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3.0 시대는 AI-토큰화

‘핀테크 3.0’, 금융의 재정의

by 꽃돼지 후니

핀테크는 이제 단순한 결제나 송금 기술을 넘어 ‘금융 인프라의 재설계’ 단계, 즉 핀테크 3.0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제10회 홍콩 핀테크 위크에서 발표한 ‘핀테크 2030 전략(FinTech 2030 Strategy)’은 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HKMA는 이번 전략에서 AI, 토큰화(Tokenization), 데이터 인프라, 회복력(Resilience)을 핵심으로 하는 DART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로드맵이 아니라 “디지털 신뢰를 중심으로 금융 생태계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선언이다.

홍콩은 금융 강국이자 글로벌 자본시장의 교차점이다.
이곳에서 추진되는 변화는 아시아 전체의 디지털 금융 질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제 핀테크는 기술기업의 영역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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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 프레임워크: 핀테크 3.0의 4대 축

HKMA의 ‘DART 프레임워크’는 Data, Artificial Intelligence, Resilience, Tokenization의 약자로,
홍콩의 금융 인프라를 2030년까지 혁신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4대 축을 의미한다.


1. Data – 데이터 기반 금융 인프라의 강화

HKMA는 금융의 미래를 “데이터가 곧 자본”인 시대로 정의한다.
안전하고 표준화된 데이터 교환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관 간, 국가 간 금융 데이터 흐름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이다.

목표: 신뢰할 수 있는 금융 데이터 생태계 구축

핵심 사업: 크로스보더 결제·무역금융 데이터 통합 인프라

기대 효과: 신용평가, 공급망 금융, 개인화 금융서비스 혁신


데이터의 개방성과 보안은 공존해야 한다.HKMA는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을 존중하면서
클라우드·AI·블록체인을 결합해 금융데이터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실현할 계획이다.


2. Artificial Intelligence – AI² 전략

AI는 핀테크 3.0의 엔진이다. HKMA는 ‘AI²(Artificial Intelligence × Accessibility)’ 전략을 통해
AI의 투명성, 응답성, 그리고 신뢰성을 제도권 금융에 통합하려 한다.

은행 및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산업별 AI 표준모델 구축

AI 기반 위험예측·이상거래 탐지·고객응대 자동화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및 설명 가능한 AI(XAI) 원칙 적용


AI는 단순한 효율성 향상 도구가 아니라 금융의 공정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디지털 신뢰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 Resilience – 기술 복원력의 확보

AI와 데이터가 금융을 자동화할수록 보안과 복원력(Resilience)은 금융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이 된다.

양자 보안(Quantum-ready) 시스템 도입

사이버 위협 실시간 탐지 체계 구축

핀테크 전용 보안 표준 프레임워크 수립


이는 단순한 IT 보안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 전반의 ‘기술적 생존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거래의 24시간 운영 환경에서 Resilience는 “멈추지 않는 금융”의 상징이다.


4. Tokenization – 디지털 금융의 중심 축

핀테크 2030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토큰화(Tokenization)’다.

토큰화는 실물자산(Real World Assets, RWA)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해 거래, 분할소유, 담보화가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홍콩은 이를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했다.

HKMA는 정부 주도의 토큰화 국채 발행을 시작으로 향후 Exchange Fund 및 공공자산 토큰화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e-HKD)와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 규제형 스테이블코인(Regulated Stablecoin)을 결합한 차세대 결제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모든 과정은 ‘프로젝트 앙상블(Project Ensemble)’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민간 기업과 중앙은행이 협력해 토큰화된 가치(Value Tokenization)를 실제 결제망에 연결하는 대규모 실험이다.


홍콩 모델의 산업적 파급력


1. 규제와 혁신의 균형

홍콩은 아시아 금융허브답게 규제 안정성과 혁신 실험의 균형을 탁월하게 유지하고 있다.

HKMA는 ‘규제 샌드박스(Sandbox 3.0)’를 대폭 확대해 금융기관, 스타트업, 기술기업이 실제 환경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싱가포르의 MAS, 영국 FCA의 Sandbox보다도 더 유연한 접근으로 평가받는다.


2. 글로벌 경쟁력의 강화

핀테크 2030은 단순히 홍콩 내 혁신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아시아의 디지털 금융 허브로서의 리더십 확보 전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빅테크, Web3 기업 유치

토큰화된 채권, ESG 자산 등 국제적 디지털 상품 거래 허브 구축

국경 간 결제 및 외환 인프라 표준화 추진


홍콩은 이미 디지털 자산 허브 경쟁에서 싱가포르, 아부다비, 취리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

홍콩의 DART 프레임워크는 한국의 디지털 금융정책에도 여러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기술 중심 신뢰”로의 전환 - 금융 규제의 목적을 ‘위험 억제’에서 ‘신뢰 설계’로 전환해야 한다.

AI와 데이터의 통합 전략 필요 - 금융 AI 표준모델, 오픈데이터 결제망, 실시간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이 필수.

국가 주도 토큰화 인프라 구축 - 블록체인 기반 자산거래, 공공 데이터 결제망,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을 통해 한국형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조성해야 한다.

공공-민간 협력의 제도화 - 은행·핀테크·AI기업이 협력하는 국가 컨소시엄형 생태계 설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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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토큰화가 여는 ‘핀테크 3.0’의 문

핀테크 1.0이 인터넷과 카드 결제의 혁신,
핀테크 2.0이 모바일 금융과 디지털 전환의 시대였다면,
핀테크 3.0은 AI와 토큰화의 융합으로 신뢰를 재설계하는 시대다.

홍콩금융관리국의 ‘핀테크 2030 전략’은 이제 금융이 단순한 자금의 이동이 아니라 데이터, 알고리즘, 토큰으로 표현되는 신뢰의 흐름임을 보여준다.


AI는 금융을 더 똑똑하게 만들고, 토큰화는 자산을 더 투명하게 만든다.
이 두 축이 결합될 때, 금융은 비로소 ‘프로그래밍 가능한 신뢰’로 진화한다.

핀테크 3.0 시대 리더십은 돈을 가진 곳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할 수 있는 곳이 쥐게 된다.
홍콩이 그 실험을 시작했다면,
이제 한국 역시 그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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