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닷페이(RedotPay)는 홍콩에 본사를 둔 혁신적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 기업으로, 2023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설립년도: 2023년
본사: 홍콩
주요 서비스: 암호화폐(BTC, ETH, USDC, USDT 등)를 실생활에서 즉시 결제할 수 있는 가상 및 실물 비자(Visa) 카드를 제공하며, Apple Pay와 Google Pay를 지원합니다.
성과: 출시 이후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약 1,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연간 결제 처리액은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상회합니다.
레닷페이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주요 투자: 2025년 9월 4,7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에 등극했습니다. 이어 12월에는 굿워터 캐피털(Goodwater Capital)이 주도한 1억 7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완료했습니다.
주요 투자사: 코인베이스 벤처스, 갤럭시 벤처스, 세쿼이아 차이나, 팬테라 캐피털, 서클 벤처스 등 글로벌 탑티어 기관들이 참여했습니다.
현재 가치: 최근 투자 라운드 기준 기업 가치는 약 20억 달러(약 2.8조 원)에 달합니다.
@obchakevich의 Dune 대시보드 데이터에 따르면
@RedotPay는 2025년에 카드 거래로 29억 5천만 달러를 처리했는데, 이는 다음 13개 경쟁사의 합산 거래량의 4배 이상입니다. 그리고 2025년 11월까지 연환산 런레이트 $10B+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여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이 앱은 이집트 금융 카테고리에서 705위, 태국에서 624위에 머물러 있는데 반해 미국에서는 2,242위입니다. 서구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30명 이상에게 RedotPay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이름을 들어봤다는 사람은 2명. 실제로 써본 사람은 0명. 그런데 어떻게 암호화폐 트위터에서 거의 아무도 모르는 플랫폼이 연환산 런레이트 $10B+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RedotPay는 은행 시스템이 안정적이지 않은 방글라데시, 인도, 이집트, 나이지리아, 브라질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사용 사례는 간단합니다: 현지 통화가 폭락할 때 저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USDT를 보유하다가, 식료품이나 공과금 같은 일상 지출에 Visa 카드로 쓰는 거죠. 그들은 에어드랍이나 스테이킹 수익을 쫓지 않습니다. 그냥 돈 가치가 유지되기만 바랄 뿐입니다
한국에서 나가는 개인 해외송금(근로·가족송금 포함)은 연 70~100억 달러 규모입니다. 그중 상당 부분이 베트남, 중국, 필리핀, 태국,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의 급여 송금입니다. 실제로 정부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3명 중 1명은 1년에 2,000만 원 이상을 해외로 보냅니다. 지금 이 돈의 상당 부분은 은행 창구·전문 송금업체를 타고 나가면서, 건당 수수료와 나쁜 환율에 5~8%씩 잘려나갑니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급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받거나, 받은 원화를 바로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서 해외로 보낸다”는 흐름이 조용히 퍼지고 있습니다. 합법·비합법의 경계에 있는 OTC, 텔레그램 기반 환전 상점까지 합치면 실제 크기는 통계보다 훨씬 큽니다. 이 시장은 이미 존재합니다. 다만 지금은 파편화돼 있고, 사용자 경험이 엉망이고, 규제 그레이존에 서 있을 뿐입니다.
내가 상상하는 한국 버전 레닷페이는, 멋진 웹3 UX가 아니라 아주 촘촘한 생활 장면 몇 개를 겨냥하는 서비스입니다.
방글라데시·네팔·미얀마 노동자의 월급 루틴 월급날 근처 공단 근처에서 “송금해드립니다” 간판 내건 오프라인 환전상이 줄 서 있는 풍경, 누구나 봤을 겁니다. 한국판 레닷페이는 여기서 “월급 통장 → 앱 → 스테이블코인 전환 → 현지 가족 계좌/모바일 월렛”을 5분 안에 끝내는 루틴을 만듭니다. 방글라데시처럼 이미 모바일 월렛 수취 비중이 높은 국가에는, 현지 파트너와 바로 지갑 연동해서 ‘D+0 수취’를 기본값으로 깔 수 있습니다.
“외국인 전용”이 된 한국 은행과의 거리 다수의 이주노동자는 낮에는 일하고, 은행은 4시 전에 닫습니다. 한국어 서류, 재직증명, 각종 심사 때문에 계좌 개설 자체가 늦어지기도 합니다. 레닷페이는 “은행이 아니라, 공단·역 앞 편의점·기숙사 근처 에이전트”를 창구로 쓰는 모델입니다. 에이전트는 여권·외국인등록증만으로 온보딩을 돕고, 카드 발급 수수료의 30~40%를 커미션으로 가져가는 구조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일상 결제: “급여는 달러 가치, 소비는 원화” 한국에서 일하는 이집트 노동자가 월급의 절반을 레닷페이 USDT 지갑에 쌓아두고, 편의점·마트·병원·교통비 결제는 레닷페이 카드로 처리합니다. 카드 단에서 원화 결제가 이뤄지지만, 뒷단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실시간으로 차감되는 구조입니다. 환율이 요동치더라도, ‘한 달치 생활비 + 다음 달 송금분’ 정도는 달러 가치로 잠가둔 채 쓰는 거죠.
“두 번 송금”을 한 번으로 줄이는 패턴 지금은 한국 → 본국 가족 → 가족이 다시 다른 친척이나 상인에게 보내는 식의 다단계 송금 루트가 많습니다. 레닷페이가 BRL·NGN 같은 현지 통화 송금 레일을 Circle·Ripple과 연결했듯이, 한국 버전은 “KRW ↔ 스테이블코인 ↔ 현지 통화” 3단 구조를 표면에서는 1회의 ‘송금하기’ 버튼으로 감춥니다.
이 모든 장면에서 중요한 건 “웹3 지식이 거의 없어도, 이 앱은 그냥 급여 지키는 도구로 쓴다”는 포지셔닝입니다.
레닷페이가 실제로 성장한 방식은, 페이스북·구글 광고가 아니라 라고스·카이로의 오프라인 에이전트, 요루바·힌디어·포르투갈어 텔레그램 커뮤니티였습니다. 한국에 들어온다면, 패턴은 비슷하지만 언어와 지형이 바뀝니다.
온보딩: “2분 안에 월급 지갑 만들기” 사용자 여정은 크게 세 단계일 겁니다. 앱 설치 → 본인인증(KYC) → 첫 입금(원화/스테이블코인) → 즉시 발급되는 가상 카드. 이미 레닷페이는 ‘스테이킹 없이 발급, 연회비 없음, 즉시 사용’ 같은 구조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여기에 간단한 다국어 가이드(한국어·영어·베트남어·태국어·네팔어 등)와 음성 안내를 붙여야 합니다.
에이전트 네트워크: 공단·다문화 교회·사찰·상가 라고스·카이로 대신 안산, 시흥, 김포, 평택, 울산, 여수 같은 공단 벨트가 한국판 허브가 됩니다. 현지 이주민 커뮤니티 리더(사장님, 브로커, 통역, 목회자·스님)를 에이전트로 모집하고, 카드 발급·송금 볼륨의 일정 비율을 커미션으로 지급합니다. 이 구조는 이미 한국에서도 각종 “송금 대행” 비공식 조직이 익숙하게 쓰는 패턴이라, 규제만 정리되면 전환 비용이 높지 않습니다.
커뮤니티 언어: 한국어 트위터 대신, 베트남어·태국어 카톡방 원본 레닷페이가 서구 CT에선 거의 언급되지 않지만, 현지 언어 텔레그램에선 불이 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한국에선 한국어 트위터와 레딧이 아니라, 카카오톡 오픈채팅·페이스북 그룹·라인(일부 국적)·현지 언어 유튜브 채널이 메인입니다. “KRW → USDT → 고향 모바일 월렛” 과정을 30초 안에 보여주는 짧은 튜토리얼 영상을, 현지어로 찍어 배포하는 게 진짜 성장 엔진이 됩니다.
비즈니스 모델: 카드 수수료 + 결제 스프레드 레닷페이는 물리 카드 100달러, 가상 카드 10달러 수준의 발급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수수료 구조를 더 낮추되, 한국 내 결제에서는 네트워크 수수료 + 아주 얇은 FX 스프레드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미 레닷페이는 연환산 매출 1억 5천만 달러 이상, 수익성을 달성한 상태라 이런 모델이 현실성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바로 여기서 한국 특유의 마찰이 나옵니다.
한국 금융 규제의 특성 한국 당국은 최근 기업이 USDT·USDC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재무목적으로 보유하거나 활용하는 것을 강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불법 환치기, 보이스피싱과 결합된 USDT 세탁 사례가 반복되면서, “스테이블코인 = 리스크”라는 인식도 깊습니다. 동시에, SentBe 같은 디지털 송금업체는 UNCDF와 협력하며 ‘이주노동자의 금융 포용’을 목표로 제도권에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려 있는 틈 규제는 “누가, 어떤 목적·규모로 쓰느냐”에 따라 톤이 달라집니다. 한국판 레닷페이가 “국내 거주 외국인의 합법적인 급여·송금·생활 결제”라는 목적과, 자금세탁방지(AML)·실명제·거래 모니터링을 전제로 설계된다면, 기존 디지털 송금업과 유사한 규제 틀 안에서 설 자리가 생깁니다. 오히려 제도권이 이 시장을 방치할수록, 더 위험한 비공식 USDT 환치기가 커진다는 점에서 “안전한 온램프·오프램프” 역할을 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논리도 설득력을 갖습니다.
가능성 있는 구조 전면적인 “스테이블코인 직접 보유” 대신, 라이선스 보유 사업자가 1:1 준비금 구조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이용자는 원화 기준 잔액만 보는 커스터디 구조도 가능합니다. 한국 내 결제는 카드 네트워크·PG·VAN이 처리하고, 레닷페이는 뒤에서만 스테이블코인·현지 통화 정산을 담당하는 형태로 설계하면, 겉으로는 “멀쩡한 체크카드”처럼 보이게 됩니다.
규제 관점에서 중요한 질문은 “스테이블코인을 막을 것인가?”가 아니라 “이걸 어떤 형태로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일 것인가?”입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보는 이유는, 이게 결국 “누구를 위해 금융을 설계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한국판 레닷페이가 진짜로 타겟팅할 사람 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오는 사람도, 한국 크립토 트위터에서 활발히 떠드는 사람도 아닙니다. 안산 반월공단, 평택 포승, 시흥·김포 공장 지대, 지방 조선·화학 공장 근처 기숙사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 다문화 가정, 외국인 유학생과 단기 체류 노동자들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 “내가 이번 달에 땀 흘려 번 돈으로, 다음 달에도 비슷한 양의 쌀·기름·기름값을 살 수 있게 해달라.” 변동성 높은 코인, 파생상품, 에어드랍이 아니라,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가치 보존과 저렴한 송금입니다.
그래서 레닷페이식 서비스가 한국에 나온다면 실제 채택의 그래프는, 한국어 트위터에서도, 국내 VC 리포트에서도 별로 보이지 않을 겁니다. 대신 특정 공단 주변 편의점 매출 패턴, 특정 국가로 나가는 송금 데이터, 다국어 커뮤니티에서의 입소문에서 먼저 튀어나올 겁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고 있던 “웹3 채택 지도” 위에 이 레이어를 얹으면, 한국도 이미 조용한 구성전이 진행 중일지 모릅니다. 레닷페이 같은 서비스는, 그 전쟁의 아주 구체적인 도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