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금융은 이미 시작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연중무휴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토큰증권 기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단순한 기술 뉴스가 아니다.
이것은 금융의 시간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이며, 자본시장의 운영 원리가 근본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은 이미 답을 내렸다.
주식도, ETF도, 결제도 블록체인 위에서 24시간 돌아가는 구조로 재설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가능하냐, 위험하지 않냐, 정치적으로 맞느냐”를 두고 논쟁만 반복하고 있다.
이 격차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결정의 속도 차이다.
전통 금융시장은 오랫동안 ‘사람의 근무 시간’을 기준으로 설계돼 왔다.
정규장, 시간외 거래, 결제 지연(T+1, T+2)이라는 개념 자체가 인간 중심 시스템의 산물이다.
그러나 지금 금융의 주요 행위자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AI 기반 자산배분
자동화된 리스크 관리
에이전틱 결제(Agentic Payments)
이 모든 시스템은 잠을 자지 않는다.
사람은 밤에 쉬어야 하지만, 기계와 AI는 24시간 돌아간다.
그런데 거래 인프라만 과거의 시간에 묶여 있다면, 그것은 병목이 된다.
뉴욕증권거래소가 토큰증권 기반 24시간 거래를 추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시장은 이미 그렇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토큰증권(STO)은 흔히 가상자산의 연장선으로 오해된다.
하지만 NYSE와 ICE가 말하는 토큰증권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기존 상장 주식과 ETF를
블록체인 기반 원장으로 전환하고
실시간 결제와 조각 투자, 24시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증권 인프라
핵심은 “무엇을 거래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기록·정산·유통하느냐”다.
미국은 이미 판단을 끝냈다.
블록체인은 투기 자산의 기술이 아니라,
자본시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인프라 기술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24시간 거래 구조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있다.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NYSE는 새 플랫폼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명확히 언급했다.
이것은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다.
주식 거래
ETF 투자
실시간 결제
블록체인 기반 원장
스테이블코인 결제
이 다섯 가지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이는 순간,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는 의미를 잃는다.
더 이상 “주식 vs 코인”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자산이 디지털화되고, 토큰화되고, 24시간 유통되는 구조로 수렴하고 있다.
미래 금융을 논할 때 가장 자주 간과되는 요소가 있다.
바로 세대 이동이다.
MZ세대에게 디지털 자산은 ‘대안 투자’가 아니다.
이미 일상적인 금융 경험의 일부다.
해외 플랫폼 사용
글로벌 거래소 접속
24시간 가격 확인
실시간 자산 이동
이 세대에게 “정규장 종료”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왜 시장이 닫혀야 하는지,왜 결제가 하루 뒤에야 되는지,왜 국경이 거래의 장벽이 되는지에 대한 납득 가능한 설명이 없다.
미래 금융은 기득권 중심의 안정성이 아니라,접근성·속도·투명성을 기준으로 선택된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여전히
토큰증권은 논쟁 중이고
스테이블코인은 관할 다툼 중이며
24시간 거래는 상상 속 이야기다.
그 사이 미국은
규제 안에서 실험하고
제도 안에서 확장하며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고 있다.
금융은 속도의 게임이다.
제도가 늦으면 자본은 떠나고, 플랫폼이 없으면 사용자는 해외로 이동한다.
이미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는 한국의 자본과 인재가 해외 인프라 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것은 기술 실패가 아니라 정책 지연의 결과다.
24시간 거래 시대의 핵심은 “거래 시간 연장”이 아니다.
그 본질은 다음과 같다.
금융의 주체가 인간에서 시스템으로 이동
신뢰의 기준이 기관에서 프로토콜로 이동
자산의 형태가 종이·계좌에서 토큰으로 이동
시장의 경계가 국가에서 네트워크로 이동
이 흐름은 되돌릴 수 없다.
질문은 하나다.
우리는 이 흐름 안에 들어갈 것인가, 밖에서 구경할 것인가.
24시간 거래 시대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미국 자본시장 한복판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전통 금융이 중심이지만,다음 세대의 금융은 디지털 자산을 기본값으로 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도, 채권도, 결제도, 자산운용도 결국은 토큰화되고, 자동화되고, 24시간 돌아가게 된다.
금융은 늘 기술보다 늦게 움직였지만,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되돌아가지 않는다.
이제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가능한가?”가 아니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것인가”다.
24시간 거래 시대는 선택이 아니라 도착해버린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