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 동네에서 장사를 하다 알게 된 식당 사장님이 계시다.
좋은 가격에 추어탕과 밑반찬을 제공하셨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마음 한 구석에 의구심이 자리 잡게 되었다.
요리에 대한 철학 인간적인 면모 등은 대단하고 배울 점이 많았다.
하지만 고객에 대한 마인드 부분에서 늘 느끼는 석연치 않은 지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이만큼 노력하고 좋은 것을 제공해 주는데 사람들은 감사할 줄 모른다"라는 것이 골자였다. 앞에서는 대놓고 내색할 수는 없었지만 그와의 대화를 마치면 입안에 꺼끌한 무언가가 걸려있는 느낌이었다.
흔히 하는 비유로 그깟 공놀이에 열광해 주는 관중이 없었으면 너희는 볼펜 한 자루도 못 파는 쓸모없는 인간들이라던 모 농구팀 감독님의 일화가 생각났었다.
좋은 실력, 서비스, 맛이 따르더라도 마인드의 근간이 뒤틀려 있다면 롱런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반열에 오르지 못한 자부심은 열등의 뒷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