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원더우먼 1984를 베트남에서 한국보다 이르게 봤다. 한국은 23일 개봉을 하여 하나둘씩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보다 일찍 개봉한 베트남에서 자막 없이 빨리 보게 되었다. DC영화를 개인적으로 마블 영화보다 더 좋아하는데 액션과 그 세계관에선 솔직히 말을 하면, 마블 영화가 DC보다 더 다양하고 캐릭터들의 힘은 더 좋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C영화가 좋은 이유는 DC영화만의 권선징악이 있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들이 결국엔 악을 응징하는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배트맨이다. 유일하게 인간으로 발전된 기술을 사용하여 악과 싸우는 캐릭터로서 다른 초능력이 없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짊어지어야 할 고뇌와 고통이 있는 캐릭터로 애착이 간다.
다른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원더우먼과 슈퍼맨과는 다르게 배트맨은 항상 조력자가 있어 조력자와 같이 선을 이루고 악을 물리친다. 알프레드 같은 조력자가 없다면 배트맨은 혼자 설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서로서로 선을 이루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력자로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에 이 사회가 지탱이 된다. 물론 슈퍼맨과 원더우먼과 같이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 어떤 도움이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인간은 혼자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그러한 세계관이 있는 DC가 마블보다 더 관심이 간다.
원더우먼 1984의 러닝타임은 2시간 30분이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하물며 자막 없이 보는 상황이지만 영화의 러닝타임으로 오는 지루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작에 비해서 액션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원더우먼의 어린 시절, 그리고 80년대 어떻게 생활했는지 영상에서 보여주는 영상미에서도 볼거리는 많아서 좋은 영화였다.
단지, 대립각에 있는 빌런들이 왜 악을 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였으나, 이도 DC의 세계관으로 본다. DC안의 악은 사실 왜 그렇게 악이 되었는지를 그렇게 까지 말해주지 않는다.
이를 활용하여 빌런에게도 캐릭터를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조커가 그랬으며, 할리퀸젤이 그렇다 그렇게 DC에서는 빌런에게도 하나의 역할을 주어지기에 굳이 악의 개연성과 왜 저 사람이 저렇게 악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본 영화에서는 말해주지 않는다.
언젠가는 맥스로드나, 치타 같은 캐릭터도 하나의 영화로 다시 창조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쨌든, 베트남에서 이렇게 넓은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2시간 동안은 나에게는 좋은 힐링타임이었다. 오롯이 나에게 주는 시간. 지금은 그 시간이 필요할 때인 듯하다.
갤 가돗 역시 초반의 금발의 원더우먼의 편견을 이겨내고 잘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에 쿠키영상에서도 그것을 반영한 듯하다. 의례 원더우먼은 금발에 백인이어야 한다는 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