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로렐라이언덕

낯선 집이었다.

그게 우리집이었다.

대개 꿈속에선 모르는 장소라도 내가 그렇다고 인식하면 내 공간이 되듯이.


엄마는 죽어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고 그렇게 됐구나 받아들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넓은 공간에 엄마를 두고 방황했다.


방에 있던 피아노 건반 소리도 두들겨 들어보고,

엄마가 즐겨보던 영화 목록도 넘겨 보았다.


그러다 문득 이러면 안되겠다싶어 엄마를 돌아보니 몸이 뻣뻣하게 굳어있었다.

위에 올라 타 몸을 주무르며 바른 자세로 눕도록 팔을 곧게 펴주다가 엄마를 꼭 껴안았다.

해골처럼 움푹 패였던 인상이 점점 편히 잠든 표정으로 바뀌었다.


멍하게 쇼파에 앉아있는데,

두 팔을 벌린 엄마가 앞에 서 있었다.


"○○아~"


내 이름을 부를 때면 항상 두번째 글자를 한 톤 올려 기운을 주던 그 목소리었다.


나는 그게 환영이라는 걸 꿈에서도 알았다.

그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다는 것도,

이제는 저 품으로 뛰어가 와락 안길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엄마를 앞에 두고 엉엉 울었다.

만지거나 가까이 가면 없어질까봐 그저 앞에만 서 있었다.


이렇게 그리워하면서 어떻게 살지.

그리움이, 사무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겠구나 덜컥 겁이 났다.




잠들었던 침대에 앉아 한참을 울었다.


그 날은 이상하게,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났다.

안좋은 꿈을 꾸거나 슬픈 일이 있어도 곧 정신없는 하루 속에 뭍혀 희미해지곤했는데.


"○○아~"


두 팔을 벌리며 나를 보던 환영이 떠오를 때마다 눈물이 났다.


내 이름을 가장 많이 불렀을 목소리.


이름 뒤에 따라 붙는 군더더기 없이,

특별한 애칭이나 별명도 아닌

그저 내이름 그대로를 부르던 목소리.


그저 내 이름일 뿐인데

위로이자 안식처였던 그 목소리를 놓치고 싶지 않아 하루 종일 꿈 속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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