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짝폴짝 퐁퐁퐁..
작은 새들이 울타리를 타고 퐁퐁 튕기듯 다니는 소리에 눈을 떴다.
작년 늦가을에 이사 온 이집은 침실이 일층 뒷마당 쪽을 향해있어서
때로는 잔디에 촤아~ 하며 뿌려지는 스프링클러 소리에 잠이 깨기도 하고
폴짝폴짝 걷는지 점프하는지 모를 조그마한 새들의 몸짓을 보며 잠이 깨기도 한다.
이렇게 내가 잠에서 깬 듯한 기척이 보이면 바로 기지개를 켜며 일어서는 한 녀석, 아고 나두 잘잤다~ 하듯.
반려견이라 해야 정식 명칭이겠지만,
얘도 뭐 지 스스로를 강아지라 여기지 않는 것 같고
우리도 또한 얘를 동물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난 9년간 우리 집 희로애락을 같이 해준 아이, 울집 털 많은 막내 딸내미 메이플.
내가 간단한 아침을 준비하는 사이
메이플은 아빠와 함께 잠시 아침 산책을 다녀오고
우린 맛있게 아침을 먹고 각자 일하러 나선다
그는 그의 오피스로
나는 나의 꽃집으로.
또 하나의 아침이 열리고 있다.
어제와 같은 일상을 오늘도 살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인생 속에서 배웠다.
오늘도 어제처럼 나는 내 플라워샾에 일을 하러 간다.
오늘 저녁도 어제 저녁처럼 와인 한잔이 주는 기쁨을 누릴 것이고.
작은 새들이 장난치는 소리에 다시 내일 아침 눈을 뜰 것이고.
이런 일상이라는 오선지에
길거나 짧거나 굵거나 가는 이런 저런 일들이
때론 쉼표가 되고 때론 음표가 되어 그려져간다.
brunch에서 작가로 글을 써보는 이 재밌는 일은
나한테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쉬게 해 줄 4분 쉼표가 되어줄까
아님 발랄함 넘치게 통통 튀는 16분 음표가 되어줄까.
-brunch에 첫 글을 써 본 날 @wineflora-
작가 Jamie:
플라워샾 오너 in California
미국 플로리스트 협회(AIFD) member,
AIFD Certified floral design judge/evaluator,
&
Wine specia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