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밸리 둘러보기
Opus One 은 나파 밸리의 fine wine 들 중의 하나로, 와이너리는 나파의 중심 평지 지역인 오크빌 Oakville 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파 와인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나파 발전에 기여했던 Robert Mondavi 와 프랑스 보르도 포이약 지역의 1급 샤토 무통 로쉴드 Château Mouton Rothschild 가 파트너 되어 만든 와이너리입니다.
이들의 첫 빈티지는, Robert Mondavi 의 아들이자 와인메이커 Timothy Mondavi 와 무통 로쉴드의 와인메이커와의 합작품으로 1979 년에 만들어졌습니다. 1982 년, 그들의 첫 와인 라벨을 디자인하면서 이름과 로고를 생각하게 되었고, 무통 로쉴드의 오너인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는 음악 용어인 라틴어 "Opus" 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얻어 "One" 을 더해 "Opus One" 이라는 이름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클래식 음악 악보에서 '작품번호 몇번' 이라고 할 때 쓰는 바로 그 오퍼스로 "Op.1, 작품번호 1번" 이라는 의미이며, 이들의 첫 빈티지인 1979년산 Opus one 은 1980 년 빈티지와 함께 1984년에 첫 선을 보였고, 그것이 오퍼스 원의 시작입니다.
많은 보르도 샤토들처럼 오퍼스 원에서도 second wine을 만드는데, 이들의 세컨 와인 이름은 "서곡" 이라는 뜻의 "Overture" 이고, 역시 오퍼스 원과 같은 보르도 블렌드 품종인, Cabernet Sauvignon, Merlot, Cabernet Franc, Petit Verdot, Malbec 으로 만들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클래식 음악 관련 이름들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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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시간을 먼저 예약했었고,
시간이 되니 와이너리 관계자가 와이너리 소개를 시작하기 전 Overture 를 한 잔씩 따라줍니다.
밝고 기쁜 향에 눈이 확~ 떠지는 느낌이었네요. 이날 아침부터 나파에서 볼일보느라 돌아다녀서인지 좀 많이 더웠어서였는지, 약간 지쳤던 피로감이 한순간에 싹 달아날 정도로 아주 밝고 기쁜 느낌의 Overture 네요.
이들의 오리지널 와인인 오퍼스원에 비해선 좀 가볍지만 그래도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것이 아주 맘에 듭니다. 잘 익은 타닌과 캡 본연의 향이 가득한 것이 정말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 이란 말이 딱 어울리네요. Overture 에 이어 투어가 끝날 무렵에 마시게 될 2012년산 오퍼스 원에 기대도 되고.
와이너리와 Opus one, Overture 와인 그리고 올해 재배상황 등등에 대한 소개를 듣고 밖으로 나와, 와이너리에 면한 포도밭과 건물 밖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습니다.
건물을 둘러 쓰여진 아이보리색 돌은 Limestone 이고 나무는 모두 Oak 라고 알려줍니다. 라임스톤은 프랑스 샴페인, 버건디 지역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 토양으로 칼슘을 많이 함유하여 포도 재배에 좋은 토양 중의 하나인데 이렇게 와이너리 건축자재로 사용되도 참 아름답습니다.
수확되어온 포도알들이 선별되는 기계에 대해 설명하는 중
방문자들을 위해 작업실 한켠에 세워져 있던 포도나무 한 그루.
지하 발효실로.
올해 수확된 포도들로 이제 막 채워진 스테인레스 발효통
지하 숙성 저장고 가는 통로
발효된 와인액들이 담긴 오크통들
종이컵이 낀 것은 비어있는 통이고 마개가 담긴 통이 와인액이 담긴 통들.
요 한 배럴에서 와인 약 300병 정도가 담겨집니다.
안쪽에 마련된 테이스팅 룸.
오퍼스 원은 해마다 10월 1일에 새 빈티지를 출시한다고 하죠. 그래서 우리가 갔던 날은 2012 년산 오퍼스 원을 테이스팅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시장에 나온 새 오퍼스 원.
나파의 2012년은 아주 좋은 빈티지였다고 열이면 열의 와인 관계자들이 같은 말을 합니다. 물론 나파는 기후가 비교적 일정한 편이어서 프랑스 보르도처럼 그렇게 빈티지가 크게 품질을 좌우하진 않지만 그래도 2012년은 나파 포도산업에 아주 좋은 영향을 주는 기후였기에, 나파 캐버네이의 대표적 특징인 밝고 진한 과일향과 복합적인 맛을 잘 표현할 와인들이 많이 생산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캐버네이를 포함한 2012년산 나파 와인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자리에 잠시 앉아 마지막 설명을 듣고 준비된 2012년산 오퍼스원을 한잔씩.
아마 한두 시간은 족히 열어둔 듯 아주 마시기 좋게 잘 열려있습니다. 이제 막 나온 아기 와인인데도.
맛이 아주 깔~끔.한 것이 포도 알갱이 골라내는 작업부터 병입단계까지 잡물이 안 들어간 또한 안 들어가게 하느라 수고했음이 확실히 느껴질 만큼 무척 정제된 맛이 납니다. 아~주 깔끔하고, 처음 시작에 마셨던 Overture 와 같은 스타일이면서 그에 비해 훨씬 더 진한 응축된 맛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밝고 기쁜 느낌의 진한 과일향에 오크향 그리고 잘 익은 타닌까지 그야말로 beautiful! 이 절로 나오는 와인입니다. 브라보!
와이너리 설명이 다 끝나고 오퍼스원을 한잔씩 들고 다시 일층 쪽으로
너무 아름다운 공간
이층 테라스에 올라가 잠시 경치를 감상하며 나머지 한 모금까지 즐겨주고.
왠지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연상시켰던 테라스 중앙의 모습
이제 2012년산 오퍼스원을 사러 샾으로.
나파 근처에 산다는건 이럴 때 정말 기쁩니다. 다른 누군가의 손을 거쳐서 팔려지는 와인을 사는 게 아닌, 와이너리에서 직접 그들의 와인을 내가 바로 살 수 있으니까요.
오퍼스 원을 나서며.
정말 아름다운 와이너리이고 아름다운 와인입니다.
2013년산 오퍼스원도 기대해봅니다~!
작가 Jamie:
Wine Specialist, WSET certified
IWP 이탈리안 와인 전문가
AWE 미국와인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