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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기억 Apr 29. 2018

보스턴에서 운전하기(2)

렌트하기

1. 렌트하기

집 옆의 공용 주차장에서 몇 시간만 자동차를 빌려서 장보고 올까? 공유 경제의 대표 사례인 Zipcar는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보스턴의 경우에는 이 Zipcar의 차고지가 많이 있으므로, 이용 편의성이 참 좋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so car와 같은 비슷한 서비스가 있으므로 그리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도 몇 명 안되었던 2010년에 이 서비스는 정말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느껴졌다.

 

1.1. 이용비용

Zipcar의 경우 한 달에 7$, 일 년에 70$의 기본 회원비가 있고, 실제 이용시간에 따라 추가적인 금액을 물게 된다. 보스턴에서는 무료 체험이 가능해서 첫 달에는 등록비와 한 달 기본 회원비를 면제해준다. 하지만 대학에 소속된 학생이라면 소속 학교와 Zipcar와의 계약에 따라 등록비 혹은 기본 회원비를 할인받거나 면제받을 수 있다. Zipcar에서는 대다수의 대학들에 대해 별도의 rate를 책정하므로, 아래의 링크에서 자신의 학교를 조회해 실제 이용금액에 대해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https://www.zipcar.com/universities 

실제 이용할 때에는 평일에는 시간당 7.5$, 24시간에 69$, 주말에는 시간당 8.5$, 24시간에 77$을 내게 된다. 이 금액에는 차량 대여료는 물론, 기름값과 보험이 포함되어있으므로 180마일 이상 운행하지 않는 이상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금액이 없다.


나는 보스턴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에 방문하거나 동부의 해안가에 놀러 갈 때에 예약을 했었는데, 30분 단위로 예약이 가능했다. 시간을 어기게 되면, 시간을 어긴 만큼의 금액 + 50$의 penalty를 물게 되므로 시간을 넉넉하게 예약하는 것이 좋다. 나의 리턴 시간 후에 다른 예약자가 없다면, 이미 대여한 차량의 대여 시간을 실시간으로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도 이용하면서, 예정된 리턴 시간보다 늦을 거 같아서 실시간으로 예약 시간을 수정한 적도 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5분 정도 리턴이 늦는 바람에 결국 penalty를 물어야 했다. 시간은 넉넉하게 예약하는 게 좋다.)


등록하기 위해서는 3~7일 정도가 걸린다. 여권과 운전면허증, 국제 운전면허증의 컬러 사본을 보내면, Zipcar라고 쓰여있는 신용카드 크기의 플라스틱 회원카드가 우편으로 온다. 이 카드를 미리 예약한 차에 가져가면 차의 잠금이 해제되어 차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소중히 보관해야 한다.


2. 미국에서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할 점

2.1. 내비게이션

내가 미국에 있을 때는 2010년이었다. 지금처럼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던 시절이 아니어서 나는 무려 플립형 전화기를 이용했었다.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 3gs를 들고 다녔다.) 요는 내비게이션의 존재가 필수적이었다. 그래서 내비게이션을 추가적인 금액을 물고 빌렸다. 간혹 차가 없는 사람 중에 내비게이션만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비게이션 대여료가 비싸므로, 차를 그때 그때 렌트를 하고 내비게이션은 본인이 소유하는 경우였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구글맵이면 충분할 것이다.


2.2. 차 안에 아무것도 두지 않기

내가 직접 렌트하기 전에 나보다 먼저 미국에 와 있던 선배가 빌린 차를 타고 함께 보스턴 근교로 여행 간 적이 있었다. 그때 선배가 차를 세우면 제일 먼저 한 것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내비게이션을 분리해 조수석의 글러브 박스에 넣는 것이었다. 잠깐 커피를 사기 위해 들렸는데 5분 후면 다시 탈 차의 내비게이션을 굳이 글러브 박스로 넣는 것이 신기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런 내비게이션이 적은 금액이 아니다 보니 (당시 100$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걸 훔치기 위해 차 유리를 깬다는 것이다. 도난의 여지가 있는 물건은 무조건 차 안에 두지 말고, 혹시나 두게 되면 트렁크에 두라는 조언이었다.

한국에 노트북이나 가방을 잠시 차에 두기도 하는 나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그 후로는 한국에서도 혹시 차에 짐을 두게 되면 잘 안 보이도록 신경 써서 감춘다.)

지금도 해외에서 렌트카로 여행할 때마다 철저히 지키는 조언 중 하나이다. 혹시라도 물건을 차 안에 두었다가 도난당하게 되면, 도난도 속상한 일이지만, 차 수리비가 또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2.3. 주의해야 할 점은 아니지만...

미국에 살 때 친한 지인의 차 트렁크에는 항상 500ml 물이 한 박스씩 실려있었다. 한국에서처럼 편의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가 흔하지 않은 곳이다 보니 물 정도는 차에 실어두는 편이 좋다. 



대문 이미지는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Zipcar_Car_Sharing_(27886975043).jpg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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