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 후 첨으로 온라인 특강에 참여했다. 이 질문은 자주 듣는 질문인데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주니어를 지난다고 일이 엄청나게 쉬워지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어렵다는 것을 주니어때는 모르기 때문이다. 특강씩이나 하는 13년차는 쉽게 설명해주니까 일이 다 쉬울 것 같지만 주니어가 하는 일은 쉽게 해도 연차에 맞는 어려운 일이 계속해서 존재한다. 항상 너무 어렵다.
주니어때 겪는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나도 지금 시작하는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모든게 어렵고 낯설었다. 솔직히 내가 이겨낸 방법은 지적을 받든 구박을 받든 '모두에게 오래 참는 것'이었다. 에고따윈 집어던지고 몇번이고 수정하고 굽히고 들어갔다. 지금 생각하면 예의따윈 없던 몇몇 외주개발자의 태도를 이를 악물고 견뎠다. 내 지식과 경험이 많아져야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리고 나는 어렵게 배웠지만 잘 정리해서 내 후배들은 나보다 쉽게 일을 배우고 적응할 수 있기를 바랬다.
다음달이면 복직이 기다린다. 돌아갈 생각에 벌써부터 너무 어렵다. 일을 다시 시작하는건 항상 어렵다. 그치만 또 그만큼 배우고 성장하겠지.
모든 일이 사실 다 그렇다. 내가 성장하고 있다면 항상 어렵고, 그리고 진지하게 하고 있다면 괴롭다. 재미는 그 괴로움이 해소될 때 한번씩 보답처럼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