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컬래버레이션

음식이 보여주는 겸손과 배려

by La Muse


음식이 보여주는 겸손과 배려가 있다.

'따로 또 같이'란 표현이 잘 어울리겠다. 각각의 맛도 좋지만 두 가지 음식이 어울렸을 때 맛이나 식감에서 상승효과를 내 주니 말이다.

김치볶음밥에 올린 달걀후라이는 반 쯤 덜 익은 반숙이 잘 어울린다.

얼마 전 메뉴라인을 새롭게 개편하면서 김치 필라프와 스테이크 두 가지 메뉴를 묶어 세트로 구성해 보았다.


김치볶음밥의 매콤 새콤한 김치 맛은 고기의 느끼한 맛을 덜어주고, 스테이크는 풍부한 단백질로 볶음밥의 풍미를 더해준다.


김치볶음밥에 만인이 좋아하는 촉촉한 달걀 프라이 반숙을 더하면 요즘 많이들 쓰는 표현으로 '게임 끝'이다. 뿐만이 아 니다. 노릇노릇하게 스팸햄을 구워서 올려도 김치볶음밥과는 찰떡궁합이다.


흔히 말하는 콜라보, 진정한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다.


돼지 목살 로스구이를 얹은 김치볶음밥은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사람은 남과 협력해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나보다 잘 난 사람과 팀이 되면 시기 질투가 앞서고, 나보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만나면 답답해하거나 은근히 무시하기 십상이다.


뛰어난 사람일수록 으스대고 우쭐한 마음이 생겨서 남을 낮추어 보기 쉽고 부족한 사람은 열등감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불안과 패배의식에 빠지기 쉽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배려하면서 함께 무언가를 잘해 낸다는 것은 지극히 힘든 일이다.


그러니 한 평생 살면서 나와 조화로움을 이뤄가며 '콜라보 효과'를 내줄 수 있는 이를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은 그에게도 나에게도 정말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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