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지난 주말 성묘를 가는데 어머님께서
두둑한 봉투를 건네시며 말씀하신다.
내 너같은 효자를 둬서 기분이 좋다. 용돈이니 받아 쓰거라.
받아들었다. 아니 받는 그 즉시는 어머니 기분 좋으시라
받아든 척만 했다.
그리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매달 어머니 용돈 입금해드리는
통장에 다시 넣어드렸다. 그리고 말씀 드리니 껄껄 웃으신다.
항상 말씀 드린다.
'어머니 지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 건강과
몸에 필요한 것에 사용하세요. 나중에 병원비 아끼는 방법이에요.
어머니 막내아들이 회사 상해보험으로 지금은 병원비중 일부가 나오지만
언제든 회사를 그만두면 그것도 힘들어져요.'
하지만 내 어머니는 건강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아직도 아르바트거리를 찾으신다.
집에서만 계시면 찌부등 하다고. 일부러 걷기 좋고 운동하기 좋은
경안천 근처로 모셨지만 탄천 걷기도 심심하신가보다.
어머님이 형님 걱정이 많다. 요즘 장사가 안된다고.
어머니는 항상 장남 걱정이시다. 이해는 안되지만 이해할 수 밖에 없다.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살아오신 당신의 인생에 어쩌면 온전히
뇌리에 자리잡은 기본 상식이려니 생각해야 한다.
해서 어머니 '참치 사주세요' 그랬다.
어머님이 형님 가게를 언급하신다. 그리고 나는 가족 카톡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누님, 조카 00아. 주말저녁에 어머니 집으로 모입시다.
어머니께서 참치를 사주신답니다. 그리고...
조카 00아 아버지 가게에 들러 참치 픽업해서 할머니 집으로 오너라.
참치값은 아버지한테 따로 보낼테니.
헤서 조만간, 주말에 어머니 집에서 참치 파티를 하기로 했다.
결론: 사랑하는 어머니! 참치 잘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