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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블유투자자문 Sep 28. 2022

킹달러의 원인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2009년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년에 1달러당 1,600원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세계적 금융위기 등이 없는 상황에서 올라도 너무 오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퍼펙트 스톰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은 곧 붕괴될지 모른다 등의 불안한 뉴스로 도배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강달러의 원인

각국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금리는 돈의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은행에 예금하거나 빌렸을 때, 이자와 이자비용 등은 그 나라의 기준금리를 토대로 결정됩니다. 우리나라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다면 사람들은 당연히 원화보다 달러를 선호하게 됩니다. 글로벌 자본 입장에서 보자면 단 0.1%라도 돈의 가치가 높은 곳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미국이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3 연속 자이언트스텝, 0.75%씩 3번 금리 인상을 하면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가 역전되었습니다. 현재 4 연속 자이언트스텝이 유력한 가운데, 이를 실행하면 금리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됩니다.

미국은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기에 달러는 기축통화이자, 최고의 안전자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수요가 많은데,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더 높다면, 사람들은 달러를 더 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에서 달러의 인기가 올라가니 가격이 오르는 것이죠.

게다가 거대한 인플레이션이란 폭풍 앞에서 미국은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니 달러의 강세를 용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 예전보다 저렴하게 수입을 할 수 있고, 국민들의 구매력이 증가하며, 이로 인해 인플레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자산 가격

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을 사려고 합니다. 그 당시 1달러에 1,000원으로 교환해서 주식을 매입합니다. 가격이 10%가 올라서 이제 매도하려고 합니다. 이때, 1달러당 1,100원으로 원화가 약세라면, 환율로 인해 -10%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주식으로 100원의 이득을 봤지만, 환율로 100원의 손해를 보게 된 것이죠. 이렇게 환율은 이익을 갉아먹을 수도 있고, 반대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할 때, 주식에 대한 차익 + 환율에 의한 차익 + 파생상품에 의한 차익, 3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합니다.

 현재와 같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앞으로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치와 관계없이 팔게 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달러의 초강세는 한국 주식을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니 자산시장의 하락을 불러오는 것이죠.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불과 얼마 전에 1달러에 1,000원이었는데 지금 1,400원이라고요? 미국 여행 계획 중인데 예산을 다시 짜야할 것 같네요. 미국에서 유학 중인데 매달 부모님께 500만 원을 송금받는데요. 달러가 너무 많이 올라서 1,000달러 넘게 손해 보는 기분이에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입니다. 물론 저는 미국 여행 계획도 없고, 유학 또한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일까요?


이제 세계 금융시장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구 반대편에서 시작된 작은 날갯짓 하나가 우리 모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습니다. 달러 강세로 미국인들은 수입 물가가 저렴해졌지만, 원화의 약세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수입 물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먹거리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밥상물가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식품회사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점심 한 끼 사 먹기 두려울 정도로 곳곳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은행은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고, 높아진 금리로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게 되고,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위협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귀해진 달러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부족한 신흥국들은 우리가 과거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것처럼 국가부도의 사태를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당시 크나큰 고통을 받았다는 점을 상기하면 미국이 쏘아 올린 공으로 인해 그 어떤 국가의 국민 전체의 삶이 피폐해질지도 모릅니다.


킹달러는 분명 나의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정의로운 척하지만 사실 자기들만 살기 위한 정책을 취하고 있고, 우리는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에 우리네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세계 경제는 현재 살얼음판 위에 서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디선가 시작된 작은 균열 하나가 전 세계를 태풍 속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고, 늘 그랬듯이 인류는 이를 극복하고 전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분명합니다. 10년이 넘게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레버리지가 이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 고통을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다면 강달러는 독이 아니라 약이 될지도 모릅니다. 당장은 메스를 대야 하는 큰 고통이 따를 수 있지만, 수술을 통해 다시 건강한 경제로 치유될 수만 있다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JB6zsVtJHk


위의 내용을 영상으로도 만들어 봤습니다. 조금 더 쉽게 위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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