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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블유투자자문 Nov 12. 2022

코스피가 개미지옥이 된 5가지 이유


미국 연준이 급발진을 시작하는 6월을 기준으로 봤을 때, 현재까지 원화는 약 13%, 엔화는 약 12%, 파운드는 약 11%로 하락했는데, 물론 영란은행의 시장개입으로 금융시장이 진정을 해서 그렇지 영국은 한때 약 2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아니, 금리를 올리지 못해서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인 일본과 정부의 손발이 맞지 않아 신뢰에 금이 간 영국보다 더 내린다는 것이 이게 말이 됩니까? 지구 반대편 나라의 경제 위기란 소식에 2~3%씩 하락하는 코스피, 얘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1. 기울어진 운동장
2018년 4월 삼성증권은 우리 사주를 가진 직원들에게 주당 1,000원, 약 28억 원을 배당으로 입금해야 하는데 주당 1,000주, 약 112조 원을 주식으로 입금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배당금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일반 주주들은 갑자기 주가가 11% 이상 폭락하면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죠. 소문으로만 돌던 무차입 공매도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외국인들은 공매도 상환기간도 없고, 자본시장법을 위반해도 솜방방이 처벌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주가가 오르내림이 있다고 하지만, 주가가 올라서 차익을 얻을 확률보다 내려서 돈 버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있지 않기에 코스피에서 유독 공매도가 극성을 부리는 것이죠. 


2.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는 소액주주
2020년 9월, LG화학에 투자하고 있는 주주들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뜬금없이 기업분할을 하겠다고 사측은 발표했고,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해 이를 상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기차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기차 사업이 적자일 때도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의 뒤통수를 때린 것이죠. 분할 이후 주가는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 사태를 계기로 너도나도 기업 분할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주주들과 기업의 성장 결실을 나눈다는 주식투자의 본질적인 측면이 대주주의 이익 앞에서 희생당하고 있는 셈이죠. 이 와중에 삼성전자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TF를 구성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삼성이 왜 삼성인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3. 수출에 먹고사는 외부 의존적 경제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작기 때문에 수출의 성과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국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유가가 급등해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 한국경제의 위기란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현재처럼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질 때, 모든 한국인들의 가슴속 깊이 자리한 IMF 외환위기란 트라우마가 깨어나게 됩니다. 우리 금융시장은 완전히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망령이 되살아날 때마다 더 심하게 흔들리게 됩니다. 
 
4. 국민연금은 더 이상 구원투수가 아니다.
예전에는 우리 증시가 크게 흔들릴 때마다 국민연금이란 강력한 마무리 투수가 늘 등장하면서 최소한의 안전판 역할을 해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해외자산 투자 확대, 국내 주식 비중 축소란 명목으로 우리 증시의 비중을 계속 축소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순매도로 전환해서 현재까지 계속 팔기만 하고 있습니다. ‘킹달러의 원인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서도 언급했지만 달러가 강세이면 외국인들은 우리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데 강력한 구원투수의 변심이 변동폭을 더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인데 해외 주식 계속 사도 괜찮을까요?
 
4. 10년째 박스권!!!

2011년에 코스피 2,200을 찍었는데, 10년이 지난 2022년에도 2,200이라니!!! 분명 10년의 시간 동안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났으며, 우리 국민들의 소득이 증가했는데 왜 유독 증시만 그대로인가요? 10년간 제자리걸음 중인 한국 증시에 더 속이 타고, 화가 나실 겁니다. 경제 규모에 걸맞은 자본시장이 갖춰지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분명 성장 동력을 점점 잃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제 자본은 국경이 없어졌기 때문에 우리 자본시장이 활력을 잃어간다면 이 자금은 해외증시로 이탈하게 됩니다. 선진시장에 걸맞게 정부는 제도를 정비하고, 긴 안목으로 주주들과 이익을 향유한다는 대주주들의 인식 변화가 동반된다면 우리 경제의 성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국장은 힘든 곳이긴 하지만 단 한 가지 희망이라면 우리 증시만큼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포진한 자본시장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한류 열풍으로 세계 곳곳으로 뻗어갈 수 있는 활로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한류 덕택에 우리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시장에 투자해야 이 자본을 토대로 기업이 성장하고, 그래야 일자리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국가 경제가 탄탄해진다고 믿고 국장에 투자하고 있는 당신은 애국자입니다. ‘미국은 2.8% 상승하는데 왜 우린 0.2%밖에 안 올라?’하며 오늘도 짜증을 견디고 있는 당신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 


https://youtu.be/GbcuXw4do-o


위의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코스피에 투자해 힘든 분들이 있다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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