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직장에서의 밸런스 유지는 언제나 쉽지 않은 도전이다. 직장인으로서 업무와 가정생활을 동시에 책임지기 위한 균형 맞추기는 수많은 난관과 도전의 연속이었고, 직장 상사와 동료들 그리고 가끔은 가족들의 눈치까지도 살펴야 하는 하나의 눈치게임이다.
눈치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 잡기이다.
주변에서 나를 흔들어대는 수많은 상황들 속에서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위해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으며, 적절한 타이밍에 빠르게 순간의 타이밍을 잡아야만 한다. 이러한 상황들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어려움과 거기서 느끼는 삶의 애환은 단순히 스트레스라고만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어떤 때는 스트레스를 넘어 고통과 압박을 심하게 느끼게 할 때고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정말 절묘한 타이밍으로 균형 잡기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면서부터 이미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나만의 외로운 눈치게임이 시작된다. 몇 시에 일어났는지에 따라 아침 출근 시간이 달라지게 된다. 달라진 출근시간은 항상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퇴근 시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최대한 빠르게 퇴근을 해야 아이와 잠깐이라도 같이 시간을 보내고, 최근 둘째를 임신하고도 직장에 나가는 고생을 하고 있는 아내와도 짧게라도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회사 업무와 퇴근 후 가족들과 보낼 시간을 분배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조금 더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종종 아침 출발을 서두르기도 했고, 아침 식사를 대충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우리 가족이 함께 보내는 하루의 시간을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는 열망으로 모든 일들을 처리하려고 했다.
직장에서의 업무 역시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가득하다. 일과 회의, 업무 마감 시간, 그리고 리뷰 등 많은 요구들은 내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그것을 최소화하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업무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다양한 과제를 맞서기 위해 효율적인 일정 관리와 업무 계획이 필요했다. 그런데도 부족한 시간과 압박감은 종종 나를 스트레스와 고뇌에 빠뜨리곤 했다.
가정과 직장에서의 애환은 남편으로서, 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커졌다. 아이의 성장과 교육, 가정에서의 일상적인 생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와 충분히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직장에서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때 아빠로서의 책임들과의 조율이 쉽지 않을 때가 있었다. 이 부분은 가장으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의 역할에도 영향을 줄 때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이 모든 역할과 책임을 완수해야 하는지, 어떻게 스트레스를 극복해야 하는지를 항상 고민한다. 가끔은 나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좌절하기도 하고,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둔감해지는 모습에 실망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어디에도 속 시원히 이야기할 수 없고,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버텨내야 하는 고독감이 밀려올 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고, 아이의 아빠이기에 슬픔과 힘듦을 전부 표현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간혹 아내에게 투정 부리듯 툴툴 대기도 하고, 이런 나를 아내는 이해해주곤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사정없이 몰아치는 바람에도 내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여 우리 가족은 나에게 기댈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의 눈치게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오고 있다. 그중 일부는 가정과 직장을 분리하여 각각에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또한, 효율적인 일정 관리와 우선순위 설정을 통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가족과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보장된 휴가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용하기로 했다.
물론, 여전히 어려움과 힘든 상황들은 존재하지만, 지속적인 노력과 아내의 지지를 통해 최대한 균형과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좌충우돌하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보내온 시간들은 지금의 나에게 소중한 성장과 배움의 기회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더 큰 행복을 찾아 나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