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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같은 남자 May 20. 2023

나의 고민

직장에서의 나.. 가정에서의 나..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나는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책임과 직장에서는 과장이란 직책에 따른 책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듯 균형을 잡고자 애를 쓰지만, 솔직히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직장에서의 업무 압박과 성공에 대한 욕구는 끊임없이 나를 시험하고, 동시에 가정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과 가정에서 나의 역할에 대한 욕구, 이 두 가지 욕구가 내 마음을 괴롭힌다. 두 가지를 모두 잘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더욱이 과장이란 직급으로 승진한 이후 쏟아지는 듯한 업무 압박과 그에 따른 성공에 대한 욕구는 나를 점점 더 압박했다. 그렇게 업무에만 매몰되어 가정의 일들을 소홀히 하는 일들이 종종 생기곤 했다. 승진했던 초기에는 내가 회사에서 계속 좋은 성과를 내고, 그에 따른 차년도 연봉 계약을 할 때 급여 상승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을 때 아내와 함께 밝게 웃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늘 보는 모습이었지만, 그날은 유난히 나에게 여러 가지를 고민하게 했었다.


'우리 애가 언제 이렇게 컸지..? 그러고 보니.. 요즘 유치원에서 어떻게 지내지..? 유치원 반 이름이 뭐였지..? 선생님 이름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더니 요즘 내가 아이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자, 누가 뒤통수를 세게 때리고 간 것 마냥 뒤통수가 얼얼한 기분이었다.


'내가 아빠인데.. 내 아이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도 알지 못하면서, 죽어라 회사 일에만 매달리고 있는 게 맞는 일일까? 직장 상사는 무슨 일정이 있는지도 그렇게 잘 알면서.. 우리 애에 대해서는? 이런 내가 진짜 아빠이자, 남편으로서 자격이 지금 있는 건가..?'


아내와 아이가 깊게 잠이 든 새벽 혼자 조용히 일어나 불이 꺼진 거실에 멍하니 앉아 생각했다.

지금 내가 내 모든 열정과 시간을 회사에 온전히 쏟아내고만 있는 게 맞는 일인지, 내가 지금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봤다. 사람마도 삶의 목적은 분명 다르겠지만 나는 지금 회사 업무에 이렇게 매달리고 하고 있는 것은 결국 우리 가족의 행복 때문이었다. 보다 즐거운 일들을 같이 하고, 아내와 아이가 원하는 일이나 원하는 건 걱정 없이 해줄 수 있는 그런 행복을 위해 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가정과 회사 업무 사이의 아슬아슬하게 균형 잡기를 시작했다.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아빠이자 남편,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직장에서의 역할을 함께 수행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업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불필요한 시간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케줄을 정리하고,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퇴근 후에는 온전히 아내와 아이에게 집중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어 갔다. 이 과정에서 아내 역시 이런 나의 노력을 아는지 가정에서의 업무를 공동으로 분담해 주고 혹여 회사에서 부득이한 일이 발생했을 때는 걱정하지 않도록 지지해 주고 공감해 주며 도움을 주고 있다.


나는 이런 고민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정과 직장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람관계에서 나타나는 일들을 경험하며  나름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런 나의 이야기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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