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스파클링

Rose Sparkling

by 개인 척한 고냥이

로제 스파클링 와인은 잔에 따르는 순간 그 매력을 발산한다. 잔에 차오르는 핑크색 액체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버블, 그리고 순식간에 피어오르는 붉은 꽃과 베리의 싱그러운 향기는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따르는 순간 인스타그래머블한 장면이 연출된달까. 하지만 로제 스파클링의 매력은 아름다운 외관에만 있지 않다. 그 편안한 맛과 팔방미인 같은 범용성 또한 큰 장점이다.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니 원하는 것을 곁들이면 된다. 어느 자리에서 오픈하든 분위기를 화사하게 띄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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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스파클링 와인의 예쁜 컬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먼저 일반적인 로제 와인 양조 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로제 와인은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만든다. 첫째는 색이 진한 적포도를 이용해 화이트 와인처럼 양조하는 것이다. 그러면 적포도의 붉은색이 살짝 배어 나와 옅은 색의 로제 와인이 된다. 둘째는 적포도를 으깬 후 압착해 껍질과 함께 짧은 기간 침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는 비교적 진한 로제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적포도를 가볍게 으깨 압착하지 않고 두는 방법이다. 기간은 2시간에서 며칠 정도까지 다양한데, 이후 포도즙을 빼내서 발효하면 로제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세니에(Saignée) 방식이라고 하며, 접촉 시간이 길어질수록 컬러도 짙어진다.


원칙적으로 로제 스파클링 와인 양조에 이같은 방식을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이렇게 1차 발효를 한 후 병 또는 탱크에서 버블을 만들기 위한 2차 발효를 하면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일반적인 로제 와인 양조에 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하나 더 사용할 수 있다. 바로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블렌딩 하는 것이다. 샹파뉴에서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뫼니에(Pinot Meunier)로 만든 화이트 와인과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을 블렌딩 한 후 병입해 2차 발효를 해서 로제 샴페인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로제 샴페인 중에는 세니에 방식으로 만드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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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스파클링 와인은 그 컬러만큼이나 다채로운 성격이 있다. 화이트처럼 깔끔한 신맛에 타닌이 거의 없어 시원하게 칠링해 마시기 좋다. 반면 레드 와인처럼 작은 베리나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풍미를 드러내기도 한다. 힘차게 피어오르는 버블은 와인의 풍미를 더욱 강하게 드러내며 깔끔하고 시원한 인상을 더한다. 때문에 로제 스파클링 한 병이면 어떤 자리에나 OK다.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으며 어떤 음식, 어떤 분위기에나 잘 어울리니까.


어떤 음식과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게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지만, 그중에도 특히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 있다. 무엇보다 '컬러 페어링'을 생각하면 거의 어긋나지 않는다. 로제 스파클링 와인과 컬러가 비슷한 음식들이 대체로 궁합이 좋다는 얘기다. 연어 샐러드나 참치회, 연어 스테이크 등 연어와 참치를 사용한 음식들이 대표적이다. 토마토 소스나 로제 소스를 곁들인 파스타 혹은 라자냐 또한 로제 스파클링 와인과 찰떡궁합을 보인다. 프로슈토, 하몽, 살루미 등 각종 생햄으로 구성한 샤퀴테리 보드는 로제 스파클링 와인과 가볍게 어우러지며 서로의 맛을 살려 준다. 딸기 또한 빼 놓으면 섭섭하다. 딸기를 사용한 디저트와 함께라면 식사의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다.


로제 스파클링 와인용 글라스는 일반적으로 스파클링 와인에 많이 사용하는 플루트 형태보다는 튤립 형태의 글라스 혹은 화이트 와인 글라스를 추천한다. 그래야 와인의 아름다운 향기와 버블 모두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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