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쟁 이후 폐허에서 시작했다.
모래바람이 일던 땅 위에서, 아무것도 없던 나라가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 강국으로 일어섰다.
이것이 바로 한강의 기적이었다.
그 기적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한국의 핵심 자원은 사람이다. 사실 사람 말고는 자원이 없었다.
석유도, 광물도, 풍부한 천연자원도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머리와 손, 그리고 열정으로 미래를 만들었다.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도 교육에 모든 것을 걸었고,
근면과 끈기로 세상을 바꾸었다.
이제 그 인적자원이 다시 한 번 새로운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20세기의 경쟁이 석유·철강·제조 기반의 ‘레거시 자원’ 중심이었다면,
21세기 중반의 경쟁은 AI·데이터·소프트웨어 기반의 두뇌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은 오히려 유리하다.
‘사람’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BBC는 최근 “한국, 새 경제허브로 급부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NVIDIA의 젠슨 황 CEO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국은 에너지를 확보하고 AI 인프라를 위한 토지와 공장을 모두 갖춘 나라다.
게다가 대통령과 정부가 AI 친화적이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부가 AI 칩을 직접 구매해
국가 인프라에 적용하려는 나라다.”
이 말은 단순한 외국 CEO의 칭찬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 기술 패권의 중심축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한국은 이제 단순한 제조국이 아니라, AI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국가,
즉 ‘지능형 산업국가(Intelligent Industrial Nation)’로 도약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주에서 열린 APEC 회담은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세계 무대에 다시 한 번 자신 있게 나선 ‘시대의 신호탄’이었다.
전 세계 정상들이 경주의 고도(古都)에서 목격한 것은 단순한 행사 운영의 완벽함이 아니라,
국가 전체가 보여준 치밀한 전략, 뜨거운 열정, 그리고 세계를 향한 자신감이었다.
이번 회담은 한국이 ‘조용한 아시아의 기적’이 아니라,
명확한 방향성과 강한 추진력을 가진 글로벌 리더 국가임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AI와 디지털 전환, 반도체와 조선, 방위산업과 기후기술 등 각 산업 분야에서 보여준 한국의 속도와 정밀함은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가 따라오는 나라”임을 선포했다.
1970년대, 조선소와 공장에서 들리던 망치소리가 한강의 기적 1막을 열었다면,
지금의 기적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그리고 AI 연구소의 서버 팬소리에서 시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초격차 전략으로 AI 시대의 실질적 ‘두뇌’를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 최초로 AI 반도체를 국가 인프라에 직접 도입하며 AI 기반 행정과 공공서비스를 설계하고 있다.
이런 행정적 결단력과 산업적 속도감은 전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도 앞서 있다.
한국의 AI 정책은 단순한 산업 육성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 전략이 되었다.
‘AI 중심국가’를 선언한 정부, 그 선언을 실제로 실행하는 산업계, 그리고 그 변화를 흡수하고 활용하는 국민 — 이 세 축이 맞물리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다.
한국의 경쟁력은 기술만이 아니다.
기술과 문화가 결합된 ‘인간 중심의 혁신’이다.
AI와 K-콘텐츠, 디지털과 문화산업이 하나로 연결되며 세계 시장은 ‘한국형 창의력’에 매료되고 있다.
K-POP, K-DRAMA, K-FOOD, K-MOVIE는 단순한 문화 수출이 아니라 국가의 소프트파워 산업군으로 성장했다. 이제 한국은 하드파워(기술)와 소프트파워(문화)를 동시에 가진 복합형 강국으로 진화하고 있다.
AI가 음악을 분석하고, 데이터가 소비자를 이해하며, 소프트웨어가 산업 전반을 연결한다.
이러한 ‘융합의 힘’이 바로 제2차 한강의 기적의 본질이다.
젠슨 황이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은 기술과 인프라, 그리고 사람을 모두 갖춘 나라다.
AI 반도체, 초고속 통신망, 스마트 데이터센터,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력.
이 모든 것이 한 국가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산업화를 이뤘던 한국은 이제 AI 시대의 중심에서 지식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세계는 한국을 ‘새로운 경제허브’로 보기 시작했고, 투자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결국, 한국의 진짜 경쟁력은 여전히 사람이다. 기술을 배우는 속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민첩함,
그리고 협업과 헌신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국민의 힘. 이것이야말로 한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다.
한강의 기적은 한 번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시대마다 새로운 형태로 되살아난다. 이제 2020년대의 대한민국은 AI와 디지털, 문화와 기술이 어우러진 ‘제2차 한강의 기적’의 서막을 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사람 – 한국인의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