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은 다양하지만, 그중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무래도 오랜 시간 함께 시간을 보내는 직장 동료들과 상사이다. 특히, 상사와의 관계, 그리고 상사와의 업무에서는 종종 어려움과 힘든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곤 한다.
상사병(上司病).
동음이의어의 상사병(相思病)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증상은 비슷한 편이다.
일부 학자들은 상사병은 '불안장애'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아는 상사병은 사랑하는 사람이 그립고, 못 볼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빠져 초조해지는 증상이 있다.
회사 상사에 대한 상사병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
상사에게 보고를 하거나, 휴일 이후 출근하며 상사를 보게 될 것을 생각하면 불안감에 빠져 초조해진다.
상사와 업무로 인한 어려움은 다양한 경우가 있지만 몇 가지 예시를 들자면, 상사로부터 갑작스럽게 변경된 우선순위와 긴급한 업무 처리를 요구받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기존 진행하고 있던 업무를 중단하고, 새로운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이는 내가 세운 업무 계획의 일부분이 예상 밖으로 변경되는 것으로 기존 업무도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마무리해야 하고, 상사로 부터 긴급하게 받은 새로운 업무도 처리해야 하는 과정에서 오는 부담은 상당하다.
또한, 상사의 업무 지시가 모호하거나 불명확한 경우도 다반사이다. 업무의 세부 사항이나 목표를 명확히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업무 수행에 대한 방향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물론 상사라고 모든 업무에 대해 디테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시하는 업무에 대해 본인이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향성과 현재 진행 중인 업무에 대한 조율이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상사들은 일단 본인이 급히 필요한 업무를 실무자에게 던지고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
이 과정에서 상사의 기대치와 업무 처리 속도 사이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새롭게 발생하기도 한다. 상사는 빠른 결과물을 요구하면서도, 동시에 정확성과 업무 질에 대한 기대도 가지고 업무를 준다. 이는 업무를 하는 실무자 입장에서는 시간과 리소스의 한정성으로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해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곤 한다.
이는 마치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고객을 눈앞에 둔 카페 직원의 느낌이랄까..
말도 안 되는 걸 알지만,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감과 불확실성이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이러한 수많은 어려움들은 나에게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안겨주었다. 나 자신의 능력과 업무 경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때는 내가 부족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어떻게든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제한된 시간과 자원 내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과 애환들이 무조건 나를 힘들게 하고 좌절시키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너무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일들이었지만 동료들과 함께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면서 회사에서 그리고 이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물론 이런 도전을 자주 받고 싶지는 않다.
제발.. 이 세상의 모든 상사들이여..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하시어 업무를 줄 때는 본인이 원하는 방향성과 해야 하는 목적을 제발 알려주소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