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가능성을 만들고, 문화는 확신을 만든다
인류의 문명은 언제나 기술이 사회를 앞질러 온 역사였다.
불과 석기로 시작된 진화는 기술이 사회를 바꾸고, 사회가 경제를 만들며, 경제가 제도를 형성하는 흐름 속에서 이어졌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에서 그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술이 문명을 열고, 문명이 제도를 낳는다.”
즉, 기술 → 사회문화 → 경제 → 정치. 이 네 단계는 문명의 순서이자 산업 성장의 S커브(S-Curve)다.
하지만 기술은 언제나 먼저 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기술이 세상을 바꾸기 전에 ‘너무 앞서왔다’고 말한다. 3D프린팅, 수소경제, 메타버스—모두 한때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 불렸지만, 일상의 일부가 되지 못했고 결국 시장은 냉정하게 등을 돌렸다.
기술은 가능성을 만들지만 문화가 되어야 확신이 된다.
기술이 돈이 되려면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습관화’되는 것이다.
낯선 기술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생활이 되고, 생활이 곧 문화가 되는 순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서태지가 힙합을 한국 대중문화의 일부로 만든 것처럼 ChatGPT는 AI를 인간의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AI는 이제 기술이 아니라 문화적 언어가 되었다. 이 순간부터 매출이 터지고, 현금이 만들어지고, 정부가 제도를 정비하기 시작한다. 기술이 문화가 되는 순간, 시장의 S커브는 가파르게 상승한다.
산업의 S커브는 언제나 네 단계로 나뉜다.
① 기술 도입기: 아이디어와 실험의 시기.
② 사회문화 수용기: 기술이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시기.
③ 경제 확산기: 시장이 폭발하고, 현금이 돌기 시작하는 시기.
④ 제도화기: 산업이 성숙하고, 성장률이 둔화되는 시기.
초기의 기술은 늘 과대평가되고 문화가 되기 직전에는 과소평가된다.
이때가 바로 투자자의 황금 구간이다. S커브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 구간, 즉 사회문화 수용기 — 이 시점에서 투자해야 한다. AI는 지금 그 구간에 있다. ChatGPT와 생성형 AI는 이미 생활 속으로 들어왔고, AI는 기술을 넘어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현재 산업들은 S커브 상 서로 다른 지점에 있다.
투자자는 ‘기술’이 아니라 ‘문화적 수용도’를 중심으로 산업을 봐야 한다.
이 중 AI·로봇·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사회문화 수용기에 진입했다.
이들은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생활과 산업에 스며든 기술이다. AI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처럼 인간의 행동 패턴을 바꿔놓았고,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의 상용화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
즉, 지금은 ‘기술의 시대’를 지나 ‘문화의 시대’로 가는 전환점이다. 이 구간에서 투자한 자본은 향후 5년간 복리의 곡선을 그릴 것이다.
기술은 시장의 문을 연다. 하지만 그 문을 통과시키는 것은 언제나 문화적 수용력이다.
메타버스가 실패한 이유는 기술이 나빴던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반면 AI는 다르다. AI는 효율과 생산성을 넘어 인간의 창조와 사고의 영역에 침투했다.
즉, AI는 인간의 ‘일’을 바꾸고, ‘언어’를 바꾸며, ‘시간’을 바꾸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문화적 혁신이다.그리고 문화가 된 기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다. 그 순간 시장은 폭발한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만든 건 기술이 아니라, ‘손안의 인터넷’이라는 문화적 습관이었다. AI 역시 지금 같은 과정을 밟고 있다.
S커브는 결국 성장의 수명주기이지만 그 끝이 ‘끝’은 아니다.
PC → 인터넷 → 모바일 → AI/불록체인.
모든 산업은 이전의 S커브 위에 새로운 S커브를 쌓아올린다. 즉, 하락처럼 보이는 구간이 다음 혁명의 출발점이 된다. 테슬라가 한동안 힘들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S커브가 끝났다”고 판단하며 현금흐름을 요구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새로운 AI, 로봇, 자율주행 생태계를 만들며 새로운 S커브의 시작점을 다시 열었다.
투자자는 이 순간을 읽어야 한다. S커브가 꺾이는 듯 보일 때 그 안에서 ‘다음 기술이 문화로 바뀌는 징후’를 찾아야 한다.
투자의 본질은 타이밍이 아니라 맥락의 이해다.
기술은 가능성을 만들지만 문화는 확신을 만들고, 경제는 현금을 만든다. 그리고 정치가 뒤따라 제도를 만든다. 투자는 그 사이, 즉 기술이 문화로 바뀌는 순간에 해야 한다.
이때가 시장의 가장 가파른 구간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만들어내는 구간이다.
AI, 로봇, 전고체 배터리,스테이블코인 —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시기다.
기술은 이미 왔고, 사람들은 그것을 쓰기 시작했다.
이제 시장은 문화가 되고 있다. 기술이 문화가 될 때 투자하라. 그때가 바로, 세상이 변하고 자본이 움직이는 순간이다.

어떤 기술이 문화가 되었다는 것은 다음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할 때다.
기술을 쓰는 데 특별한 이유가 필요 없다.
스마트폰 → 일상,
인터넷 → 공기,
AI → 검색처럼 자연스러운 도구.
정치가 기술을 인정하고 제도화하면 문화가 된다.
기업·정부·소비자가 모두 참여하는 단계.
사용자가 “기술을 쓴다”는 자각 없이 쓰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