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너희들은 2학년, 나도 2학년

생각지도 않았던 저학년과의 만남

by 로렐라이언덕

초등교사의 길을 택했지만 '너무 초등'인 학생들은 부담스러웠다.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 환하게 웃는, 천사들의 합창 같은 장면을 그렸으나 교사의 입장에서 저학년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줘야 하는 무지와 미지의 세상이었다. 그래서 6학년 담임을 주로 하며 저학년을 맡은 선생님들을 존경했다.

"저리 어린 생명체들과 어떻게 교실 생활을 할 수 있단 말인가요, 저는 좀 힘들어도 그냥 6학년(담임) 할래요." 그랬었는데.


올해 2학년을 지원했다. 손으로 직접. 이유는 딱 하나였다. 내 아이가 2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복직하면서 바빠지겠지만 아이와 같은 학년 담임을 하면 소통할 거리가 많아질 것 같았다. 수업 이야기도 하고, 교실 이야기도 공유하고, 우리 반에 이런 아이가 있는데~ 하면서 간접 교육도 하고! 그런 건전하면서도 불순한 의도로.


아이가 1학년이면 엄마도 1학년, 아이가 2학년이면 엄마도 2학년이 된다는데 막 2학년이 된 내가 저 어린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부모로서 2학년이라는 거지~ 자긴 경력 많은 교사잖아! 엄살은~!" 동료 선생님의 격려에 힘을 내보기로 했다. 그래, 지금 2학년을 나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지! 내 딸 같이, 아들 같이 생각하면 어려울 것이 무엇인가?


그렇게 2학년 엄마는 2학년 선생님이 되었고 2학년 아들딸 20명을 추가로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