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와인 plu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mie Sep 09. 2015

꼭 마셔봐야 할 Red 와인 10 [3]

Pinot Noir

꼭 마셔봐야 할 Red 와인 10 [2] 에서는 남부 론 와인, Grenache 품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제 와인을 접하기 시작해서 읽으면서 좀 어렵다 싶은 분들은, 앞으로 소개될 레드 품종/와인의 이름과 캐릭터정도만 이해하시면 되겠고, 좀 더 관심이 있는 분들은 "one more step" 에 소개되는 글까지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Red 와인 10, 그 세 번째 와인, 피노 누아 Pinot Noir 입니다.



3. Pinot Noir 피노 누아; 레드 부르고뉴 Bourgogne(영: Burgundy) 와인


말이 필요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피노누아입니다.


피노누아는 전 세계적으로 길러지는 포도 품종이긴 하지만 재배자들을 꽤나 힘들게 하는 까다로운 품종이고, 껍질이 얇아 타닌도 색도 그리 진하지 않으며 보통 미디움 바디 정도의 와인이 됩니다.


와인 속의 타닌과 진한 색이 와인의 골격인 structure 를 만들고, 이 골격이 탄탄한 와인은 ageing 되면서 오년 후 십 년 후 어떻게 변해갈지 그래도 예측할 수 있는데, 피노누아의 강하지 않은 타닌과 비교적 엷은 색은 이 예측을 좀 쉽지 않게 하는 그런 품종입니다. 그렇기에 훌륭한 winemaker 들의 경험과 기술 연륜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주재배 지역은 원산지인 프랑스 브루고뉴 Bourgogne를 비롯해, 샹파뉴(샴페인) Champagne,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오레곤 주, 칠레, 뉴질랜드, 호주 등으로, 서늘한 기후와 알맞은 일조량이 가능한 세계의 많은 곳에서 길러지고 있고, 이런 환경에서 자란 피노누아는 알맞은 산도와 색을 가진 우수한 품질의 와인이 될 수 있습니다.


Pinot Noir는 다른 품종과 블렌드 되지 않고 보통 단일품종 (Varietal) 레드와인으로 만들어지며, 샴페인(샹파뉴) 같은 발포성와인  sparkling wine 에도 많이 사용되고, 색이 엷고 타닌이 높지 않으며 산도가 있어 로제 와인으로도 좋은 품종입니다.


이 피노누아는 또한 색이 너무나 예쁜 와인으로 young 한 와인에서는 주로 약간 엷고 선명한 루비색이 나고, 향은 주로 가벼우면서 산뜻한 레드향인 strawberry, red cherry, 산딸기(raspberry) 에 허브향이 돌고, 오크통 숙성을 거치면서 스모키 한 향이 나기도 하고, ageing 되면서는 좀 브라운빛이 도는 탁한 색감을 갖게 되며 향은 meaty(햄이나 살라미 같은)한 향과 특히 버섯향처럼 earthy 한 향이 담겨지는 게 아주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 ageing 된 향을 갖는 좋은 피노누아는 프랑스 부르고뉴(버건디) 지역 우수 와인 산지인 Premier cru 나 Grand cru 와인 중에서 주로 찾을 수 있고, 미국이나 호주, 칠레 등의 new world 피노누아는 ageing 된 향과 맛을 즐기기 위함보다는 주로 밝고 풍부한 과일향을 즐기기 위한 소비자들이 주로 찾습니다.


밝은 딸기향과 허브향이 도는 new world 피뇨는 괜찮은 가격대로 많이 나오니 anytime 기분 좋게 편안히 즐기시고, 특별한 어느 날 혹은 나 자신에게 와인을 선물하고 싶은 어느 날엔 ageing 되면서 피어난 향을 즐길 수 있는 부르고뉴 지역의 피뇨를 맘먹고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one more step

앞서 다른 편에서 말한 것처럼, 역시 이 피노누아도 new world 와인 라벨에는 품종 이름이 쓰여있으니 Pinot Noir 라는 이름을 보고 구입하면 되고 old world 와인은 지역 이름을 보고 사야 하는데(요즘엔 old world 와인 중에도 품종 이름이 쓰여있기도 합니다만), 피노누아로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도 산지에 등급이 있으니 그 등급을 알아둔다면 모임의 성격에 따라 내 주머니 사정에 따라 달리 고를 수 있겠죠?


아래 라벨을 보세요.

왼쪽에서 첫 번째 라벨은, 산지 이름이(AOC) Bourgogne 라는 전체 지역 이름으로 나오는 가장 일반적인 basic 부르고뉴 피노누아이고 이 와인들은 때로는 피노누아라고 품종 이름까지 쓰여있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좀 더 나은 등급인 Cote de Nuits, Cote de Nuits villages, 혹은 Cote de Beaune villages 산지(AOC)의 피노누아 와인의 라벨 예이고, 세 번째는 이들보다 더 좋은 등급의 와인으로 예를 들어 Vougeot, Corton 과 같은 부르고뉴의 특정 마을(village/commune) 이름으로 나오는 와인 라벨의 예입니다.



특정 마을 이름이 산지명으로 쓰여있는 위 오른쪽 와인의 다음 등급이라 한다면 ,

1급 산지인 1er(Premier)  cru 로 아래 라벨처럼 지역 이름과 함께 1er(Premier) Cru라고 표기하며, 라벨을 보면 Nuits-Saint-Goerges 라는 지역의 1급 포도밭(1er Cru)인 Les Saint-Georges 라는 포도밭 vineyards 에서 생산된 와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해가 되면 다른 부르고뉴 와인 라벨 읽기도 쉬워집니다.


위 가운데 라벨은 부르고뉴의 가장 좋은 특급 산지인 그랑크루 Grand cru 의 라벨 예로, 이 그랑크루들에는 지역명이 없이 그 특급 포도밭 이름 자체만으로 산지명(AOC) 이 됩니다. 지역명 마을명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포도밭이기 때문입니다. 라벨을 보면 이 와인이 Clos de Vougeot 라는 특급 포도밭 Grand Cru 임을 알 수 있습니다. 프레미어크루 1er(Premier) cru 도 그랑크루 Grand cru 도 가격이 높지만 특히 그랑크루의 가격은 많이 높은 편이니, 매일 마실 수 있는 와인이 아닌 아주 특별한 날을 위해 준비할 만한 그런 와인입니다.


위 오른쪽 라벨은 new world 피노누아 와인 라벨 예인데, old world 에 비해 라벨 읽기가 쉽고, 이 라벨로 보면 이 와인은 미국 오레건주에 있는 Archery Summit 이라는 와이너리에서 만든 2001년 산 피노누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보르도 와인이나 버건디 와인 중엔 정말 비싼 와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알고는 있되, 처음 와인을 접해본다면 너무 비싼 와인만을 고집하지 않길 바랍니다. 처음엔 그저 저렴하면서 내 입맛에 잘 맞으면 됩니다. 좋은 와인 비싼 와인들은, 와인을 더 알아가고 내가 와인에 입맛을 갖게 되고 호불호가 생기고 여러 와인이 궁금해지고 하면 도전해보세요. 아마 그때는 와인 구입에 지출한 돈의 액수보다 훨씬 많은걸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다행히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와인의 가격대들은 참으로 극에서 극만큼 다양하게 시장에 나와있습니다. 그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똑똑한 와인 애호가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

.

다음 편에선 이탤리 와인 산지오베제 Sangiovese 를 소개합니다.


<--꼭 마셔봐야 할 Red 와인 [2] 가기




와인 plus 매거진

작가 Jamie:

Wine specialist WSET certified

이탈리아 와인 전문가

미국 와인 전문가

&

미국 플로리스트 협회(AIFD) member,

AIFD Certified floral design judge/evaluato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