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로 보는 거대한 돈의 물결 2

by 더블유투자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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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정책


20210304103939.png 출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완전고용이나 다름없는 실업률 3%를 달성했고, 경제는 매우 순조롭게 돌아간다며 자화자찬을 했다. 사실상 재선이 확실하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재임기간 동안 빚은 크게 증가하고 있었으나, 경제만 잘 굴러간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펑펑 써도 세계는 미국 국채를 원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전파는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미국은 코로나를 계기로 서둘러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하고, 엄청난 돈을 찍어 내기 시작했다. 무려 약 4조 7,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00조 원을 시장에 공급한다.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돈은 약 10배로 봐야 하니 0이 너무 많아서 감도 안 온다. 그 덕에 국가부채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비견될 만큼 증가하게 된다.


당장 숨이 끊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 모르핀을 주입해야 하는 상황은 맞으나, 너무 많이 처방했다. 지금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와 비견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찍어내고 있다. 이 덕에 비트코인이 주목받게 되었다. 이제 큰일이다! 달러 제국이 무너질지 모른다. 이런 시점에 바이든이 당선이 되었다.



그림1.png 달러 인덱스 출처: FRED



바이든은 대내외적으로 과거 클린턴 시절을 꿈꾸며 강달러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어째 정책이 이상하다. 코로나로 인해 4번에 걸친 부양책을 집행하고도 약 2억 달러 추가로 발행하겠다고 한다. 사람 목숨을 살려야 하는 긴박한 상황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약 2,000조 원이다! 우리나라는 10조, 15조를 두고 싸우는데, 역시 천조국은 스케일이 다르다.


달러 인덱스 그래프를 봐도 추세적인 강세에서 변화가 이뤄지는 대전환점에 왔다. 이렇게 돈을 풀면 달러는 약세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일단 달러 약세를 원한다는 점은 명확하다.


바이든은 트럼프 때 깎아줬던 세금을 다시 인상하고, 수출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여가는 노력을 할 것이다. 제조업의 부흥을 통해 수출을 늘려 빚을 갚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달러 약세가 유리하다. 그는 분명 클린턴 시대의 골디락스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2차전


이제 중국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저축이란 생각으로 없는 돈 쪼개서 빌려줬더니, 미국이 목줄을 잡고 흔들기 시작한다. 의회에서 공공연하게 중국에서 빌린 돈을 갚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오니 식은땀이 흐를 만하다. 미국은 열심히 일하고, 소비를 줄여, 부채를 갚아도 모자랄 판에 꼼수까지 부리기 시작한다.


달러가 추세적 약세가 되면 부채의 총액이 환율로 인해 감소한다. 미친 돈 풀기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 부채가 추가적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나온다. 갚는 시늉을 해도 모자랄 판에 대놓고 부채를 줄이려는 수작을 부리니 미칠 노릇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 미국에 돈을 빌려줄 이유가 없다. 국채 시장에서 가장 큰 손이 매입하지 않으니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클라우스 슈밥은 앞으로의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 중심이 될 것이라 말했다. 독일 사람이니 다분히 자국을 위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동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IT 기업이 득세했다면, 이제는 이를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돈이 집중될 것임을 의미한다. 우리를 그토록 두려움에 떨게 했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는 기술의 진보가 본격화된 것이다. 즉, 제조업으로 무게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미국은 달러의 패권 유지를 위해서 경제성장의 방향을 환율을 통해 전환하는 것이다. 달러란 마술 지팡이로 돈을 마음껏 찍어낼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과거 일본이 플라자 합의를 통해 성장의 동력을 상실했던 것처럼 미국은 패권 유지를 위한 중국과 패권다툼 2차전에 종이 울렸다. 그러나 중국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과거 일본처럼 순순히 위안화를 절상할 리 없다. 그러니 중국을 잡아먹기 위해 마법 지팡이를 마구 휘두르고, 친구들까지 동원해 압박하기 시작한다.


반대로 중국은 돈 빌려주고 이런 대접을 받으니 서러울 법하다. 그러나 이빨을 너무 빨리 드러낸 대가다. 늑대 무리에서 어릴 때 가장 작아 무시받다가, 덩치가 커져 서열 2위 한다고 친구들을 너무 괴롭혔다. 이도 모자라 아직 건재한 서열 1위를 상대로 섣불리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니 살기 위해 빨리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중국은 수출주도 성장에서 거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한 내수주도 성장으로 방향을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다만 1인당 국민소득이 선진국 수준까지 온 것은 아니기에 수출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추가적으로 25조 위안, 우리 돈으로 4,300조 원 부양책을 내놨다. 달러 약세의 추세를 거스를 수는 없겠으나, 위안화 강세의 속도를 늦춰보자는 취지라 본다.


세계 패권을 쥐기 위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2차 환율전쟁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누가 이기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된다. 다만 이로 인해 자산시장의 돈의 흐름이 바뀔 것은 명확하다. 이제부터 돈의 흐름을 좇아보자.



일본이란 반면교사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절상되고, 이로 인해 경기가 둔화되자 일본은 서둘러 금리를 인하했다. 그 덕에 자산시장의 과도한 버블을 만들었고, 이게 터지면서 소위 말하는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이 되었다. 물론 일본 정부의 미숙한 정책도 한몫했다. 반면 미국은 일본이란 경쟁자가 무너지며 클린턴 시대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미국에게는 일본 이후 다시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 중국을 무너뜨려야만 달러패권을 공고히 유지할 수 있다. 과거처럼 순순히 달러 절하로 손을 들어줄 상대가 아니다. 그래서 마법 지팡이를 꺼내 든 것이다.


추세적 달러 약세는 미국 자산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상대적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금리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중국으로 돈의 물줄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엄청난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까지 유발되면 미국보다 중국이 먼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위안화 강세 속도를 늦추겠다고 엄청난 규모의 추가 부양책까지 내놨다. 자산시장이 폭발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순순히 잡아먹지 못할 것이니 미국은 마법 지팡이를 이용해 돈의 물줄기를 중국으로 집중시킬 것이다. 세부조건에서 차이는 있겠으나, 큰 틀에서 보자면 과거와 비슷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008년 이후 넘치는 유동성이 미국에 집중되어 자산시장의 큰 상승을 불렀다. 그런데 지금은 그보다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이게 중국으로 집중된다고 생각해보라. 아마 역사상 가장 큰 버블이 만들어질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버블이 터질 때, 과거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엄청난 후폭풍이 밀려올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부채 추이를 잘 봐야 한다. 다음 위기는 중국에서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중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하기 때문에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중국이 잘 나가면 우리도 이에 편승하게 된다. 물론 중국은 싫지만, 이게 현실이니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또한 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으로 밀려들 자본의 힘에 올라타면 우리나라 또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훗날 몰아칠 후폭풍에도 영향을 받는다면 심각한 부작용도 앓게 될 수 있다. 그러니 한쪽으로 편중된 자산을 다변화하고, 과도한 부채를 차츰 줄여갈 필요가 있다.


세계 경제패권을 놓고 미중간의 진검승부가 시작되었다. 누가 이기건 돈의 물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코로나 이후 시대, 거대한 돈의 파도로 인해 우리는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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