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동의 기준을 제시하다, 타다(TADA) 박재욱 대표
차 빼주세요
자가용으로 운전하는 사람, 특히 서울 출퇴근러는 한 번쯤 들어봤을 투덜거림이다. 약속을 잡을 때도 주차가 가능한 장소인 지부터 걱정이다.
50%에 육박하는 서울시 민원 1위, 교통. 그중 주차 민원이 38.8%다. 서울 시내 주차장 면적을 모두 합치면 거의 서초구만큼 넓은데도 불구하고 주차할 곳은 항상 부족하다. 왜 일까?
주요 84개 도시 차량 운행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가 실제로 운행되는 시간의 비율은 4.2%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95.8%의 차가 주차장에 잠들어 있다는 뜻이다. 도시 라이프를 편하게 즐기려는 수요로 차량 수는 증가했지만 운영은 너무 비효율적이다.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출퇴근 시간 집중되는 교통량에 의한 시간대 별 수요 공급 불균형 문제도 심각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다(TADA)의 박재욱 대표는 기술을 통해 차량 숫자를 줄이면서 이동 효율성을 담보하는 모델을 만들게 된다.
직장인은 하루 평균 1시간 55분을 이동하는데 소비한다.
일하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25%를 이동하는데 쓰고 있다. 시간은 금이라는데, 이렇게 중요한 '이동'을 너무 등한시해왔던 것은 아닐까? 바쁜 마음에 허둥지둥 택시를 탔는데, 시트에서 나는 담배 냄새나 끊임없는 기사님의 수다 폭탄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이면 '괜히 탔다' 하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단거리 고객 승차 거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이동 경로처럼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들이 지켜지지 않았다. 타 다는 '편안, 안전, 정직'을 세 가지 키워드로 이동의 기본을 새롭게 정의했다.
편안, 타다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신선한 것은 핸드폰 충전기와 자체 개발한 디퓨저였다. 무제한 와이파이는 덤. 쾌적한 승차 경험 제공을 위해 정기적으로 차량을 청소하고 드라이버가 매일 운행 전 차내 상태와 비품을 재정비한다.
안전, 타다는 자체 수립한 드라이버 매뉴얼로 안전 운행뿐 아니라 고객 응대까지 관리한다. 면허 취득 기간, 교통법 위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드라이버를 선발하기 때문에 더욱 믿을 수 있다.
정직, 타다 드라이버는 운행한 거리를 기준이 아닌 근무 시간으로 임금을 받는다. 그리고 배차되기 전까지 승객의 목적지를 알 수도 없다. 이동 거리가 짧든 길든 호출 즉시 출발지에서 가장 가까운 차량이 바로 배차되기 때문에 승차거부가 없다.
사람들은 이동의 기본을 재정의한 타다에 열광했다. 그 결과 타다는 출범 석 달 만에 미니밴 보유대수를 배 이상 늘렸고(600여 대), 이는 심지어 카니발을 생산하는 기아자동차 매출 증가로까지 이어졌다. 카니발 가격은 대당 3000만 원꼴로 타다에 투자된 전체 차량 매입금액만 180억 원에 육박한다.
공룡처럼 성장하는 스타트업, 타다
타다 앱 다운로드 22만 건, 회원수 18만 명, 호출 건수는 출시 초반 대비 200배, 서비스 재이용률 80%. 타다는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타다는 규제를 피하는 방향이 아니라, 현재 규제 안에서 합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직까지 국토부 유권해석을 뚜렷하게 받은 것은 아니지만 기존 산업과 경쟁관계가 아니라는 것, 우리 플랫폼을 통해 기존 업계와 협력하겠다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타다는 택시 업계와 경쟁 구도가 아니라 상생을 도모한다. 고급택시 라이센스를 가진 회사들이 타다 플랫폼에 등록되어 운영되고, 이를 위해 수요 창출의 기반을 쌓고 있다. 타다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창출할 가치가 많다고 판단하여 고급 택시를 타겟으로 했다. 예를 들어 콜밴이나 밴을 이요하는 택시 업계가와 협업하여 고객과 더 잘 연결되도록 돕는다. 따라서 일반 택시 서비스와 타다, 그리고 카카오 모빌리티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고객은 오래 기다렸고, 드라이버는 태울 사람이 없다고 말해왔다.
타다는 데이터를 통해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주력한다.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이고, 수요가 만들어진 후 데이터가 쌓여야 최적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 타다 박재욱 대표는 그다음 단계를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쏘카의 차량 한 대는 자가용 8.5대를 대체한다. 타다가 추구하는 방향성도 이와 같다. 서울시의 주차 문제, 교통 민원을 해결하고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여, 모빌리티 분야의 공유 경제를 이룩하는 것.
박재욱 대표는 '타다가 아직 미미하다'라고 담백하게 말한다.
성공한 서비스의 시작이 창대하지만은 않았다.
시작을 해 소수라도 팬을 확보하며 마켓 플레이스를 돌리는 게 우선이다.
서비스를 시작해 고도화하는 게 출발점이다.
디디추싱이나 우버도 미미하게 시작해 선순환 고리에 들어가서 판을 키웠다.
망한 회사가 될지 그걸 넘어선 회사가 될지는 그때가 되어봐야 알 수 있다.
3개월 간 눈부시게 성장한 타다. 타다는 2019년 1월부터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앞으로 3개월 후, 3년 후 타다의 향방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