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을 조금은 변화시킨 사람과 문장들 - 호스트 최재원
에어비앤비만큼 페이스북의 슬로건 ‘빠르게 움직이며 파괴하라 (Move Fast and Break Things)’를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있을까? 주거에 대해 수백 수천년간 바뀌지 않았던 사람들의 인식을 몇 년만에 바꿔버리고 세계 각국 정부와 치열하게 대립하며 성장한 에어비앤비.
모든 위대한 스타트업은 누구의 주요 우선순위에도
들지 못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출발한다.
우리에게 에어비앤비는 임대료를 낼 수 있는 길,
시간을 벌면서 거창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길이었다
– 에어비앤비 대표,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부대 수익을 내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문화 교류, 거기다 돈까지 벌 수 있다니 낭만적인 이야기이지만 내가 직접 한다면 글쎄? 하는 사람이 많을거다. 낯선 사람을 집으로 온다고? 집을 더럽게 쓰면 어떡하지, 무엇보다 집이 없는데?! 그런 직장인 싱글 호스트들을 위한 슈퍼 호스트 최재원의 에어비앤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과연 사람이 찾아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외진 골목, 어두컴컴한 방, 그다지 깔끔하지 않은(?) 집. 사람들이 예약을 할까? 놀랍게도 이 방은 에어비앤비 오픈 4개월 후부터 풀 부킹이 되는데.. 어떤 차별성이 있었을까?
1. 가격 : 가난한 배낭여행객에게 가격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몇 달러에 몸을 뉘일 공간을 찾을 수 있다는 것부터가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여행객들을 타겟으로 했다. 개인실을 도미토리(기숙사 형태) 가격, 시세 대비 최저가로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2. 위치 : 아무리 깊은 골목길이라도 합정은 홍대 근처다. 역세권, 주요 상권 근처... 면 더욱 좋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대 근처의 저렴한 숙소를 찾는 이들은 이 곳을 예약했다.
3. 캐릭터 : 최재원 호스트는 자신을 K-POP 분야에 종사하고 사람만나기를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음악'과 '열심히 삶을 사는' 두 가지 키워드는 하류를 사랑하는 젊은 여행객들의 취행을 저격했다.
에어비앤비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 집에 사람들이 오는 게 괜찮은가?
- 시간과 체력이 되는가?
- 나를 지지해줄 아군이 있는가?
이 세가지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호스트가 될 자격을 갖추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1. 위치 : 나의 이동 동선에 있는 숙소로 시작해라. 게스트가 당신에게 갑자기 어떤 요구를 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 청소, 출입관리 등 모든 것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숙소는 당신의 이동 동선 내에 있어햐 한다. 대중교통이 편하거나 대형 관광지가 인접한 곳도 좋지만, 당신이 잘 아는 '우리동네'에서 차별성을 찾아보자.
2 집의 유형 : 무엇이든 상관없지만, 처음에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의 방 하나(개인실) 부터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참고로 오피스텔은 법적으로 에어비앤비를 할 수 없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호스트로 본인의 가능성을 검증한다면 그 이후에 추가로 다른 집을 계약해서 확장하면 된다.
3. 일정 : 최소 3일 이상 숙박하는 게스트만 받아라. 하루 이틀 단기 숙박객이라도 유치하고 싶은 욕심이 굴뚝같겠지만 그러면 호스트가 먼저 지친다. 그러다보면 게스트의 만족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4. 가격 : 욕심 부리지 말고 시세 대비 저렴하게 숙소를 내놓아라. 왜? 당신은 아직 후기가 없으니까. 저렴한 가격으로 시작해서, 좋은 후기들이 쌓이면 그때 가격을 조금씩(?) 올리면 된다. 처음에 무리하게 인테리어를 바꾸는 등 고급화전략을 취하기 보단, 본인의 강점을 살린 취향저격 숙소로 꾸며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자.
가격은 어떻게 설정해야할까?
화장실의 갯수나 테라스의 유무, 침대의 갯수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접속해서 나와 비슷한 지역, 비슷한 타입의 숙소와 비교해라. 또한 시즌별 전략적 가격 조정은 필수다. 귀찮다면 에어비앤비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가격 책정 시스템을 활용하면 된다.
1. 사진 : 전문가에게 부탁하자. 잘 되는 숙소들을 참고하면 어떤 특징들을 부각했는지 알 수 있다. 텍스트 보다 직관적인 것은 사진이다. 최대한 친절한 사진들을 많이 올려두자.
2. 세팅과 인테리어 : 이케아 적극 활용, 저렴하되 이쁜 가구를 사고 대신 침구만은 좋은 것으로 구비하자.
하나의 꿀팁! 침대 갯수를 늘려라.
동일한 크기의 방이라도 2층 침대를 두거나,
추가 침구를 두면 검색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3. 청소 관리 : 청소는 기본이지만 스트레스는 경계한다.
처음에는 직접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느 부분을 신경써야하는지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고 가격도 절감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의 수가 늘어나거나 시간이 부족할 경우 아르바이트나 업체를 쓸 수 있다. '에어비앤비 청소, 에어비앤비 빨래' 등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업체가 나온다.
1. 자기 소개 : 인간적으로 본인을 자세히! 소개하고, 빠르게 답장한다. 나의 답장을 기다리는 사이에도 게스트는 다른 호스트들과 화하고 있음을 기억해라.
2. 체크인부터 따뜻하게 : 가능하면 셀프 체크인보다는 면대면 체크인을 추천한다. 얼굴 한번이라도 보면 훨씬 더 진상짓이 줄어들고, 만족도도 높아진다. 피치 못하게 셀프 체크인을 해야한다면 최대한 성실하게 메시지로 대화를 하거나, 영상 인사로 대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자.
- 숙소 위치의 사진, 영상 약도를 e-mail로 사전 송부
- 교통편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기
- 택시 기사님과 대신 통화해서 위치 알려주기
3. 로컬 소개 & 일상으로의 초대
- 집에 안내 책자형으로 집 이용법, 주변 정보 소개문 비치
- 인근 로컬 상점들을 활용하는 등 게스트들과 직접 시간 보내기
(공연을 함께 볼 수도 있고, 재래시장 같이 가거나)
여러 사람들과 공동으로 호스팅 하면서 철저히 역할 분담, 메시지에 대한 빠른 답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외국인 게스트에게 답변은 아들이 하고 손님 맞이와 청소는 어머니가 할 수 있다. 수익 분담도 에어비앤비에서 저절로 분배되도록 세팅이 가능한 점.
지역 로컬 사람들이 알려줄 수 있는 장소와 경험을 판매하는 것이다. 김장 체험, 북촌의 막걸리 체험 등 다양한 형태의 트립이 있는데 아직 에어비앤비 트립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에어비앤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