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의 성장 잠재력

돈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

by 꽃돼지 후니

지금의 금융 혁신은 단순히 돈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신뢰의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다.
한때 중앙은행과 금융기관만이 신뢰의 중심에 있었다면, 이제 기술이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은 바로 그 전환의 핵심 축이다.

이는 “기술이 곧 신뢰”라는 개념을 금융에 도입한 첫 사례로,
데이터의 불변성과 알고리즘적 검증이 인간의 판단보다 신뢰받는 시대를 열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침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결제 산업과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은행 중심의 보수적 질서 속에서 카드사·핀테크·빅테크가 새 판을 짜고 있는 지금,
블록체인 기반 결제의 확산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금융 패러다임의 재편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신뢰의 기술 인프라


1. 중앙집중에서 분산신뢰로의 전환

블록체인은 거래의 모든 과정을 중앙 서버가 아닌 분산된 네트워크에서 검증한다.
이 구조는 데이터의 위조와 조작 가능성을 사실상 없애고,
누구나 거래 내역을 검증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러한 ‘탈중앙 신뢰 모델’은 전통 금융의 신뢰 체계—즉, 은행·감독기관·규제 중심 구조—를 대체하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 방식이다.


과거의 신뢰: “기관이 보증해야 믿는다.”

새로운 신뢰: “코드가 증명하므로 믿을 수 있다.”


이 단순한 변화는 결국 금융의 권한이 데이터와 기술로 이동함을 의미한다.


2. 블록체인의 산업적 확장성

블록체인은 더 이상 ‘암호화폐 기술’로만 머물지 않는다.
지금은 산업 전반의 투명성·효율성·거래 자동화를 구현하는 범용 인프라로 진화 중이다.

블록체인 효과.png


한국의 IT 인프라와 금융 규제 체계는 견고하지만,
이제 ‘규제 중심의 안정성’보다 ‘기술 중심의 신뢰’로 전환할 시점이다.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신뢰의 실체화


1. 스테이블코인의 본질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원화 등 실물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이다.
가격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의 단점을 극복하고 실생활 결제와 금융거래에 직접 사용될 수 있다.

즉,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술 위에서 ‘가치를 안정적으로 이동시키는’ 디지털 신뢰의 매개체이다.


2. 글로벌 동향

스테이블코인 각국 발행 유형.png


각국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디지털 결제 인프라’로 인정하고 법적 틀 안에서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의 기회와 산업 지형 변화


1. 법제화의 의미

한국 금융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포함한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2단계’를 2025년 상반기 내 국회 제출을 목표로 조율 중이다.


핵심은

은행 중심 발행 구조,

이자 지급 금지,

예금·국채 기반 100% 준비금 제도,

상환권 보장 및 실시간 공시 시스템이다.


이는 통화 안정성과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지만 혁신의 속도를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핀테크·빅테크가 단순 기술 파트너로 제한된다면 결제 혁신의 주도권은 다시 은행으로 회귀할 수 있다.


2. 카드업계의 구조적 전환

법제화는 카드사에겐 ‘위기이자 기회’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24시간 결제·정산이 가능하고 수수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기존 카드 결제망의 핵심인 PG·VAN 구조가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 변화는 카드사에게도 새로운 플랫폼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결제 인프라, 가맹점 네트워크, 소비자 리워드 데이터 등 카드사가 이미 보유한 자산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도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BC·신한·하나·KB·현대카드 등 주요 카드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술 및 상표권을 선점하며 다음 세대 결제망의 주체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생태계의 방향: 협력과 경쟁의 공존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의 신뢰 인프라이다.


이제 금융권, 빅테크, 핀테크가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며 협력할 필요가 있다.

은행은 규제 준수와 안정성의 핵심 축으로, 준비자산 관리 중심 역할을 수행.

핀테크·빅테크는 사용자 경험·결제 속도·데이터 연계 등 혁신의 전면부를 담당.

카드사는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통·보상·고객관계 허브로 재정립 가능.


이 협력 구도는 결국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은행이 신뢰를, 카드사가 네트워크를, 핀테크가 기술을 담당하는 3중 구조다.


한국형 디지털 신뢰 질서의 설계

한국의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러나 지금의 제도화 논의는 단순한 법 개정이 아니라 신뢰의 설계 방식을 새로 쓰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블록체인은 신뢰의 기술적 토대를,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이동의 안정성을,

핀테크는 사용자 접근성과 혁신성을 담당한다.


이 세 가지 축이 맞물릴 때 한국은 디지털 금융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결국, 돈의 시대가 아니라 신뢰의 시대다.
신뢰를 설계하는 기업과 기술이 새로운 금융 질서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지금 그 설계의 첫 페이지가 열리고 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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