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는 둥지가 없어.

2026년 4월 6일

by WineofMuse

나무를 오르는 고양이를 괴롭히는 까치가 보인다. 까치의 맹렬한 공격에 고양이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아래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외쳤다.


불쌍한 고양이! 나쁜 까치!


까치의 울음이 승리를 만끽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증오가 서린 눈으로 까치를 흘겨보았다.

누군가 외쳤다.


둥지가 있어!


나뭇가지 사이로 작은 새둥지가 보이자 사람들은 갑자기 너도나도 까치를 옹호하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분명 새끼 까치들을 노리고 둥지를 습격하러 간 것이라며 고양이를 발로 차려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고양이가 잘못했다. 새끼를 지키려는 까치는 착하다.

군중사이를 지나던 한 노인이 중얼거리며 읇조린다.


저건 뻐꾸기 둥지여.


사람들은 하나둘 조용히 흩어졌다.

나무와 빈 둥지만 남아 군중의 소요가 남긴 무책임한 적막을 곱씹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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