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공부가 꼭 필요한가요?
와인 소모임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와인을 즐기는 것보다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산지별 / 품종별 / 빈티지별 등 소주와는 달리 많은 기초지식이 필요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와인이라는 '술' 은 공부를 한다고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몸으로 느껴야 하는 술이다. 처음부터 와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고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와인을 접하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이론으로 책으로 알려고 한다.
와인 초보인 내가 와인을 알아가면서 배운것은 하나다. 직접 마셔보고 그 와인에 대해 느껴 봐야 한다는 것. 일단은 와인과 익숙해 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나도 와인책이 여러권 있지만 이게 글로 읽고 외운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니더라. 내가 직접 고민하고 마트에서 와인을 사보고 마셔볼때 아! 내가 이 와인을 왜 샀고, 얼마에 주고 샀고, 어떤 느낌이였구나 하고 알게 된다. 일종의 수업료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누가 사주는 와인을 마셨을때 모임에서 준비한 와인을 마셨을때 그 와인에 대해 쉽게 와닫지가 않는다. 물건 사는 것과 똑같다. 내가 애써서 고생해서 얻은 물건과 그냥 공짜로 거저 얻은 것에 대한 차이와 같다. 애써서 고생해서 얻은 물건은 내가 애지중지하게 되고 소중하게 사용하지만 거저는 그저 거저다.
내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하나다. 와인을 공부하지말자. 일단 지인에게 추천받아서 직접 구매해 보자. 그리고 마셔보자. 무엇보다 와인과 익숙해 지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와인을 잘 아는 사람과 같이 마셔야 한다는 것. 그리고 꾸준히 마셔야 한다는것.
짝사랑을 해보았는가? 와인을 알아가는 것은 짝사랑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짝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행동을 자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관심이 가게 된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 생기게 되면 그때부터 관심을 주면 된다. 어떤 품종인지, 어느 산지에서 어느 빈티지 어느 가격대인지. 어떤 음식과 매칭이 잘 되는지. 그렇게 저변을 하나 둘 씩 넓혀가게 되면 이 와인을 조금더 맛있게 마시는 방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때 부터 와인 셀러가 왜 필요한지, 와인 잔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오프너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가게 된다. 아니 이때가 되면 와인을 억지로 알려고 하지 않아도 내가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 그 방법을 쓰면 와인이 더 맛있게 느껴지게 때문이다.
다른 예를 들면 와인은 스마트폰이다. 일반 피처본을 쓰는 사람이 스마트폰을 접하면 당혹스럽기 그지 없다. 굉장히 수많은 기능이 숨어져 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기능을 잘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익숙해지면 앱이라는 것을 깔아야 하고 블루투스의 기능을 이용해서 음악을 다른 기기에서 재생을 할 수도 있고 사진도 직을수 있고 사진을 보낼 수 도 있다. 우리는 이것을 학원이나 이런데서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다. 지인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을 찾아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와인도 일상으로 끌어 들이자. 처음부터 이 기능? 들을 다 배울려고 생각하지말고 하나 둘 알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가 둘이되고 둘이 셋이되면 나중에는 이 모든 것들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프로유저가 된다. 아니 와인 러버가 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하나다. 와인을 억지로 배우려고 하는 것보다는 생활에 일부가 되게 하라는 것. 자연스럽게 이끌어 올 수 있게 말이다. 마시고 즐기는것이 먼저다. 그러다 와인이 좋아지면 거기서 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