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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 Muse Nov 19. 2022

귀여운 인형 오므라이스

모양은 엄청 귀엽고 예쁘지만 맛은 그냥 그래요

이제는 대학생이 된, 첼로를 전공하는 딸아이가 예고에 다닐 때 잠시 학교 앞에서 떡볶이 분식집을 했었어요.


요리책을 내면서 촬영도 하고 글도 쓸 작업실을 구하던 중에 마침 학교 앞에 작은 가게가 나와서 계약을 했는데... .


처음에는 식당을 할 생각이 없이 그저 작업실로 계약을 한 건데 하교길에 학생들이 한 명 두 명 빼꼼 문을 열고 "아줌마, 라면 안 팔아요?" 하고 물어서 '까짓, 라면정도는 끓여서 팔아보자'하고 식당 허가를 받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수업 끝나고 레슨 가기 전에 들러 잠시 연습도 하고, 무거운 악기도 두고 다니고 과외샘이랑 수업도 하고,라면도 먹으면서 삼 년간 참 두루 잘 활용했지요. 제가 그때 학생들 끓여 준 라면이 평생 먹은 라면 보다 많을걸요?

오늘 주말이라 가게 청소를 하다가 서랍 한 구석에서 예전 가게 로고가 적힌 냅킨을 보고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만들어 본 인형 오므라이스입니다.


학생들이 예쁘다고 하면서 이 인형 오므라이스가 소문을 타서 슈돌팀이 와서 촬영도 하고 가기도 했지요. 이휘재씨 귀여운 쌍둥이 애기들도 봤구요. 벌써 5년 전이네요.


완전 귀엽죠? 맛은 솔직히 그냥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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