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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 Muse Dec 15. 2022

눈이 오면 사색을 할까? 술을 팔까?

따뜻한 한 잔 술에 몸을 녹여볼까요?

세상은 무채색,

요리는 원색,

사장은 사색.


[사족]

눈이 와서 감상하면서 사색(思索)도 했고 미끄러워 손님 끊어질까봐 사색(死色)이기도 했구요.

 

눈이 많이 내린 12월의 한가운데 날.


저녁 영업 시작 15분 전, 4시 45분쯤?

겨울철 이 시간대는 이미 어둡고 사방은 벌써 조용해요. 촛불을 켜고 일을 시작하면 이 고요함은 금방 사라지지요.


그 직전의 시간이 사장은 싫으면서 좋아요. 땅거미가 질 무렵의 시간을 제일 싫어하면서 좋아했던 것처럼.

얼마나 추운가 테라스에 나가보니 장식 꽃이 눈을 맞은 데다가 파란 조명까지 받아서 더 추워 보이네요. 가게 실내는 난로를 지펴서 따뜻해요.

와인 드시러 오세요. 독한 위스키도 있어요. 사장 꼭 성냥팔이 소녀 같아요.

"술 사세요~~ 술 사세요~~"

오늘 같은 날은 술을 좀 마셔야 몸이 녹잖아요.

제 가게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좋은 분들이랑 한 잔 하시라는 말씀이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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