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 김대일 대표
To simplify life and give people more creativity and inspiration
패스트파이브 멤버가 본질에 집중하도록 돕고, 창의성과 영감을 불러일으킬 서비스를 제공하자.
김대일 대표를 처음 만난 것은 가을에서 막 겨울로 계절이 넘어가고 있는 11월의 어느 날, 채용 면접 때다. 강남역 바로 앞 으리으리한 건물의 패스트파이브 사무실로 들어선 순간이 지금도 생각난다. 파스텔톤의 핑크와 민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현대적인 느낌의 카페, 여기가 사무실인가.
당시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유행했던 롱 패딩을 입은 키 큰 남자와 회사 벽지 색과 같은 베이비핑크빛 후드를 입은 남자가 나를 맞았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롱 패딩은 이사님, 후드가 대표님이었다. 전 회사에서 입듯 정장을 입고 간 난 조금 당황스러워서 약간 땀이 났던 것도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 난 패스트파이브가 어떤 회사인지도 잘 모르고 면접에 임했고 (당시는 어디든 취직하자는 생각이 컸기에)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면접이 진행될수록 뭔가 마음에 뜨거운 열기가 피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 열기는 나의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몫이었지만 얼마나 뜨거운지 나에게까지 전달되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확신. 단순히 잘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나 큰 소리가 아닌, 당시까지의 결과와 세대 교체에 따라 일어날 변화를 무수히 공부하였기에 자신할 수 있는 확신.
여기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틀 후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2018년 12월 18일 처음 패스트파이브 직원으로 출근했다.
어쨌든 패스트파이브는 잘 나가는 스타트업이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 350억, 2017년을 바꾼 10대 스타트업으로 선정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고객이 업의 본질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패스트파이브 안에서 창의성과 영감을 불러일으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패스트파이브의 미션이자 비전이다.
※ 2015년 패스트파이브가 생기기 전에도 '소호 사무실' 이란 것은 있었지만 이는 은퇴한 50-60대가 시간을 보내는 올드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예전 베이비부모 시대는 풍요로운 삶을 살진 못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낙관적인 미래를 그렸고, 대기업 입사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 아끼더라도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상한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반대로 최근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풍요롭게 살았지만 그들은 미래를 밝게 전망치 않는다. 취업이 어렵다는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고 몇 년 앞을 예측하기란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고, 일단 지금 행복하자는 생각이 더 주를 이루고 있다. 사무실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 조금 더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더라도 쾌적하고 멋진 공간에서 일하고자 하는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요컨대 밀레니얼 세대들이 일하는 방식,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변화하는 시장의 접점에 해당하는 모든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패스트파이브의 추구하는 목표이다.
※ 김대일 대표는 미래 공유 사무실 잠재수요는 최소 100만명에 육박할 것이고 년 간 1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최근 9월 'Future Conference'에서도 이를 자신있게 발표했다.
김대일 대표의 진국인 면모를 발견한 것은 그와 함께 패스트파이브 북클럽을 시작하면서이다. 왜 트레바리는 잘 되는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북클럽의 클럽장을 그는 기꺼이 스스로 맡겠다고 했다. 3달 간 3권의 책을 읽고 3편의 에세이를 쓰며, 3번의 토론과 3번의 뒤풀이를 했다. 한 주에도 수십 개의 미팅에 시달릴 김대일 대표는 단 한 번도 북클럽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본인이 경험이 많거나, 성공한 스타트업을 일구었다고 해서 결코 타인을 가르치려 하지도 않았다. 한 번은 대표님이 계시지 않은 자리에서 다른 멤버들에게 "우리 대표님께서 모임을 리드하거나 정보를 주시진 않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클럽장으로서의 역할로는?" 라고 물은적이 있다. 이 질문에 사람들은 입을 모아 대표님의 답변 하나하나가 가진 무게와 깊이가 엄청나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하루는 그가 우리팀 인사 담당자에게 브런치에 글을 써보겠다고 했다. 그게 8월 1일. 그 때를 기점으로 9월 13일까지 무려 총 18개의 글을 올렸다. 거의 이틀에 한 편 꼴로, 북클럽 때 다룬 책과 이슈들, 공유 사무실의 전망 뿐 아니라 한국 교육의 문제까지 읽기 쉽게 써내려 가셨다. 글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한 달에 한 편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일개 직원은 부끄러울 밖에.
직원에게 주는 믿음. 책임감
북클럽을 하며 심심찮게 등장하는 주제가 채용이었다. 김대일 대표는 모든 면접에 직접 참여하며, 지원자의 본래 모습을 보려고 노력한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일 잘해보이는 사람보다는 패스트파이브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나는 잘못 뽑혔던 것 같다) '라이프스타일'의 혁신을 위해서는 우리 회사가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공감하고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할 사람이 회사에서 진정 필요한 인재라는 것이다. 그는 회사가 멋진 성과를 내는 곳일 뿐 아니라 팀원 개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목표를 달성하게 하고, 모든 과정이 팀원들에게 행복하게 기억되는 팀이길 바란다고 했다.
얼마 전 그의 인터뷰엔 이런 말이 있다.
패스트파이브의 미래가 밝은 단 하나의 이유를 꼽으라면
바로 함께하는 사람들이고 ..
머물러 있지 말고 미래의 기회를 잡는 것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오피스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고급화된 브랜딩 작업부터 공유주거와 같은 신사업까지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삶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인데, 헬스장 유치원 카페 등 아주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이를 위해서는 패스트파이브의 인지도가 높아져야할 뿐 아니라 실 고객 수가 충분히 증가해야하고, 이 때 패스트파이브의 커뮤니티도 꽃 필 것이라 믿는다.
우리 회사의 전성기는 10년 뒤, 혹은 10년 뒤에 올 것이다.
전성기는 단순한 봄이 아닌, 세대가 변하고 경제,
사회 구조가 변하면서 더 많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 때는 하루 대부분을 오피스 공간 뿐 아니라
패스트파이브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채울 것이다.
* 김대일 대표 이력
포항공대 전자공학 전공했지만 처음에는 교육용 게임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시작. 이후 VC 투자 업무 약 3년, 그리고 지주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로 이직. 2015년부터 패스트파이브의 풀타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