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요청은 끊이지 않는다. 현업입장에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청 사항들 속에서 어떻게 일해야 신뢰를 쌓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뱉은 말을 잘 지키면 된다.
내가 개발에 반영해주겠다 답한 것은 반드시 진행하고, 내가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은 정말로 문제가 있어야한다. 이것을 잘하려면 시스템과 정책을 잘 알아야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알기는 어렵다.
문제는 항상 잘 알지 못하고 친절하려 들 때 발생한다.
너무 고민없이 개발하겠다 확답하지 말자
우리는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 일하고 싶어한다. 무조건 요청한 것을 바이패스로 다 들어주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현업의 요청에 최대한의 공감을 표하는 것과 개발을 확답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런데 즐거운 회의 후에 알고보니 안된다는 말이 반복되기 시작하면 신뢰가 바닥을 친다.
개발자와 상의하기 전에 혹시라도 의심이 든다면 된다고 좋은 사람되기 전에 확인해보겠다고 말하자.
희망고문은 그냥 못해주는 것보다 최악이다. 해결책도 아직 모르면서 다 된다고 말하다보면 더 이상 나의 말에는 무게가 안실린다.
"쟤는 사실 하나도 모르던데?"가 되면 그 뒤로 현업은 개발자를 찾아가게 된다. 이 부분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는 전체 프로덕트 변화를 인지할 기회를 잃는다. 프로덕트 이해의 격차는 계속 벌어진다.
나의 약속에 무게에 실리기 위해선 뱉은 말을 아끼는게 중요하다. 다소 냉정해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어도 신뢰가 쌓이는 건 꽤나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