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RWA 내러티브 한가운데에서 실제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프로젝트들을 정리해 보면, 인프라·유동성·규제·기관 파트너십이 어디에 얹혀 있는지가 확실히 갈립니다. 위 그림의 10개는 2026년 4월 기준으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RWA 이야기를 시작하면 결국 Chainlink로 귀결됩니다. Proof of Reserve, NAVLink, CCIP 같은 오라클·메시징 인프라가 토큰화된 국채·머니마켓펀드·펀드 지분의 “신뢰 레이어” 역할을 하면서, 여러 대형 기관 RWA 플랫폼이 기본 옵션처럼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CCIP v1.5와 자동 컴플라이언스 엔진이 출시되면서, 은행·자산운용사 파일럿에서 규제·KYC를 고려한 크로스체인 토큰화 파이프라인을 테스트 중입니다. 가격 측면에서는 여전히 ATH 대비 크게 눌려 있지만, 인프라 측면에서 보면 “RWA 표준”에 가장 근접한 프로젝트라 시장의 관심이 과하게 몰려 있어도 이해가 되는 구도입니다.
Ondo는 “월가의 구조를 온체인으로 옮기고 있는 팀”으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OUSG(숏텀 미 국채), USDY(달러 수익 토큰) 등 토큰화된 캐시 이퀴벌런트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로 운용되며, 실제 국채·머니마켓펀드를 커스터디에 예치하고 일일 회계·연간 감사로 뒷받침합니다. 2026년 들어서는 Franklin Templeton ETF 5종 토큰화, 바이낸스 상의 토큰화 주식 상장 등으로 “토큰화 증권 플랫폼”의 색깔이 더 짙어졌고, 미 국채 토큰화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XRPL·이더리움 등 여러 체인에 자산을 배포하며, 규정상 비미국 투자자·적격투자자 위주로 접근성을 넓혀가는 그림이라 전통 기관의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가장 낮은 플레이어 중 하나입니다.
Stellar는 “조용한 지급결제·토큰화 레일”입니다. 네트워크 위에 발행된 토큰화 자산(RWA) 규모가 이미 10억 달러를 훌쩍 넘겼고, 2025년 한 해에만 172% 이상 성장했다는 데이터가 나옵니다. 상업용 부동산(예: RedSwan), 토큰화된 미 국채 펀드(Franklin Templeton), 각국 커스텀 스테이블코인 등이 혼합되어 있고, 180개국 이상으로의 자산 발행·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2026년에는 DTCC의 토큰화 계획에서 XLM이 “Digital Liquidity Token”으로 명시되면서, 미국 자본시장 인프라와의 접점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RWA 서사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Hedera는 여전히 “엔터프라이즈 그레이드 분산원장” 포지셔닝을 유지하면서, 규제 친화적인 RWA 실험을 꾸준히 쌓고 있습니다. 영국 규제 디지털 자산 거래소 Archax가 abrdn 등 글로벌 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를 이더리움과 헤데라 양쪽에서 토큰화하며, 기관용 RWA 베이스 레이어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온체인 지표를 보면 2026년 초 기준 RWA 관련 개발 활동에서 Hedera가 1위를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이는 중앙은행·대형 은행·상장사 위주의 파일럿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힙니다. 가격은 여전히 눌려 있지만, ETF 승인·RWA TVL 150~200억 달러 구간 도달을 가정한 중장기 시나리오가 거론되면서 “소음은 적지만 존재감은 큰” 프로젝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Avalanche는 서브넷 아키텍처를 RWA에 정면으로 적용하는 케이스입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Avalanche 상의 RWA TVL이 950% 이상 급증해 13억 달러 수준으로 올라섰고, BlackRock·Franklin Templeton·WisdomTree·KKR 등의 토큰화 펀드·보험·대체투자 상품이 서브넷을 통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Grove Finance와 Centrifuge, Janus Henderson가 함께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국채·AAA 대출채권을 서브넷에서 토큰화하기로 하면서, 고속 결제·맞춤형 규제 모듈·독립 밸리데이터 구성이 가능한 “기관 전용 체인”이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수수료·속도·맞춤형 컴플라이언스를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이라, 온체인 펀드·보험·대출상품을 각각 별도 서브넷으로 분리하려는 자산운용사의 수요와 잘 맞아 떨어집니다.
Plume는 태생부터 RWA 전용 L1로 설계된 케이스입니다. 2025년 메인넷(Plume Genesis) 론칭 당시 이미 2억 5천만 달러의 RWA 자본이 온보딩되었고, 2026년 초에는 6억 4,500만 달러, 28만 개 이상의 RWA 지갑을 관리하는 네트워크로 성장했습니다. SEC 등록 이전·이후의 전자등록 에이전트(transfer agent) 라이선스, 100개가 넘는 파트너, WisdomTree 등 전통 자산운용사의 다수 토큰화 펀드가 입주하면서 “규제와 스케일을 동시에 잡은 첫 RWA 체인”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TVL 100억 달러, TPS 10,000 이상, RWA 허브 및 크로스체인 유동성 레이어 구축 등 공격적인 2026년 로드맵을 제시하며, 유가·채권·대체투자 파생상품까지 온체인에서 다루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MakerDAO는 RWA를 “스테이블코인의 수익원”으로 가장 먼저 구조화한 프로젝트입니다. DAI를 뒷받침하는 담보 중 상당 부분이 이미 미 국채·단기 채권·은행 예금 등 오프체인 자산으로 구성되면서, 탈중앙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채권 포트폴리오를 먹고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2024~2025년에 걸친 Endgame 계획 이후, RWA 엔드게임 서브DAO·금고 구조가 점점 현실화되며 특정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채권·크레딧 상품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온체인 머니마켓펀드에 가장 가까운 탈중앙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인식과 동시에, 규제 이슈·집중 리스크에 대한 토론이 계속되고 있어, RWA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가장 잘 드러나는 실험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Centrifuge는 비교적 오래된 RWA 프로토콜이지만, 여전히 “중소기업 대출·인보이스·전통 크레딧” 같은 비주류 자산을 온체인으로 끌어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구조상 현실 세계의 대출풀을 토큰화해 투자자가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라, 담보 검증·디폴트 리스크 관리가 핵심인데, 이 부분에서 수년간 축적된 온체인·오프체인 데이터가 강점으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Avalanche 서브넷, Polkadot, 이더리움 등 여러 네트워크와 연결되며, 기관 파트너와 함께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RWA를 온보딩하는 계획에도 참여하는 등, “보수적인 신용 기반 RWA 레이어”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Quant는 오버레저(Overledger)라는 인터페이스로 기존 금융기관 코어 시스템과 여러 퍼블릭·프라이빗 체인을 연결하는 미들웨어를 지향합니다. 이 구조 덕분에 은행·중앙은행·CSD가 기존 인프라를 완전히 버리지 않고도 토큰화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돌려볼 수 있어, CBDC·증권형 토큰·RWA 파일럿에 자주 언급됩니다. 토큰 QNT 자체는 라이선스·API 사용과 연계된 유틸리티 성격이고, 온체인 디파이보다는 기관 간 메시징·결제·원장 연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순수 크립토 시각에서는 “조용히 일하는 B2B 미들웨어”라 존재감이 약해 보일 수 있지만, RWA 내러티브에서는 실제로 전통 시스템과 체인을 붙이는 층이기 때문에, 규제권 안의 파일럿이 늘어날수록 이름이 더 자주 언급되는 구조입니다.
Mantra는 처음부터 “컴플라이언스 퍼스트”를 내세운 RWA·토큰화 플랫폼입니다. 두바이·홍콩 등 규제 샌드박스 환경과 밀착해, 증권형 토큰 발행·토큰화 펀드·부동산 STO 같은 상품을 규제에 맞춰 설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차원에서 KYC·화이트리스트·자산 발행자에 대한 라이선스 검증을 깊게 통합하는 방향이라, 탈중앙성·익명성보다는 기관·패밀리오피스·고액자산가의 니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RWA가 결국 규제 시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제에 베팅하는 프로젝트라, 향후 각국 규제 프레임과 어떻게 조응하느냐에 따라 평판이 크게 갈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10개를 놓고 보면, 인프라(Chainlink·Quant), 체인 레이어(Stellar·Hedera·Avalanche·Plume), 자산·유동성 레이어(Ondo·MakerDAO·Centrifuge·Mantra)가 비교적 균형 있게 포진해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건 “무엇이 더 탈중앙적인가”보다, 실제로 어느 프로젝트가 규제·기관·유동성의 교차점에서 반복 사용되는 표준이 되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