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수다거리가 끊이지가 않았다.
뭐 이리도 할 말이 많은지 모를 일이다.
대화의 그 궤와 감이 다르다.
달콤하고 듣기 좋은 말도 한계가 있지만 우리네 말에는 좀처럼 그 한계가 보이지 않았다.
와인 이야기만 해도 한 트럭이다.
지식창고는 대상의 수준에 맞추어 천천히 열리기에 별다른 걱정이 없다.
책 읽기와 글쓰기로도 한창 이야기를 나눈다.
본질적인 부분만 에둘러 피하더라도 참 거리가 다양하다.
오늘은 하루키 이야기를 한참 했다.
나는 웹툰 그는 웹소설에 강점이 있는 듯하다.
음악이며 노래며 참 배울게 많다.
인생을 살며 즐거운 콘텐츠를 함께 나눌 든든한 말동무가 생겨서 너무나 기쁘다.
통화 도중 'Y'가 들어왔다.
한참을 더 통화한 게 신경 쓰였다.
넌지시 'Y'에게 물었다.
"다른 여자랑 이렇게 오래 통화하는 거 질투 나지 않아?"
'Y'가 대답한다.
"내가 채워주지 못하는 건데 뭐 어때."
"많이 통화해."
"같이 살지만 않으면 돼."
"나는 살아만 줄게."
우문현답이다.
양아치는 드넓은 초원의 끝을 보고 다시금 집으로 돌아온다.
방목의 끝은 결국 팔리거나 도축이겠거니 한다.
"내가 뛰어봐야 손바닥 안이구나."
***
[오후 3시~5시 사이에 물건이...]
쿵짝에서 무슨 물건인가가 온다는 문자였다.
"뭐 시켰어?"
"쌀."
"어제 시켰잖아."
"아. 햇반."
"야!!! 쌀이랑 햇반이랑 같아?"
"같은 쌀이잖아!"
"그래 졌다 졌어."
***
"책왔대."
"무슨책?"
"무라카미 하루키."
"누군데?"
"일본작가야.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몰라??"
"아~~ 상실의 숲 들어봤어!"
"하하하하하"
이토록 대승적이고 포괄적인 인간이 이렇게 가까이 있었을 줄이야.
오늘은 크게 한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