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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냥 Mar 01. 2023

프로젝트에 익숙한 워킹맘의 아가방 꾸미기

전제조건과 방향성을 정리해서 나만의 대안을 찾아가는 방법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기수축으로 인한 한달간의 병원입원생활 후 집에서 1주이상 눕눕 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언제든지 출산할 수 있다는 37주를 앞두고 다시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출산휴가도 시작된 상태라서 집중해서 출산 준비를 하기로 했다. 


가장 급선무는 우리 아기가 생활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우리집은 전형적인 방 3개짜리 집이고, 아마도 신혼부부 특유의 각자의 방의 역할을 분배하고 있었다. 

방1(화장실과 드레스룸이 있는 가장 큰 방) : 안방 - 부부 수면, 부부 화장실, 작은 드레스룸펜트리와 화장대

방2(붙박이장이 있는 중간방) : 남편 서재 겸 운동방 

방3(안방 맞은편의 가장 작은방) : 드레스룸겸 나의 근무 공간

이러한 공간을 조정해서 아기의 공간을 마련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제서야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블로그에서 아기방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레퍼런스를 찾아보았다. 대부분 가장 흔한 사례는 남편의 공간을 뺏어서 아기방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맘에드는 대안은 아니었다. 

난 재택근무를 하면서 커피를 내려서 거실에서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거나 집안의 여운을 느낄 때가 있다. 집의 곳곳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은 남편이라기보다는 나다. 재택근무로 하루종일 집에 있기도 하고, 회사 일이 끝나고 나서도 나의 업무 공간은 계속해서 집이다. 집이 나에게 주는 안락함은 누구보다도 내가 더 많이 누리고 있다. 

하지만 남편은 출퇴근을 한다. 힘든 퇴근 후에 집에서 자신에게 맞춰진 안락함을 느낄 작은 공간이 있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게임용으로 맞춰진 남편의 컴퓨터와 실내자전거, 짐볼, 실내 철봉이 설치되어 있는 그 서재방은 어쩌면 집에서 잠밖에 안자고 출퇴근을 반복하는 남편의 유일한 취미생활과 개인적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의 시선과 집중이 아기에게 갈 것이 뻔한데 아직 시작도 하기 전에 남편의 공간부터 미리 뺐고 싶지 않았다. 나보다 꼼꼼하고 집안일도 더 잘하는 우리 남편이 육아에 있어서도 더 많이 희생할 것이 뻔하니까. 


아직 아기는 작을 것이고 산후도우미나 나의 손을 타기 위해서는 어차피 안방부터 거실까지 우리 아기가 더 많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아이가 있는 집들은 결국 아이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아기는 아직 신생아기에 공간의 확보는 너무 과하게 하지 않기로 생각했다. 아이가 더 자랄 때 여유가 된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방 4개짜리 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 내 책상이 놓일 알파룸 하나가 더 있더라도..)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침대와 디지털 피아노, 화장대 외에는 휑하게 비어져 있던 안방의 여유공간들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집 공간 정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생각하게 되었다.  굳이 따지면 아기공간 만들기 프로젝트의 '가이드 프린시펄'이라고 할까.. 

첫째, 남편의 영역인 방2는 일단 뺐지 않는다.
둘째, 안방의 여유 공간을 확실하게 활용하고 동선을 정리한다. 
셋째, 복직 후 재택근무 시 아기의 생활공간과 근무공간이 분리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아기가 어릴 때 아이방을 꾸미는 것에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지 말자. 


이 3가지 룰을 가지고 레퍼런스에 없던 공간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남편의 영역이 방2는 유사시에 물건을 보내는 형태로 일단 남겨두기로 마음을 먹고, 안방-드레스룸겸 재택근무방 - 거실  이 3가지 공간을 활용해서 아기방의 공간을 마련해보기로 했다. 


신생아 아기에게 꼭 필요한 공간과 용도와 항목들을 정리했다. 


1-6개월 아기에게 필요한 공간 

- 아기 수면 공간 : 낮 시간 수면공간, 밤 시간 수면공간(보호자가 지켜봐야함)
- 기저귀 갈이대 
- 아기가 낮시간에 주로 생활할 공간
- 아기를 씻길 공간 : 욕조가 있는 거실 화장실 이용
- 아기 용품 적재
- 아기 의류 및 기저귀 적재
- 아기 맘마존 : 젖병, 분유 등 보관할 주방내 영역

6개월이후 아이에게 추가로 필요한 공간

- 아기 수면 공간 : 밤 분리수면 공간(범퍼침대로 변경) 
- 아기 놀이 공간 : 추후 책이나 독서대, 낮에 가지고 놀다가도 밤에 장난감 수용가능한 공간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레퍼런스게 없던 듣도보도 못한 대안을 떠올릴 수 있었다. 

방1(안방) : 부부 수면 + 나의 재택근무 공간 + 1-6개월까지 아기 수면 공간

방2(중간방) : 남편 공간 유지

방3(작은방) : 드레스룸겸 아기방(6개월 후 아기 분리수면 공간 + 아기 물품 보관)

거실 : 낮시간 주요 아기 생활공간


이렇게만 보면 뭔가 복잡해보이지만, 내 모든 조건에 맞아떨어지는 구조였다. 


낮시간과 밤시간대의 동선을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낮 시간 동안 나는 문을 닫고 근무를 해야하고, 도우미와 친정엄마는 주로 거실에서 아기와 함께 생활할 수 있다. 이때 기존 드레스룸내에 작은방내의 아기 물건이 적재되어 있고 거실화장실과 맘마존, 기저귀갈이대가 동선에 대한 문제 없이 이어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기저귀갈이대는 아기 생활공간인 거실 한켠에 배치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공간 사용자 : 나, 친정엄마 Or 도우미, 아기  (남편은 출근) 
사용자별 업무(Task) : 나 - 재택근무,  친정엄마 Or 도우미 - 아기 돌보기, 아기 - 먹고, 자고, 싸고
사용자 그룹 : 2개 -   나    |     친정엄마 Or 도우미 + 아기 
 ㄴ 그룹1 공간 :  나 - 안방, 안방내 화장실 
 ㄴ 그룹2 공간 :  친정엄마 or 도우미 + 아기  -  거실, 주방, 거실화장실, 아가방(아가용품보관)

밤 시간 동안은 1-6개월까지는 아기 수면중에 잘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최대한 같이 있으려고 한다. 어차피 밤에는 외부 도움이 없고 근무시간이 아니므로 집 전체의 동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안방에 부부 침대 옆에 아기 원목 침대를 놓았다. 6개월이 지나면 아기방의 범퍼침대로 옮겨서 조금씩 분리수면 교육을 시작하려고 하고, 만약 그게 안될 경우에도 1명정도 충분히 옆에서 잘 공간이 나오기도 하고, 나중에 분리수면을 할 때도 거실을 지나서 가야하는 기존 남편 서재를 아기방으로 대체하는 것 보다 직선거리도 가깝기에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가설은 그 다음에 '신박한 정리'에서 홍지민 부부가 자녀들과 분리수면을 실패한 이유로 안방과의 거리가 멀기 떄문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들으면서 확신의 박수를 쳤다.)

공간사용자 : 나, 남편, 아기
사용자별 업무(Task) :  나, 남편 - 자다가 아기 돌보기,   아기 - 먹고, 자고, 싸고, 울고
사용자 그룹 :  단일 그룹 - 나, 남편, 아기 
ㄴ 단일 그룹 공간 : 집 전체 활용!! 


물론 이런 방향성에서 세부각론으로 들어가면 해결해야할 이슈가 나타나긴 했다. 

한 공간에 이질적인 여러가지 용도를 부여할 수 있을까?

아가용 옷과, 장난감 및 소품들을 보관하기 위한 추가적인 수납장을 설치할 것인가?

아기방의 범퍼침대를 구매하는 시점은 언제로 정할 것인가? 


소소한 문제들은 우선순위에 따라서 정리하기로 마음먹었고, 가장 큰 문제인 공간 매치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위의 계획들은 Task를 기준으로 정리했기 이제 정말로 공간 배치를 해봐야하기 때문. 내가 주로 하는 앱서비스 프로덕트였다면 말하면 와이어프레임으로 UI를 정리하는 단계라고 할까나?? 


순서상 이질적인 용도를 한가지 방에 부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하나의 방에 침실과 근무공간이 모두 있는 경우는 어떤 경우에 해당할까? 드레스룸과 아기방이 함께 있는 경우는 있을까? 이 때, 레퍼런스를 고민하면서 '원룸인테리어'이라는 대안이 떠올랐다. 

원룸이라면 침실, 근무환경, 쉬는 공간 등 다양한 역할들을 모두 한 공간에서 수행한다. 그래서 '공간분리'가 가장 중요한 곳이 바로 원룸이었다. 

유튜브에서 '오늘의집'에서 운영하는 채널에서 원룸 인테리어를 통해서 공간분리를 해주는 영상들을 레퍼런스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우리집은 방이 3개였지만, 안방이라는 한 공간을 수면과 근무 공간으로 나눠야 하니까 나에게 있어서는 원룸이나 마찬가지였다. 아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인게 수납공간과 생활공간을 나누는 일이었기에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미적 감각은 똥손이기에 일할 때와 마찬가지로 TASK와 동선에 집중했다. 난 와이어프레임만 짜고, 소소한 인테리어 제품에 대해서는 최대한 제품단위로 남편에게 컨펌을 받아서 진행할 요량이었다.


안방은 침대를 최대한 한쪽으로 미루고 버려져있던 공간에 책상을 옮긴 뒤, 입구에서 책상부터 바로 보이지 않도록 공간분리용 파티션을 설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안방의 수면실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기본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입구에서 들여다보면 파티션의 부부 사진과 침대가 먼저 보이고, 파티션 뒤에 업무 공간을 벽을 바라보도록 해서 업무하는 동안 수면공간이 눈에 보이지 않도록 정리했다. 원룸의 형식을 빌렸다.  책장은 책상 밑으로 들어갈만한 2단 책장을 구비하고 위에 천을 덮어서 책장에 먼저 시선을 뺐는 것을 방지했다. 


이렇게 동선과 구성정리를 할 떄는 '오늘의집'의 3D 인테리어 에디터를 통해서 대략적으로 사이즈를 맞춰서 위치만 얹혀보았다. 책상에서 의자가 움직이는 공간은 90cm정도가 확보되면 된다는 것도 유튜브에서 알게 됐다. 이래저래 계산을 해보면서 와이어프레임 얹히듯이 확인해보니 아주 유용했다. 실행할 남편에게 설명하기도 유용했다. 

오늘의집의 3D 인테리어 에디터



두번째 이슈는 아가방내에 아기를 위한 수납공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나머지 각론에 해당하는 부분들 중 수납에 부분을 고민하면서 나의 책상에 딸린 책이나 옷이 기존 드레스룸에 곳곳에 퍼져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원피스나 청바지 등은 안방의 작은 붙박이장 드레스룸에 들어있는데 나머지 속옷이나 티셔츠 등은 드레스룸에 퍼져있었다. 이 부분을 합치고 부피를 줄여서 아기방내에 아기에 대한 수납공간을 늘리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을 하고, 옷장내에 기존 2년이상 입지않았거나 입으면서도 낡았다고 생각했던 옷을 모두 버렸다. 큰 봉투로 2개나 나왔다. 6-8년전에 잘 입었으나 유행이 지나서 아기 낳고 날씬해져도 절대 입기 힘들만한 옷도 다 버렸다. 대부분 보세 옷을 구매했기 때문에 너무 비싸서 아까운 것은 없었다. 과거를 다 갖다가 버리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 위해서 많은 공간을 비워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확보된 공간에 드레스룸에서 퍼져있던 나의 옷가지를 모두 옮겨오고 나니, 기존의 서랍내에 아기옷을 담을 만한 공간이 확보되었다. 기존 휴지와 물티슈 등을 보관하던 함에는 기저귀를 추가로 넣었다. 

장난감을 담을만한 큰 통 하나만 확보된다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다. 


드레스룸에서 깊이가 너무 깊어서 활용도가 오히려 낮은 거대한 장 하나를 버리기로 결정했다. 내 책상과 활용도 떨어지는 장을 하나 치우고 나니까 범퍼침대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었다. 하지만 당장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왜냐면 일단 아기는 안방의 원목침대에서 일정기간 자다가 분리수면이 가능한 시점에 아가방의 범퍼침대로 옮겨갈 계획이니까, 시점을 여유를 두고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이제 우선순위에 맞춰서 실행의 단계 ! 


프로젝트로 따지면 한번에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프린트를 나눠서 진행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프로젝트의 목표가 되는 아기방을 위한  M0와 M1을 나눠서 기준을 잡았다. 


M0 : 엄마 생활공간 정리 + 신생아공간 정리
 1) 핵심 목표 - 아기 출산후 0-6개월까지 지낼 기본 공간 동선 및 구조 마련. 
 2) 주요 TASK - 안방으로 나의 재택 근무공간 이동,  드레스룸과 안방에 나눠진 나의 의류 수집하여 드레스룸내에 여분의 수납공간과 사용자 줄이기, 안방내에 6개월까지 사용할 아기침대 정리, 드레스룸 내에 확보된 여분의 수납공간에 아기 기본 의류 수납
 3) ETA -  출산전까지 완료 

M1 : 아기 생활공간 추가 정리
 1)핵심 목표 - 아기 분리 수면 및 아기방 공간 확보를 위한 드레스룸의 공간 분리 
 2)주요 TASK  - 드레스룸 내에 불필요한 수납장 처분, 6개월 이후 분리수면할 범퍼침대 공간 마련. 
 3)ETA  - 아기 6개월 전까지 


M0의 실행일정은 바로 시작했다. 

범퍼침대와 아기방이 필요한 시점을 고려하면, 일단 안방의 계획을 정리하고 드레스룸에서 내 물건들을 꺼내오는 것이 가장 급선무. 실행은 파티션과 2단책장을 주문하고 난 뒤 약 3일이 걸렸다.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3D에디터로 구현형태에 대해서 남편에게 전달한 상태였기 때문에 의사소통도 아주 쉬웠다. 

아름답진 않더라도 나의 동선에 대해서 기능적으로 계획한대로 구현된 나의 업무 공간이 생겼다. 

안방의 드레스룸에도 나의 의류관련 물건을 모두 모아서 안방안으로 나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안방 한쪽에 구현된 나의 소박한 업무공간,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타공판에는 안방이라는 정체성을 담았다. 만삭이라서 큰 쿠션으로 허리를 바치지 않으면 의자에 앉을 수가 없다.






아기방 꾸미기 프로젝트의 M0를 마무리하며...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는 굉장히 피곤하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기획은 일어나는 문제를 잘 파악하고 정의해서 이에 적합한 해결책을 찾고 수행하는 것이며 나는 회사 밖에서도 기획자로 살고 싶을 뿐이다. 대충 이쁜 인테리어를 모아놓고 흉내내는 것은 그냥 남들 좋아보이는 기능이나 UI를 조각모음해서 방을 꾸미는 것과 마찬가지의 행위라고 생각이 들었다. 미학적으로 엄청 아름다워서 오늘의집의 인테리어 자랑에 적절하진 않겠지만 나는 기능과 동선,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집안을 잘 활용하고 싶었다. 


내가 그냥 레퍼런스만 보고 대충 아가방을 정리했다면, 우리 남편은 서재에서 쫓겨났거나, 드레스룸을 다 비우고 활용도가 떨어지는 놀이방을 거창하게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갈 곳 잃은 남편과 가족의 옷들은 주렁주렁 행거를 달아서 엉망이 되거나 했겠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그 뿐이다. 


그래서 이 인테리어는 정답이냐고?  애자일 프로젝트의 핵심은 마일스톤별 빠른 실행 후 실제 겪어보면서 학습을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을 짤 수도 있다는 점 아니겠나. 동선에 대한 문제가 없는지와 내 가설에 문제가 없는지는 산후조리원 졸업 후 산후도우미와 함께 생활하는 몇주간 사용자로써 판단이 서지 않을까. 그때가서 계획은 또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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