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시간

by 윙글

11월 17일


이번엔 2주 만이다.

글을 발행하지 않은지 2주가 되는 오늘, 글을 쓰라는 브런치의 권장(?) 알림을 받았다.


피곤한 월요일 퇴근길, 그 알림을 보고서야 이렇게 무작정 노트북을 열었다.

작성해 둔 글도 없는 나는 맨날 써야지... 써야지...라고 생각만 할 뿐, 글을 쓰기는커녕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좀비처럼 저녁 시간을 보내고 기절한 듯 잠이 들었더랬다.


글 한편 쓰는 것이 뭐라고...

뭐 대단한 글을 내놓으라는 것도 아닌데 나는 쓸데없이 부담감을 만들어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었다.


그런데,

짧게라도 써볼까 하고 막상 노트북을 가지러 가니,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 기분이 좋은 일이었지.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글로 말하는 것은.


부쩍 추워진 날씨에 보일러를 켜고 뜨끈해진 방바닥에 앉아, 좌식 책상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자판을 두드리는 자체가 나를 위한 일인가 보다.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일.

입꼬리를 올리게 하는 일.


언제나 나를 위한 시간은 제일 뒷전으로 밀리기 마련이었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아이를 키워야 하니까.

살림을 해야 하니까.

그런 것들에 밀린다.



체력과 시간은 정해져 있고, 그것들은 당장 해야 할 일들에 먼저 할당된다.

쫓기듯 살아온 것은 엄마의 영향일까...

선천적인 성격일까...


어찌 됐든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잠을 줄여 많은 것이 가능했던, 젊고 건강한 나는 이제 없다.


그러니 이제는 하나씩 쪼개서 해야겠지.

다행히 겨울만 출근하기로 했으니 일이 끝나면 다시 연재를 시작하자.

조금만...

지금은 조금만 더 참고 버텨서 겨울이 지나면 나를 위한 시간을 더 많이 선물해야겠다.


1월부터는 글 자주 쓸게요. 권장 알림이 퇴출 알림이 되는 건 아니겠죠...?

(누구한테 하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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