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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Aug 13. 2016

와인 사는 게 뭣이 중헌디?

와인을 뭐하러 쟁여나요? 마트 가면 되지요?

 한때 와인에 미쳐가지고 와인을 수집벽 있게 산 적이 있었다. 뭐 정말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 비하면 새발의 피 이겠지만, 한때는 대략 30병 이상의 와인병이 내 집 원룸방에 굴러 다녔다. (원룸방이다. 원룸에는 와인 2병만 가져다 놔도 꽉 차 보인다. 현재 이사를 한 상황에서도 짐이 많으면 스트레스이다)


이게 와인병이 서른병이상되면 심히 스트레스가 온다. 언제 마셔야 할지, 보관은 어떻게 해야할지 마시고는 싶은데 또 같이 마실사람이 없으면 또 스트레스고.. 즐기자고 한 것이 어느덧 일이 되어 버린다. 


아마도 그건 내 성격에 기인한 것일 것이다. 성격이 지X 맞아서 이것 저것 쌓아 두는걸 좋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지금은 전략을 바꾸었다. 와인이 필요하면 마트에 가서 사는 것으로. 


대형 마트에 가면 와인을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 일정한 온도에서 많은 종류의 와인을 나를 위해 보관을 해 주고 있는데 내가 굳이 와인을 이것 저것 사와서 보관할 걱정을 해야할까? 


생각을 바꾸니 맘이 편해 졌다. 현재는 와인도 10병 내외로 줄었다. 그것도 잘 안마시게 되는 비 주류 와인이라 쉽게 마시기가 어려워 보관중인것일 뿐 좋아하는 와인은 버얼써 따서 다 마셔버렸다. 


사실 와인 수집벽은 가격이 큰 부분을 차지 했다. 떼루아회원가입과, 홈플러스 와인클럽을 가입해 놓으니까 할인 행사 정보를 접하게 되고 평소보다 싼 가격의 와인이 나오면 눈이 뒤집혀 버리는 것이다. 

'어머! 이 와인이 이! 가격에?! 이건 사야해?' 하면서 나도 모르게 사고 말이지..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낭비라는 사실을 깨닳았다. 당장 마시지도 않을 와인을 보관만 하고 있다면 그건 낭비다. 싸게 산게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일 뿐, 떼루아 놀러가면 와인이 싸면 박스체로 사시는 분들도 있더라.) 그래서 행사가 있거나 손님이 온다고 하면 그때 가서 와인을 사서 보관한다. 덕분에 나는 와인을 오래 보관안해서 좋고 공간도 차지 않해서 좋다. 


와인사는거?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각자 자기만의 형편에 맞게 구매를 하는게 더 중요할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다. 나에게 맞는 와인 라이프를 점점 찾아 가는 것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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