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everything!

by 더블유투자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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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don't just fly
(새들은 처음부터 나는 게 아니라)

They fall down and get up
(떨어지고 일어서면서 날게 돼)

Nobody learns without getting it wrong
(실수를 겪지 않고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어)

영화 주토피아(Zootopia, 2016) 중에서


막내가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아이는 도움을 주고 싶은 아빠의 손길을 연신 뿌리친다. 홀로 쌩긋 웃으며, 비틀비틀 걸어 다닌다. 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으면 굉장히 불안하다. 넘어져서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얼른 잡아주려 하지만 '꽤액~' 고함을 치면서 손을 뿌리친다. 14개월 아기도 나름의 의사표현은 확실하다.

비틀비틀 불안정하게 걷지만, 생각보다 잘 넘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넘어지면,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땅을 짚고 다시 일어선다. 수십 번을 넘어져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또 일어선다. 뒤에서 지켜보는 부모만 불안하지, 정작 본인은 지치지도 않는지 걷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분명 첫째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기억 속에서 잊혔을 뿐이다. 요즘 첫째는 영어문제를 풀다가 이유 없이 막 울 때가 있다. 왜 우냐고 물으면 틀릴 것 같아서 그렇다고 한다.

"틀려도 괜찮아! 아빠는 받아쓰기 빵점도 많이 맞아봤어!" 이렇게 안심시켜줘야 혼자 낄낄대며 답을 적는다. 분명 정답임에도 연필 끝에 힘이 없다. 그래서 틀려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북돋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어쩌면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 가면서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게 수포로 돌아갔을 때의 좌절감. 이를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이 뇌리에 남아 망설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분명 누구나 부모님의 손길을 뿌리치고, 넘어지고 깨져도 걷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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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beat yourself up
(스스로에게 채찍질하지 마)

Don't neet to run fast
(빨리 달리지 않아도 돼)

Sometimes we come last, but we did our best
(꼴찌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린 최선을 다했잖아)

영화 주토피아(Zootopia, 2016) 중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 가정을 꾸리면 그만큼 지켜할 것들이 많아지기에 새로운 도전은 더 두려워진다. 가장이 된 후에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확률의 수셈에 능숙해졌다. 물론 확률은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무의미한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막연한 장밋빛 미래를 압도한다. 가장이란 무게는 생각보다 꽤 무겁다. 그래서 도전을 통한 변화를 무의식 중에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본인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이 성공으로 이끈 가장 중요한 열쇠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때마침 운이란 순풍까지 불어준다면 더 큰 과실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두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지속했을 때 순풍이란 날개를 달 수 있다. 도전을 통한 변화에 대한 갈망이 운을 트이게 하는 방법 중 하나라 믿는다. 그래서 나이를 먹더라도 끊임없는 배움과 도전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이란 무게는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든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도전 자체를 막게 된다. 그래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최대한 많은 도전과 실패를 경험해야 한다. 실패의 시간이 축적되었을 때, 기회가 오면 이를 인식해 잡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운이란 순풍에 편승하게 된다.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손을 잡아주기보다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응원할 것이다. 비록 꼴찌를 할지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미래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니 말이다.


첫째에게 네게도 걸음마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넘어져도 망설임 없이 일어나 다시 도전하던 그때가 있었다고 말이다. 첫째에게 막내의 도전을 함께 지켜보면서 말했다.


"Try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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