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모르는데 어떻게 골라요?

선택의 실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방법

by 와인파는총각

많은 분들이 와인을 어려워하는 점 중 하나는 어려운 용어와, 그 용어로 쓰여 있는 와인 라벨 때문에, 도대체 이 와인이 무슨 와인인가를 몰라서 어려워할 것이다. 대부분의 수입 주류는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알아보기 편하지만, 와인은 생산하는 국가, 포도 품종 너무 많기에 많은 분들이 속을 썩는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점은, 내가 혹여나 라벨을 못 알아봐서 싸구려 와인을 비싸게 사는 것이 아닌지? 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만원 정도면 살 와인을 3~4만원에 사면 솔직히 그 누구도 분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와인이 좋은 와인인지, 평범한 와인인지 조금이라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생산지역을 빠르게 찾아보자.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사과를 사려고 하면 보통 경북사과/경기사과 이렇게 적힌 것보다 대구사과/김천사과가 더 상급으로 받아들여지고, 여기에 한술 더 뜨면 대구 내에 유명 산지인 팔공산/평광동 사과가 더 상급으로 여겨질 것이다.


와인도 마찬가지이다. 생산 지역이 반드시 표기가 되어야 한다. 특히 미국, 칠레, 호주 등 비 유럽 지역들은 조금 더 명확하게 산지를 표기한다.


케이머스.png 케이머스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신대륙은 이런 깔끔한 표기를 선호한다. 물론 아닌 곳도 많지만



위의 예시를 보면 생산지에 ‘Napa Valley’라고 표기되어 있다. 나파 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내에서 소 지역이다. 즉 ‘미국 > 캘리포니아 > 나파 밸리’이다. 이렇게 산지 표기가 조금 더 세분화되어 들어간다면, 다른 와인(특히 Califonia 혹은 Wine of USA 만 표기되어 있는 와인)보다 더 고급의 와인일 것이다.


특정 지역이 조금 더 상급이라는 구분은 여러분들이 어느정도 숙지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는 향후 자세한 이야기로 풀어 나갈 예정이다.



2. 와인의 등급을 확인해보자.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등과 같은 신대륙 와인들은 본인들의 산지, 품종을 아주 명확하게 적어놓는다. 그리고 심지어는 리제르바, 그랑 리제르바라는 이름으로 철저한 구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구대륙 와인들은 다르다. 이들은 오랫동안 유지한 법률 내에서 표기가 이뤄진다. 그렇기에 어떤 와인들은 아예 품종도 표기가 되지 않는다. 정해진 법을 지켰으니, 그 표기만 진행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매우 불편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분하는 것이 좋을까?


여러분들이 유럽의 와인 표기에 대한 어느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매우 쉽겠으나,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와인을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면 각 나라의 최고 등급 와인을 골라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프랑스는 A.O.C.(Appellation d’Origin Controlee)라는 법으로 약 250 종류의 와인을 법으로 정했다. 이 법을 지키는 와인은 ‘Appellation 생산지 Controlee’의 형태로 표기가 된다. 간단히 생각하자면, 이 표기가 있다면 프랑스의 농업관리청이 인증한 법을 지켜 만들어낸 와인이라는 뜻이다. 믿고 마실 수 있다는 뜻이다.


이탈리아는 동일한 법으로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라는 법이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지정한 구역 내에서 법을 지켜 생산되면, 띠지 형태의 스티커 부착과 표기를 허가한다. 그리고 일부 지역은 더 상급이라는 의미로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rantita)라고 표기를 한다. 저 두 표기가 있는 와인이 다른 평범한 와인보다 더 상급이라는 뜻이다.


DOC-DOCG-italian-appellations-explained-03.jpg 이탈리아의 D.O.C. 띠지 표기, 이것이 있다면 믿을 만하다.



스페인 역시 동일한 법으로 D.O.(Denominación de Origen)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초 선정 2개 지역(Rioja, Priorat)에만 D.O.Ca(Denominación de Origen Calificada)라고 표기를 할 수 있다. 스페인은 그 외에 본인 국토 내 최 상위 밭 20개에 별도로 ‘Vino de Pago’라는 등급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국가가 인증한 밭이니, 저 로고가 있다면 믿고 사도 된다.



3. 본인의 취향 품종은 반드시 기억하자.


전 세계에는 약 11,000종의 포도가 있다. 그 중 와인 양조에 쓰이는 포도 품종은 약 6,000종 내외이다. 물론 이 중 핵심적으로 키워지는 품종은 약 100여가지지만, 여러분들이 와인을 마시면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와인이 어떤 품종으로 만들어 졌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 다음 와인은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국가의 차이는 매우 심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여러분들이 아예 취향을 바꿀 정도로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여러분이 마셔봤을 때 취향은 반드시 기억을 해주길 바란다. 실패의 확률을 크게 줄일 것이다.


**


너무 주눅들지 말자.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주변에 도움을 빠르게 요청해라. 이들은 적어도 본인이 파는 와인이 무엇인지는 안다. 그것이 바로 샵 혹은 바의 경쟁력이다. 걱정하지 말고, 겁낼 필요도 없다. 가능성을 열어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 와인 여행의 친절한 안내자, 소믈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