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 와인 리포트 (2)

시원한 화이트 와인 한 잔으로 신나는 주말

by 개인 척한 고냥이

상큼하고 시원한 화이트 와인은 가정식 식탁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데다 한여름 더위로 잃게 될 입맛을 되살리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햇살 좋은 주말 오후 마시는 화이트 와인 한 잔은 망중한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 여름을 위해 준비할 만한 화이트 와인 네 종을 추천한다. 사실 여름이 아니어도 사시사철 즐기기 좋은 와인들이다. 소개 원칙은 첫 편에서 언급했던 대로 가격, 접근성, 전형성, 품질의 일관성, 패키지/미관 등 총 다섯 가지.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좋은 품질의 맛있는 화이트 와인들을 중심으로 선별했다. 이 와인들과 함께라면 한여름 더위도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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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누타 라게더 포러 피노 그리지오 (Tenutae Lageder, Porer Pinot Grigio Alto Adige)

연둣빛이 가볍게 감도는 옅은 옐로 컬러. 달콤한 서양 배, 살구, 자몽 류의 세이버리(savory) 힌트. 뉴트럴한 미네랄과 가벼운 유질감이 공존하며 은은한 엘더 플라워 향이 입안에 감돈다. 미디엄 바디에 적절한 산미, 드라이한 터치에 세련된 리의 풍미가 기품을 더하는 피노 그리지오. 알로이스 라게더는 1823년 설립되어 5대째 이어지고 있는 와이너리로 유기농과 비오디나미 농법을 활용하여 자연을 존중함과 동시에 와인의 순수한 표현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탈리아 북동부 알토 아디제의 산악 지역은 기후가 신선하여 화이트 와인 생산에 최적의 입지이다.


도멘 뒤 타리케 클래식 꼬뜨 드 가스꼬뉴(Domaine du Tariquet, Classic Cotes de Gascogne)

아삭한 산미의 라이트 바디. 은은한 흰 꽃 향기와 함께 퍼지는 신선하고 둥글둥글한 감귤 향이 매력적이다. 식전주로는 물론 파스타, 소스가 강하지 않은 애피타이저, 또는 굴, 새우, 생선 등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특히 신선한 회와 즐기기 아주 좋다. 위니 블랑(Ugni-Blanc) 45%, 꼴롱바르(Colombard) 35%,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10%, 그로 망상(Gros Manseng) 10% 블렌딩. 본래 증류주인 아르마냑(Armagnac)을 생산하던 타리케 가문은 하락세를 걷던 아르마냑의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타리케의 와인은 보르도 근교 프랑스 최대 굴 양식장이 있는 알카숑(Arcachon) 지역 레스토랑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르 마스터 뮈스까데 세브르 에 멘느 쉬르 리(Le Master Muscadet Sevre et Maine Sur Lie)

멜론색이 살짝 감도는 은은한 옐로 컬러. 달지 않은 배와 청사과, 멜론 아로마와 플로랄 뉘앙스.

입에 넣으면 코에서의 신선한 인상이 이어지며 사과 맛에 곁들여지는 가벼운 핵과 풍미가 적절한 산미와 어우러진다. 목 넘김 후 이스트 힌트가 살짝 드러나 넉넉하고 편안한 느낌. 풋풋한 매력이 도드라지는 화이트 와인으로 벨 에포크(Belle Epoque) 스타일로 실크 스크린 된 아름다운 레이블 또한 눈길을 끈다. 해산물과도 최상의 궁합을 보이며 생굴과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생산자인 액커만은 1811년 루아르에서 설립되어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적인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로도 명성이 높다. 샤프 트레이딩 직영 와인샵 라미 뒤 뱅에서 구입할 수 있다(전화 02-725-7533). (※ 이 와인은 접근성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뮈스까데 세브르 에 멘느’ 와인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특별히 선택했다. 뮈스까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채소, 해산물 등과 친화력이 좋아 평범한 한국 식탁에도 잘 어울리니 시도해 볼 만하다.)


우마니 론키 카살 디 세라(Umani Ronchi, CaSal di Serra)

청록빛이 살짝 비치는, 미디엄 인텐시티의 모과 같은 옐로 컬러. 오묘한 꽃 향기와 허브티 향기가 감돌며 달콤 쌉싸름한 유자 아로마를 중심으로 매실 향기가 더해진다. 입에서는 조금 더 풋풋하고 쌉쌀한 금귤 풍미에 더해지는 달콤한 사과와 핵과 뉘앙스가 편안한 인상을 준다. 전반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드라이 미감, 미디엄 바디, 독특한 과일 풍미가 매력적인 와인. 푸드 프렌들리한 와인이지만 와인 자체만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우마니 론키는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 소개된 ‘요리오(Jorio)’로 국내에 잘 알려진 생산자. 이 와인을 마셔보면 우마니 론키의 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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