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의 전쟁

라이딩 일기 #640 죽전 to 잠실 왕복

by 스티븐


동절기 라이딩 필수멘탈.


추위를 각오하자


이제 시즌 오프라 생각하고 타지 않으려 했다. 헌데 안장 위에 올라가고픈 마음이 스믈스믈 올라오게 하는 녀석. 동네 술친구이자 동갑네기 친구 녀석이 드라이브를 건다. 죽전에서 잠실 탄합까지 뛰어가는 목표를 경로와 함께 조만간 갈거라 사전 예고.


하아~ 뛰어서도 간다는데 두 바퀴 위에, 무릎 영향 없이 가는 라이딩이 무슨 힘든 일이라고.

그래 잘 싸메고 가자. 뭘 싸메?


동절기 라이딩 복장 변화의 기준은 아마도 영상 10도 언더를 기준으로 하지 않나 싶다. 영상 10도 밑으로 내려가는 순간 피부에 스치는 바람은 차다.

이 찬 바람과의 사투가 동절기 라이딩의 핵심이다. 그럼 어떻게 이겨내야 하나? 필수품 몇 가지 늘어놔볼까.


우선 동절기 자켓

외피의 윈드 스토퍼는 당연, 내피는 융으로 보온 효과를 보장해야 한다. 그렇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조향에 있어서 방해가 안될 정도의 유연함도 허락해줘야 한다. 이런 조건을 다 따져보면 살짝 고가일 수 밖에 없다.

동계용 롱빕

신축성은 기본이고 가벼우면서 융과 같은 보온성 내피로 된 동계용 롱빕은 필수. 특히 어깨로부터 이어지는 상의와 크게 간섭없는 신축성을 자랑해야 한다. 베이스 레이어 위에 겹쳐 입는 재질이다보니 부드러운건 당연.


바라클라바

동계용 마스크, 동계용 인캡, 각종 커버 다 써봤다. 다 필요 없다. 동계용에 머리 체온 보호는 바라클라바 하나면끝.


동계용 라이딩 장갑

핸들을 조향하고 컨트롤 하기에 무리 없는 손가락 움직임을 보장하는 정도의 장갑이 좋다. 너무 두꺼워도 좋지 않고, 내피에 너무 많은 털이 있다면 운동중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버린다. 문제는 젖어버린 장갑 내피를 그대로 사용하고 돌아오면서 손이 더 시렵다는 것. 때문에 적절한 양의 내피보온과 함께 가볍고 신축성이 좋아야 한다. 물론 그럴 수록 좀 비싸다.


슈커버

가장 신경써야 할 장비가 사실 슈커버. 별에별 수단을 다 강구해봤다. 라이딩 슈즈 벤틸레이션 영역에 뚫려 있는 인터페이스로 들어오는 바람에 발가락부터 발등까지 꽁꽁 얼어버리면 대책 없다.

내가 댄싱을 하고 있는지, 다리가 그냥 댄싱 치고 있는지, 발이 댄싱에 실린 무게감을 잘 버티고 있는지도 모를 무감각. 이런 무감각으로 꽁꽁 언 발로 페달링하는 추위는 정말 고통이다. 때문에 성능 좋은 슈커버는 필수다. 다른 용품은 싼티 작렬이라도, 반드시 슈커버는 좋은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오늘도...


꽁꽁 싸메고 나갔다. 최소 1천 칼로리 이상의 열량 소비를 목표로 그래 120w의 힘으로 가볍게 잠실까지만 다녀오자. 죽전 - 잠실 왕복.

북서풍이니 갈 때는 역풍이므로 회전수로 달리는 케이던스 주법으로, 돌아올때는 약간의 토크와 스프린트로. 아주 갸녀린 계획이었다. 나가자마자 3m/s 으로 날아드는 찬 북서풍에 털려서 가고오고 모두 케이던스일 뿐.정말 다행스러운건 갈 때엔 전기자전거 한대의 피를 빨 기회가 생겼고, 올 때엔 세 명으로 구성된 팀팩(30~33km/h 의 속도 수준) 트레인을 만났다는 점.


시즌 오프는 없다. 간간히 겨울에도 추위와 싸우며 라이딩 하자. 복근, 등근육 힘 밸런스 있게 써가며 말이지.

오늘도 즐겁게 라이딩 했다.


기온: 최고 5도, 최저 -2도 출발온도 3도

날씨: 맑음 바람: 북서풍 2~3ms

미세먼지: 보통, 초미세먼지: 보통, 자외선: 강함

복장: 에스웍 헬멧/클릿 슈즈, 바라클라바, 도싸 져지, 스파이더 롱빕, 스페셜라이즈드 동계 자켓, 수티스미스 양말, RB동계용슈커버, 알옵 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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