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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러기 May 25. 2021

엄마와 카카오스토리

대단한 시작은 없어, 시작이 대단한거지: <한달간 하루 10분 글쓰기 챌린지>

오늘의 생각거리: SNS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시나요?



저는 인스타그램 대신 젊은 층에선 잘하지 않는 ‘카카오스토리’라는 SNS를 사용합니다.

저는 엄마에게 제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 카카오스토리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엄마와 살가운 사이가 아니라서 외국에 살 때 엄마에게 자주 연락하지 않는 편이었는데요. 2012년 카카오에서 스토리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재미 삼아 사진을 몇 개 올렸는데 엄마가 제 카카오스토리를 보셨나 봅니다. 카카오톡과 연동되어 있어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는 더 편해 쉽게 접속할 수 있었나 봐요.

어느 날 동생이 연락 와서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언니야, 엄마에게 연락도 좀 하고 어찌 사나 말 좀 해라. 엄마가 핸드폰 바꿨는데 큰 딸 어찌 사는지 봐야 한다고 카카오스토리부터 깔아달라고 하더라.‘
무심한 딸은 그런 핀잔을 듣고도 엄마에게 잘 연락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엄마가 제 일상을 보실 수 있게 인스타그램 대신 카카오스토리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일주일에 1개 정도는 일기 쓰듯 꾸준히 조금은 의무적으로 사진과 글을 게시했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그리고 철이 들어 조금은 더 엄마에게 자주 연락하는 지금은, 엄마가 그때처럼 제 카카오스토리를 보지는 않지만, 지금도 습관적으로 일기 쓰듯 주에 한 번씩은 카카오스토리에 사진과 글을 게시합니다. 꾸준히 사용한 카카오스토리의 600여 개의 글과 사진들이 제10년간의 삶의 기록이 되어 가끔 예전 게시물들을 보며 추억에 잠기기도 합니다.

카카오스토리를 사용한다고 하면 주위에서도 애늙은이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저도 친구들의 일상을 엿보고 싶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도, 10년간의 추억이 담긴 카카오스토리를 떠나기는 너무 아쉬워, 전 계속 카카오스토리를 사용하게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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