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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냥 Sep 18. 2021

제9회 브런치북 공모전 예비당선자님께

브런치에서 잘 살아온 팁을 알려드려요


안녕하세요. 브런치 작가 도그냥입니다.

2016년도부터 브런치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벌써 6년째네요!

저 사이 저는 브런치와 함께 쑥쑥 자라왔죠.

특히 특정 직무를 가지고 브런치를 쓰면서 굉장히 성공적으로 사용해온 케이스인 듯해요,


최근 드디어 브런치 구독자 1만을 찍었고,

제 8회 브런치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타며 제 2번째 책이 나왔습니다:)(9월 24일 출간예정:)

그런데 이래저래 검색을 해보다보니 8회 수상자 분석글 들이 있고 거기서 수상자들이 이미 기성작가이고 이미 전문성이 있으며 이미 다양한  활동을 해서 구독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확신적인 문장을 보았는데요. 한번은 해명(?)해보고 싶어서 이 글을 남깁니다.



출간에도 브런치가 있었다

브런치를 시작하던 2016년에 저는 그냥 뻔한 직장인이었어요. 네이버 블로그도 꽤 길게 주제를 가지고 썼었지만 휴학이란 주제가 나와 차이가 벌어지면서 정체기를 겪고 있었고요. 책쓰기는 평생의 꿈이지만 솔직히 요원하게만 느껴졌어요.

그러다가 브런치를 알게 되고 솔직하게 나 자신의 직무이야기를 다루는 현실적인 글을 쓰려고 했어요. 엄청 작은 시작이었답니다.

 당시에 위클리 매거진이라는 마치 네이버 웹툰 '도전만화'같은 개념의 창구가 있었고 그 때 주간 연재물로 뽑혀서 연재했던 것이 '보통의 UX기획자'라는 매거진이었어요. 지금은 브런치북으로 개편되었죠. 제 글은 '평범함'이 무기였고 그냥 이 직무의 현실적 고민을 말하려고 했던 글이였어요.

 브런치북 공모전은 저도 수차례 떨어졌죠. 몇 해는 아예 기고도 안했어요. 이런 종류의 직무이야기를 누가 읽나 싶었거든요. 출판사 사람들은 멋진 사업기획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본식 기획이야기나 좋아하지 진짜 실체를 가진 서비스 기획은 알지도 못했거든요. 브런치를 보고 연락온 몇몇 출판사와는 그 갭을 줄이지 못하고 그냥 관두기도 했어요. 제가 원하지 않는 애매한 기획에 관련된 글을 강요받기도 했었죠.


 그런데 '초록비책공방'의 윤주용 대표님이 브런치를 보고 정말 작가의 의도대로 해보자고 하셨고, 당시 강의하고 있던 강의안을 바탕으로 첫 책인 <현업 기획자 도그냥이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 스쿨>을 썼어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브런치가 있었기에 지금 4쇄 8천부가 나간 책이 될 수 있었죠!


 이것도 이미 강의를 하고 있었으니 책이 나온 거라고 생각하세요?


첫 강의에는 브런치가 있었다

 제 첫 강의는 브런치 글을 바탕으로 제가 모집하고 제가 주최한 오프라인 워크샆이었어요. 어떤 업체도 없었고 저는 그냥 제가 브런치에 쓰던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라는 매거진을 바탕으로 덜컥 워크샵을 시작했어요.

 시작은 그냥 해본 거였어요. 구글폼으로 모집해봤는데 누가 하나 싶었는데 30명 정도가 왔죠. 그렇게 강의라는 걸 해보게 됐어요. 누가 시켜준게 아니었어요,

 그런 기록이 생기니까 그 기록을 브런치에 남겼고 당시 교육기획자였던 조찬일 매니저님이 그 글과 다른 글들을 보고 시중에 없던 진짜 서비스기획 강의를 만들어 보자고 하신 거죠. 그게 진짜 시작이었고, 그 바탕에는 브런치가 있었던 거에요.

 

레퍼런스는 레퍼런스를 쌓아요

그렇게 5년간 틈날 때마다  쌓은 글과 레퍼런스가 쌓인 것이 제 브런치에요.

 브런치 구독자가 1만이라도 저는 에세이를 쓰는 분들보다 전체 조회수가 현격하게 낮아요. 특정 분야의 사람들이 주로 읽을 만한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

 구독자도 없는데 좋은 글로 갑자기 하루아침에 브런치북 공모전에서 대상을 타고 벼락 스타가 되신 분들을 보면 저도 참 부럽습니다. 저는 답답할 정도로 느린 정말 오랜 빌드업 기간이 있었거든요.

 작년 제 8회 브런치북 공모전에서도 저는 대상을 타지 못하고 탈잉 특별상을 탔어요. 저는 이것도 제가 강의라는 능력이 있어보였기에 핏이 맞아서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탈잉은 교육강의 업체였으니까요! 구독자가 아무리 많아도 탈잉이었기에 뽑힐 수 있던거죠. 그런 점에서 제가 상을 탄 이유는 저서가 있었고 구독자가 많았던 것보다는  뽑는 회사가 추구하는 결과 맞았기 때문이에요. 비슷한 글로 몇 년간 떨어진 제가 보장합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은요, 꼭 브런치북 수상으로 시작하지 않더라도 레퍼런스를 쌓는 것은 그리고 나를 드러내는 브런치북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자산이에요. 그게 수상하진 못해도 결국 기회를 만들거든요. 그리고 저는 브런치가 글쓰기 플랫폼이라고 해도 글만 쓰시기보다는 그 글을 바탕으로 모임도 만들어보시고 행사도 해보시고 레퍼런스의 점을 늘려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런 다양한 활동이 브런치를 근간으로 개인의 성장을 가져오고 결국 그렇게 원하던 책도 나올 수 있게 하니까요.

 

욕망은 건전하게,

노력은 무심한듯 자연스럽게

지금 글을 쓰면서 수상 욕심을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해요. 저도 매번 그랬으니까요.

욕망은 건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기대감은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옥죄어요.

평소에 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써온 글을 모아서 브런치북을 묶으면 그런 기대감과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어요. 너무 휘몰아쳐서 마스터피스를 내지 않아도 되는 곳이 바로 브런치랍니다. 이번 공모전이 아니어도 브런치는 사실 항상 기회를 주니까요. 꼭 글 1편써서 10원 벌어야만 이득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떨어지더라도 글을 올렸다 내렸다 하지 마시고 이후의 기회가 올 수 있도록 남겨놔보세요. 이 세상에 출판사는 정말 많아요. 결이 닿는 곳이 어딘가는 있답니다. 제가 첫 책을 냈듯이요.


 전문가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냐고요? 전문성은 연차가 아니라 전문적으로 설명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브런치에 기대없이 글을 쓰다보니 전문가로 포지셔닝 된 거에요. 계속 쓰는 사람이 결국 전문가가 됩니다. 진짜에요!


  이렇게 이 말 저 말 남겨 보았는데요. 핵심은 이거에요

이번에 안되도 이번에 쓰신 글은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줄 거에요.(저는 브런치로 첫 책까지 나오는데 5년 걸렸어요)

너무 힘내서 쓰기보다는 무심한듯 자연스럽게 자신을 너무 옥죄지 말아요

글로만 승부하기 어렵다면 다양한 레퍼런스로 저자의 가능성을 보여주세요. 공모전내외의 출판사와 다양한 기업과 결이 맞다면 그 가능성을 보고 다가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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