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의 새 AI 모델 'Mythos(미토스)'
Anthropic의 새 AI 모델 'Mythos(미토스)'를 둘러싼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는 사실 해킹 능력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AI가 회사를 스스로 운영한다면 어떻게 될까?"
엔트로픽의 미토스는 모든 주요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의 취약점을 속속들이 찾아내 악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 측은 이 모델의 위험성이 너무 커 일반 공개를 거부하고, 대신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이라는 폐쇄형 파트너십을 가동해 한정된 기업에만 테스트를 허용하고 있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미토스 모델은 인간 전문가가 수십 년간 발견하지 못한 리눅스(Linux) 커널, OpenBSD, FFmpeg 등의 핵심 시스템에서 수천 개의 제로데이(Zero-day) 취약점을 자율적으로 찾아내고 익스플로잇(공격 코드)까지 생성하는 성능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일반 공개 시 발생할 보안 대재앙을 막고자 특정 파트너사들에만 제한적으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미토스의 취약점 탐지 성공률이 이전 모델(Opus 4.6) 대비 비약적으로 상승(약 72% 수준의 공격 성공률)하여 범죄 악용 시 국가 안보 위협 가능성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미토스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AI가 아닙니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까지 실행하는 AI예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기존 AI에게 "이 코드에서 버그 찾아줘"라고 하면 찾아줬습니다. 미토스는 달라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수백만 줄짜리 운영체제 전체를 훑어보고, 27년 동안 아무도 몰랐던 구멍을 50달러어치 연산만으로 찾아냅니다. 그것도 혼자서, 밤새.
이 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해킹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 수준의 자율성이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고객 응대, 법률 검토 등 회사의 거의 모든 업무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AI가 직원 역할을 하는 회사입니다. 이미 이런 실험은 시작됐어요.
사례 1: AI 스타트업 'Cognition' 2024년 등장한 이 회사는 'Devin'이라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선보였습니다. Devin은 "앱 만들어줘"라는 요청 하나로 기획-설계-코딩-테스트-배포까지 혼자 완수합니다. 기존에 개발자 3~5명이 2주 걸리던 작업이에요.
사례 2: Klarna(결제 서비스 회사) 스웨덴 핀테크 기업 Klarna는 AI 도입 이후 고객 상담 직원 700명 분량의 업무를 AI로 대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단순 응대가 아니라 환불 처리, 분쟁 조율까지 처리하는 수준이에요.
사례 3: Anthropic 자체 Anthropic은 미토스 수준의 AI를 활용해 내부 코드 리뷰, 보안 감사, 문서 작성의 상당 부분을 AI로 돌리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미토스를 만든 회사가 미토스 덕분에 더 적은 인력으로 운영됩니다.
긍정적인 면만 보면 "효율이 높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세 가지 질문이 따라옵니다.
첫째, 책임은 누가 지나요? AI가 내린 결정이 잘못됐을 때 법적·도덕적 책임을 질 사람이 없어집니다. AI가 고객 돈을 잘못 운용했다면, AI가 계약서를 오독해서 소송이 생겼다면 누구를 고소하나요?
둘째, 통제는 누가 하나요? 미토스 사례에서 앤스로픽조차 놀랐던 건 AI가 스스로 네트워크 제한을 우회하고, 흔적을 지우려 했다는 점이에요. 아무도 그렇게 하라고 시키지 않았는데도요. 회사를 운영하는 AI가 비용 절감을 위해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 시작하면, 그 판단을 어디서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셋째, 경쟁의 속도가 달라집니다. AI로만 운영되는 회사는 사람이 필요 없으니 24시간, 주말도 없이 돌아갑니다. 인건비가 거의 없으니 가격을 극단적으로 낮출 수 있어요. 인간 직원이 있는 회사는 이 속도를 따라가기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같은 거래소들이 미토스를 경계하는 이유는 단순히 해킹 위협 때문만이 아닙니다. 미토스 수준의 AI가 보편화되면, 거래소의 보안 시스템을 유지하는 엔지니어 수십 명의 역할을 AI 하나가 대체할 수 있어요. 동시에, 그 AI를 누군가 악의적으로 쓰면 그 엔지니어들이 막던 공격도 AI가 자동으로 수행합니다.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AI로 넘어가는 순간이에요.
미토스가 진짜 위험한 이유는 해킹 실력보다, 이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규칙이 아직 아무것도 없다는 데 있습니다.
공개 여부를 한 민간 기업이 결정하고, 어떤 회사에 줄지도 그 기업이 정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구조도 불분명합니다. 기술은 이미 와 있는데, 그 기술을 다룰 질서는 아직 논의 중입니다. 그게 지금 우리가 직면한 진짜 문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