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레이스

Giro D'Italia 2023 Stage 14

by 스티븐


레이스 1/4를 마무리하고 50 km가 지나는 시점부터 생중계 시청 시작했다. BA의 성공 가능성이 높을 거란 예상은 당연할 테고, 가급적 스프린트구간에서 팀 레이스 경합이 벌어질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레이스 양상은 전혀 달랐다.


전체 그룹은 BA라 보기엔 너무 많은 27명의 선두그룹, 9명의 추 그룹 그리고 무려 6분이라는 갭이 벌어진 펠로톤 메인 말리아 로자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앵커는 선두 그룹의 템 무비스타 페르난도 가리비아에 주목하고 있고다.


레이스 내내 비가 쏟아진다. 아 드라마틱한 승부를 예상하긴 쉽지 않겠다.


파소 셈피오네 1등급 클라임을 오른다. 무려 21km. 업힐의 고통이 제대로 느껴질 등반이다. 게다가 업힐 중반부터는 더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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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온도변화를 느꼈는지 하나둘 방풍복을 입기 시작한다. 팀카가 오가며 선수들 옷 입히느라 바쁘다. 보는 내내 짠하고 안쓰러울 지경. 심지어 반장갑에서 동계용 웜장갑으로 갈아 끼우는 선수들까지.

레그워머 끼우려 클릿을 뺐다 그 사이 외발 페달링하며 반대쪽 발에 렉워머 끼고 다시 클릿을 페달에 끼우는 신공까지.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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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4도까지 떨어지고 있는, 고도 2004 미터 파소 셈피오네에 대비하는 라이더들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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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바이스 말리아주라를 향한 중간 KOM 포인트 40점 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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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을 넘자마자 속도를 높이는 선두그룹. 비로 인해 아스팔트는 물바다다. 슬립을 조심해야 하니 린인아웃 보다는 세운 각으로만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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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하는 펠로톤은 여전히 팀 이네오스가 이끌고 있다


77km to go. 평지 도심지를 지나는데 비는 줄어들 기미가 없고, 중계 TV의 화면 가시성 마저 괴롭히는 수준. 그만큼 선수들은 최악의 레이스 환경을 뚫고 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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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km to go. EF 에듀케이션의 베티오가 어택. 선두 그룹 29명이 찢어지기 시작한다. 이미 펠로톤과는 13분이나 차이가 나 버렸으니 지금 승부가 진정한 BA가 될 듯. 하지만 선두그룹은 바로 반응. 다시 뭉친다. 펠로톤도 속도를 높이기 시작. 더 이상의 갭은 허용하지 않으련 듯 12 분격차까지 조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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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m to go

BA가 셋으로 늘었다. 올다니, 바렐리니, 스쿠진. 선두 그룹에서 튀어나와 격차를 계속 벌리기 위해 풀가스 페달링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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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to go

추격그룹에서 다섯 명의 선수가 마무리 살짝 업힐에서 풀가스. 그리고 로테이션 중.

멋진 에어 드래프트 이펙트를 선보이며 BA를 잡아 삼키려 달려오고 있다. 사실 오늘 경기의 어택 품질 중 최고 수준 아닌가 싶다. 공격적 어택을 단 1분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들, 소속팀의 플레잉을 떠난 이들의 협력에 박수를 보낼 만. (베티올, 덴츠, 지, 메이호퍼, 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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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 to go

짜릿하다. 바로 뒤 추격 그룹의 다섯 명이 BA 세명을 불과 1km를 남겨두고 집어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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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여덟 명의 선수들에게 주어진 공정한 경쟁의 시작. 400m의 긴 구간 풀 개스 댄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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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질질 흘러나올 모양새의, 단 1g의 산소라도 허파로 받아들이려는 고통스러운 경합. 지리했던 비는 잊으라는 듯 마무리 최고의 스프린트를 보여주는구나. 멋지다 니코 덴츠, 데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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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테이지 위너. 불과 이틀 전 스테이지 12에서 독일인의 백투백 위닝을 메이드 했던 니코 덴츠(팀 보라한스그로헤 소속)다.


이와 동시에 스테이지 14에서 많은 져지의 주인이 바뀌었다.

우선 말리아 로자(종합 기록 우승자)는 초중반부터 선두 그룹에 속해있던 브루노 아미레일. 펠로톤 그룹과 격차가 너무 커져 벼린 선두그룹은 최대 17분까지 격차(20km 남은 구간)를 벌려왔기 때문에 당연히 개런트 토마스와의 기존 격차를 단번에 역전(1분41초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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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피노의 말리아 아주라(클라이머 져지)도 다비드바이스의 중간 산악구간 KOM 40점 획득에 따라 역전. 30점 차를 앞서가는 상황이 되었다.




이어지는 오늘의 스테이지 15.

세레뇨에서 출발해서 베르가모까지. 총 195km의 거리. 카테고리 1등급 업힐이 초반부에, 그리고 2등급을 세 개나 넘어야 하는 마운틴 스테이지. 하나만 바란다. 오늘은 비 좀 그만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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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출처: 대회 공식 사이트 & GCN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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