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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e Oct 09. 2015

저렴한 가격 좋은 와인 고르기

Red

와인샾이나 슈퍼마켓 와인 진열대 앞에서 어떤 와인을 사야 할지 한참 들여다본 적 있으신가요?

많고도 많은 와인 종류들, 보면 볼수록 헷갈리고..

물론, 아무 고민 없이 세일하는 것 중에 제일 싼 것으로 고르자치면 외려 갈등이 없고 간단하지만, 좀 저렴하면서도 맛도 괜찮은 와인을 고르려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니 망설여질 수밖에 없지요.


우리가 매번 항상 멋진 옷을 제대로 차려입고만 외출하지는 않는 것처럼, 매일 매번 좋고 비싼 와인만을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매일 매번 그저 싼 와인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만큼이나 와인에 대한 잘못된 접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특별한 날이라 특별한 와인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또 대부분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캐쥬얼하게 즐겁게 맛있게 와인과 함께 어느 날 좋은 식사 시간을 가지고 싶은 경우도 있으니, 저렴하면서도 다같이 식사와 즐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괜찮은 와인들을 찾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이런 목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서 와인을 쇼핑한다면, 와인에서 오래 숙성된 향이 나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대부분 과일향 많이 나고 잘 익은 타닌이 어우러진 와인이길 기대하고 구입하는 게 좋겠습니다.


경험이 좀 생기면 유명한 와인 산지들에서도 가격도 품질도 괜찮은 와인을 고를 수 있게 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와인 평균가가 높은 유명 산지를 벗어나, 유명 산지까지는 아니어도 와인이 많이 생산되는 곳들 그래서 웬만한 와인샾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와인들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마치 땅값 비싸고 생활비 비싼 대도시에서 집을 찾으려 애쓰는 것이 아닌, 좀 더 저렴한 값에 그래도 깨끗한 주거단지가 조성된 주변 도시에서 집을 찾아보는 기분으로 말이죠.



캐버네이 쏘비뇽 Cabernet Sauvignon, 멀로 Merlot 에서 고르기

캐버네이 품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길러지는 와인용 포도 품종입니다. 그러다 보니 비싼 와인은 상상 불가능할 만큼 비싼가 하면 싼 와인은 와인 중 최저가를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싸게 공급되기도 합니다. 무늬만 와인인 듯 무턱대고 나오는 싼 와인이 아닌 어느 정도의 품질을 갖춘 저렴한 가격대의 캐버네이는 이렇게 한번 골라보세요.


- 보르도 지역 멀로 Merlot

: 보르도 지역에서 Merlot 를 주로하여 캐버네이 쏘비뇽, 캐버네이 프롱 등의 품종과 블렌드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은 지롱드 강 오른쪽으로, 이곳의 유명 산지인 쌩테밀리옹과 포메롤 산지의 Merlot 는 가격이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보르도의 Cotes de Bordeaux 라는 이름의 산지들은, 와인 신생국 new world 와인들과 품질 및 가격 경쟁을 하기위해 재정비하여 도약하고 있는 산지들로, 역시 Merlot 를 메인으로 한 블렌드 레드 와인을 생산하며,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은 좋은 와인들이 많이 있으니 이 산지의 이름이 라벨에서 보이거든 구입해 즐겨보세요.


- Chile산 혹은 Argentina 산 캐버네이 쏘비뇽

 : 칠레도 아르헨티나도 캐버네이 쏘비뇽을 많이 생산하지만, 호주나 미국 캐버네이에 비해 아직 평균 와인 가격이 좀 더 저렴합니다. 라벨에 캐버네이 쏘비뇽 Cabernet Sauvignon 이라고 쓰여있는 와인들 스타일은 대부분 보르도 와인들처럼 캐버네이, 멀로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 미국산 캐버네이 쏘비뇽

: 미국 Napa 캐버네이는 이제 고급 와인, 부티크 와인 쪽으로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서 평균가가 많이 높습니다. 대신 라벨에 캘리포니아 주 Paso Robles, 와싱턴 주 Columbia valley 라고 쓰여있는 산지 와인에서 골라보세요. 로다이 Lodi 는 워낙 드넓은 경작지에서 대량 생산되기에 가격이 저렴하며 그래도 밝고 과일향이 많이 나고, 파소 로블즈 Paso Robles 와 와싱턴 주 Columbia valley 는 새롭게 뜨는 신예 산지라 품질에 비해 아직도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 스페인 카탈루니아 Catalunya/Cataluña 산 캐버네이 쏘비뇽

: 이 지역은 스페인과 프랑스 그리고 지중해가 맞닿는 스페인 동북부 지역입니다.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인 카바 Cava 의 주 생산지이면서 또한 캐버네이를 비롯한 international grapes 를 많이 재배하는 지역으로, 대부분의 포도 산지는 바르셀로나 남쪽 해안가를 따라 혹은 살짝 안쪽으로 들어간 내륙의 hill 들을 따라 형성되어있으며, 이곳의 캐버네이는 로컬 품종들과 함께 블렌드 되어 나오기도 합니다. 스페인 산 Cava 도 샴페인과 비슷한 공정을 거쳐서 생산되지만 값이 많이 저렴하니 이곳의 스파클링 와인도 알차게 즐겨보세요.  



씨라 Syrah/쉬라즈 Shiraz 에서 고르기

프랑스산 Syrah 와 호주산 Shiraz 는 같은 품종으로, Syrah 가 많이 나오는 프랑스 유명산지는 론 Rhone 지역인데, 이곳에는 아주 고가의 씨라가 나오는 산지들이 많습니다. 호주산 Shiraz  대체로 가격이 높은 편이며, 물론 저렴하게 나오는 것들도 있지만 호주산 저가의 쉬라즈 보다는 아래 지역들의 와인들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 론 Rhone 지역 Syrah

: 라벨에 산지 이름이 Cotes-du-Rhone 으로 있는 와인이 이 지역의 비교적 저렴한 와인이며 씨라 단일품종으로는 나오지 않고 그르나슈 Grenache, 무버드르 Mouvedre 를 비롯한 많은 다른 레드 품종들과의 블렌드입니다.


- 롱그독 루씨용 Languedoc-Rousillon; 남부 프랑스 Syrah

: 론 지역 서쪽으로해서 스페인과 접하는 지역에 이르는 프랑스 남부 와인 산지인 롱그독 루씨용은, 와인 생산 역사와 품질에 비해 '프랑스'라는 유명세가 덜한 까닭에, 블렌드 된 저렴하고 좋은 Syrah 블렌드도 캬베르네와인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선 Cremant de Limoux 라는 스파클링 와인도 생산되는 지역으로 샴페인지역의 웬만한 샴페인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좋은 스파클링 와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미국, 칠레산 Syrah

: 미국 캘리포니아와 와싱턴 주 그리고 칠레에서도 저렴하면서도 좋은 시라가 많이 생산되고 있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피노누아 Pinot Noir 고르기

피노누아는 재배가 까다롭고 생산자가 많지는 않은 까닭에 다른 품종 와인들에 비해 가격대가 좀 높은 편입니다. 피노누아의 원산지인 프랑스 브루고뉴 지역 와인들은 낮은 등급 산지 와인들 조차도 저렴한 값은 아니니, 미국 오레곤 Oregon 주의 피노누아나 칠레 혹은 뉴질랜드산 피노누아에서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다른 품종에 비해 그리 싼 와인은 아니란 점은 기억하시고요.



진판델 Zinfandel 고르기

미국 와인인 진판델은 이탤리 남부에서 생산되는 Primitivo 라는 품종과 유사한 품종이고요, 진판델은 미국에서 특별한 와인팬층이 있을 정도의 와인입니다. 진하고 당도 높고 과일향 많고 알코올레벨 높고. Old zin 이라고 라벨 어딘가에 쓰여있다면 그것은 몇십 년 된(어떤 경우엔 백 년 정도) 포도나무에서 수확된 포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더 응축된 맛이 납니다. 물론 가격이 높은 진판델도 있지만 저렴한 가격대에서 괜찮은 와인들이 많이 있고 생산량이 많아 와인샾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와인에서 고르기

여기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한 범주에 둔걸 알면 스페인도 포르투갈도 서로 좋아하지않을것 같네요 ㅎㅎ 한국을 일본이랑 중국과 같은 범주에 두고 무언가를 설명하는게 말이 안되듯이 말이죠. 그들의 이해를 바라며.


스페인은 세계 와인 생산국 3위인 나라로 로컬 품종을 주로한 많은 종류의 와인들이 생산되는 나라이면서, 옆 나라인 프랑스나 근처 이탤리 와인에 비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좀 저렴합니다. 스페인의 유명 품종인 템프라니요 Tempranillo 와 가르나챠 Garnacha 를 메인으로 블렌드 된 고가의 와인도 많이 있지만, 평균적으로 값이 저렴한 템프라니요 와인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스페인 와인법상, 와인 라벨에 크리안자 Crianza 나 Reserve 라고 쓰여있는 와인은, 더 오래 숙성되고 나오는 Gran Reserva 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으면서도 품질은 좋은 편입니다.


포르투갈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와인은 알콜강화 와인인 포트 Port 이지만, 많은 일반 와인도 또한 생산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스페인 와인보다도 더 품질에 비해 저평가되있는 와인이기에 품질대비 가격면에서 고르려한다면 눈여겨보아야할 와인들입니다. 특히나 스파이시하고 좀 파워풀한 레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들의 대표품종인 Touriga Nacional, Tinta Roriz, Touriga Franca 와인의 맛을 즐길 수 있을겁니다. 포르투갈 white 도 저렴하니 구입해서 즐겨보시구요.


스페인과 포르투갈 품종들은 다른 나라 와인에선 찾아보기 힘든 와인들인 경우가 많으니 저렴함과 동시에 일반적이지 않은 이들 와인들을 경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못 보던 품종 와인에서 고르기

캐버네이, 피노누아, 시라 등등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와인들보다 다소 생소한 와인이, 많은 경우에 값도 저렴하고 맛도 좋으니 처음 보는 와인이라도 구입해서 한번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진하고 파워풀한 와인을 좋아한다면, 이탤리 시실리섬 와인인 네로다볼라 Nero d'Avola 라는 와인을 구입해 즐겨보시고, 피노누아 같은 느낌의 좀 라잇한 맛을 좋아한다면, 오스트리아산 쎄인트 로렌/장트 라우란트 St.Laurent 나 쯔바이겔트 Zweigelt 같은 와인을 한번 구입해보세요.



음식과의 페어링이 좋은 와인- 이탤리 와인에서 고르기

집에서든 레스토랑에서든 어떤 와인을 할지 망설여지고 잘 모를 땐 이탤리 와인을 먼저 살펴보세요. 이탤리 주요 품종 중에 하나인 산죠베제 와인은 이탤리 중부 토스카나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와인으로, 이 지역은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미쉘린(미슐렝)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들도  30개나 될 정도로 음식 문화가 풍부하게 발달한 곳입니다.


이렇게 음식으로 훌륭한 이곳의 와인은 산죠베제 Sangiovese 베이스 와인으로 고가의 와인들도 있지만 그중에서 키안티 Chianti 와인은 다른 산지 산죠베제에 비해 값이 저렴하며 생산량도 많고, Chianti classico 는 일반 키안티보다 조금 더 좋은 산지의 와인입니다. 음식이 발달한 곳의 와인은 당연히 발달할  수밖에 없고 그런 이유로 이곳의 키안티 와인이나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은 저렴하면서도 음식에 잘 페어링 되는 좋은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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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고 맛있는 와인을 찾는 기쁨은 참으로 즐거운 경험입니다.


와인은 비싸다고만 생각해서 멀리하지 마시고, 저렴하면서도 맛있으며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기에 충분한 와인을 찾아내는 기쁨을 느껴보면서 와인에 더 가까워질 수 있길 바랍니다~!



와인 plus 매거진


작가 Jamie:

플라워샾 오너 in California

미국 플로리스트 협회(AIFD) member,

AIFD Certified floral design judge/evaluator,

&

Wine specialist, WSET certified

이탈리아 와인 전문가

미국 와인 전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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