 일했다. 인력풀이 넓지 않다보니까 세상 좁다는 말이 이직 때마다 나왔다고 한다. 바로 경쟁사들 간에만 이직이 이뤄지거나 동일한 도메인의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회사 사이즈에 따른 이동만 일어났었다. 그런 이직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서비스 도메인이 나뉘는 이유가 서비스의 구조와 형태가 달라서 일하는 형태도 좌우했기 때문이다. 이런 업무적 차이를 우리는 ‘도메인 지식’이라고 하고, 그 차이가 연차에 비례해서 쌓이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서 똑 같은 대학교 3학년이라도 사학과 3학년과 경제학과 3학년이 잘하는 것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연차가 같더라도 자신이 있던 도메인에서의 지식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다른 도메인으로 넘어가면 그 연차만큼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직무를 변경하면 다시 1년차가 되듯이 도메인이 바뀌면 이직시에 연차만큼 인정을 받지 못했었다. 이것은 온라인뿐 아니라 모든 이직 시장에서 통용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다른 도메인의 영역까지도 적극적으로 범위를 확장해가면서 하나의 기업이 여러 개의 도메인 사업을 경영하는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렇게 도메인의 영역이 흐려지는 현상을 ‘빅블러 현상’이라고 한다. 업종과 도메인이 흐려지고 기회가 있다면 어떤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가장 여러가지 도메인에 빠르게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곳이 더욱 성장할 확률이 높은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서 설명한 도메인들의 도메인 지식의 기반이 되는 ‘사업구조’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고 이커머스의 확장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1)게임 도메인.

도메인 구조 : 온라인 서비스에서 게임은 가장 독립적인 서비스다. 다른 서비스가 웹이나 앱이라면 게임은 별도의 패키지를 만들고 자체 어플리케이션으로 작동시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만드는 과정에서 큰 줄기가 되는 스토리와 세계관이 있고, 이 부분은 게임의 사이즈와 난이도, 구성방식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적용된다. 하다 못해 ‘초밥 타이쿤’이라도 초밥집에서 초밥을 내야하는 세계관과 스토리가 주어진다. 게임내에서의 상호작용은 아주 다양하다. 롤플래잉 장르의 경우에는 큰 시놉시스가 있지만, 그 시놉시스를 따라가는 수만가지 경우의 수를 만들어서 목표를 달성하며 따라가거나, 탈락하고 재도전을 하게 하면서 게임속의 세상을 오랫동안 즐기게 한다. 이렇게만 보면 게임산업은 온라인 사업 중 가장 제조업에 비슷한 사업으로 보인다.

변화의 움직임 : 최근에는 온라인게임으로 바뀌면서 오픈월드를 통한 상황과 게이머들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추가 결제 아이템 등이 제공하면서 메타버스로서 하나의 세상처럼 존재한다. 과거 패키지 게임이었던 FIFA는 온라인 게임으로 바뀌면서 축구선수 카드를 뽑는 추가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 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리니지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레벨과 서버를 확장하면서 아예 그 안에서 사회경제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아예 오픈월드를 지향하는 샌드박스 게임들은 SNS과 커뮤니티 도메인의 구조를 반영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 도메인을 만들기도 한다. 네이버Z의 제페토는 이런 대표적인 오픈월드면서 동시에 커뮤니티적인 성격을 가진 게임이다. 최근 인기 있었던 ‘동물의 숲’도 스스로 집과 인테리어를 만든다는 점에서 샌드박스 게임의 요소를 일부 가지고 있다.

2)금융/핀테크 도메임.

도메인 구조 : 금융을 다루는 온라인 서비스는 기존의 금융업에 있는 은행, 증권사뿐 아니라 핀테크를 기반으로 결제와 예/적금, 증권, 보험, 신용카드 등을 다루는 영역이 있다. 금융실명제에 따라서 자신을 인증할 수 있는 인증과 철저한 보안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온라인 서비스처럼 웹과 앱을 통해서 움직이나, 금융에 관련된 여러가지 법적인 규제와 절차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아서 어렵게 느껴지는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 인터넷은행으로 성장하고 있는 토스나 카카오뱅크를 생각해볼 수 있다.

변화의 움직임 : 핀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금융은 더 접근하기 쉬운 서비스를 통해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금융을 하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기존 은행에서 대출 시 신용평가의 기준이 되었던 직장정보나 재산 정보는 직장인 기준으로 되어 있었다면, 수입이 일정치 않지만 성실한 자영업자들의 실제 입출금 내역과 소비 형태 등으로 새로운 신용평가를 통해서 기존의 금융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해외보다 국내의 핀테크의 변화는 느리지만 결제수단들은 충전식 포인트와 제휴 카드(PLCC)의 형태로 많은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하기 위해서 이커머스와 광고업으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다.

3)광고 도메인

도메인 구조 :  이용자들이 결제를 하는 B2C사업로 돈을 벌기 보다는, 광고주가 되는 기업에게서 돈을 버는 구조다. 그래서 일반 대중이 이용하는 웹/앱 서비스를 가지고 성장한다. 광고를 클릭하거나 노출되는 양을 기준으로 수익을 벌기 때문에 광고 서비스는 가능한 많은 광고주와 광고에 노출될 타겟이 많은 광고영역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광고영역에서는 광고의 노출과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를 광고주에게 증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변화의 움직임 : 온라인 초창기에는 광고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업체들이 크게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광고 도메인은 트래픽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회사의 필수적인 도메인으로 포함되어가고 있다. 구글 애드온 광고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의 광고는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광고매체다. 이들 모두는 메인이 되는 서비스내에 포함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수익구조로서 자리하고 있다.

4)솔루션과 유틸리티 도메인

도메인 구조 : 솔루션, 유틸리티 서비스는 경우는 사용자로서 우리가 개인적으로 사용할 일이 없는 서비스들이 많다. 하나의 ‘툴’로 작용하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서비스일 경우가 많다. 운영하고 만드는 입장에서도 일반 사용자를 상대로 고민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 대다수 실제 고객이 되는 기업의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경리업을 대행해주는 ‘경리나라’나, 스타트업을 위한 법인카드를 만드는 ‘고위드’, 클라우드 서버를 제공하는 AWS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이 외에도 특별한 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테크 기업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변화의 움직임 :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도 각 솔루션의 강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구독방식의 이용 서비스와 직접 해당 솔루션을 활용한 서비스를 직접 보여줌으로서 홍보를 하는 ‘제품 중심의 성장 전략’(Product based Growth)을 쓰기 시작하면서 오로지 B2B 사업만을 주장하지 않기 시작했다.

5)커뮤니티와 SNS

도메인 구조 : 이용자들간의 상호작용을 중요시 하는 도메인이다. 개인 이용자들이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높은 트래픽을 유지시키면서 결국 광고 도메인을 포함시켜서 수익구조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에브리타임과 같은 앱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변화의 움직임 : 커뮤니티는 특정한 주제로 소통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축적된 개인에 대한 분석 정보를 이용해서 광고 도메인을 키운 것을 넘어서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이커머스 기능인 이런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내에서 잘 성장하고 있는 <무신사><오늘의집><화해><스타일쉐어>는 모두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커머스 도메인으로 무사히 전환되었다.

6)검색포털/콘텐츠/메신저

도메인 구조 : 검색포털은 온라인이 태동하면서 가장 성공적으로 등장한 온라인서비스다. 메신저 역시 오랜시간 온라인의 역사와 함께해 온 킬러서비스다. 포털의 핵심은 정보검색과 콘텐츠를 한데 모아서 사용자들의 최초 사용 경로를 확보하는 것에 있다.

변화의 움직임 : 사실 포털 서비스들은 지금까지 가장 확장을 많이 해온 도메인이다. 검색엔진을 통해서 정보를 조회하는 포털은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누구보다도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와 구글은 검색포털 기반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예다. 검색엔진과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으로, 카페와 블로그와 같은 커뮤니티 도메인과 웹툰, 음악, 영상 같은 콘텐츠 도메인까지도 산업을 확장시켜 왔다. 카카오톡은 메신저를 기반으로 포털과 콘텐츠를 확대해나가고 왔다. 게임 플랫폼과 어떤 도메인보다도 높은 확장을 많이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표적인 이러한 기반의 서비스들이다.



  도메인 구분을 읽으면서 분명 어디에서 일해야할지 고민부터 될 것 같다. 아니면 기업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직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도메인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다른 도메인을 포함시켜가면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금융과 포털을 기반으로 한 성장은 정말 대단하다. 그럼에도 나는 이러한 빅블러 현상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성장은 결국 이커머스 도메인에서 모두 만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떤 도메인이 성장하든 간에 ‘결제’가 포함되려면 이커머스 도메인을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결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커머스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이커머스는 결제를 통해서 유무형의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결제의 대상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이커머스들은 ‘잘 팔기 위해서’ 구조적인 많은 노력을 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도메인들을 이커머스 기업에 도입되기 시작한다.


 이커머스 내에서 상품을 더 노출시키고 싶은 판매자들은 이커머스의 ‘광고 서비스’를 활용한다. 이커머스에서는 이용자들의 구매정보를 기반으로 핵심적인 타겟 광고를 할 수 있고, 그런 광고를 보여 줄 수 있는 영역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다. 앞서 커뮤니티 기업들도 이커머스로 확대하듯이 이커머스도 이용자들은 리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확장한다. 아마존이나 쿠팡의 리뷰는 이미 의미있는 리뷰를 작성하는 사람들을 구분하고 보상을 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의욕적으로 글을 남기도록 만들고 있다. 결제를 중심으로 금융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편리하게 결제시키기 위해서 금융서비스인 간편결제 서비스나 충전식 포인트 등이 개발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금융을 중심으로 발전한 곳보다 국내에서는 이베이의 스마일페이나, 쿠팡의 쿠팡페이의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높고,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와 가격비교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네이버 N페이의 성장도 가속화 되어왔다. 고객들에게 신용카드처럼 외상결제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이베이의 경우에는 더 나아가서 체크카드까지 발행해주기도 한다. 판매자를 대상으로한 금융 서비스도 만들고 있다. 영세하지만 성실한 판매자에게는 ‘즉시정산’이나 ‘선광고 서비스’ 등으로 사실상 단기 유동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에 가까운 서비스를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커머스는 B2B ‘솔루션’처럼 판매자에게 이커머스 내부에 개별 샵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생각해볼 수 있다. 더 많은 시간을 서비스 내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 ‘콘텐츠’ 도메인으로의 확장도 머뭇거리지 않고 있다. 최근 쿠팡은 OTT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콘텐츠 사업으로도 확장했고, 아마존은 오래전부터 영상, e-book, 음악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온라인 서비스 구분 중에서 겨우 게임 도메인 정도만 이커머스가 손을 대지 않는 듯이 보이지만, VR 서비스가 계속 거론되면서 어떻게 하면 이커머스에 녹일 수 있을까를 많은 사람들이 고심하고 있다.



 다시 취준생의 입장에서 온라인 기업을 잘 선택하기 어렵다면 이커머스로 가라는 의미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이미 대다수 선택지에 있는 기업들은 이커머스인 경우가 많고, 표면적으로 이커머스로 보이지 않는 회사들조차도 이커머스 사업을 하고자 하고 있기에 선택지가 더 많다는 점이다. 두번째 의미는 이커머스 기업이 ‘잘 팔기 위해서’ 여러가지 서비스 도메인을 확장하며 커지기 쉬운 회사라는 점이다.


 대학에 갈 때 학부를 선택하는 이유는 어떤 전공을 할 지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온라인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입사를 준비해야한다면 명확하게 꿈꾸는 도메인이 없다면 이커머스는 ‘자유전공’처럼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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